[Preview]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 달랑 한 줄

글 입력 2019.07.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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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불편하게 만다는 달랑 한 줄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예전에는 그 불평한 달랑 한 줄을 묵인하며 넘어갔고 그런 묵인이 옳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소하게 생각했던 한 줄은 점점 커져갔고 그 묵인을 더이상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나 역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직장생활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여자가 밤 늦게 다니면 위험하다는 것을 당연하게 느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는 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사실이 불편했고 이런 불편함이  점점 크게 느껴졌다.


연극 '달랑 한 줄'은 나이, 직업, 가치관이 다른 네명의 여자가 불편한 한 줄을 고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놉시스]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연실은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온 뒤, 두 딸과 함께 친구인 명희의 집에서 지낸다. 명희의 번역 일을 도와주면서 함께 살고는 있지만, 까다로운 명희와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연실에게 제일 어려운 것은 사고뭉치인 막내딸 현주를 통제하는 것이다. 연실이 ‘여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며 현주를 다그치는데, 이를 말리던 맏딸 은주가 울컥 화를 낸다. 평소 착한 딸이었던 은주의 행동에 연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편, 명희는 ‘책에 나오는 표현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번역을 중단한다.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계약을 파기 당하고 만다. 이것을 알게 된 현주는 ‘문장을 바꾸자!’며 의지를 불태우고, 명희도 이에 동조한다. 반면 연실과 은주는 망설이기만 하는데.


남편의 미운 말 한 마디가 싫은 여자, 불평등한 교칙 한 줄에 반기를 드는 여자, 상사의 불쾌한 농담 한마디를 꾹꾹 참는 여자, 책 속의 문장 한줄을 바꾸려는 여자.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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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사진



2018년 처음으로 페미니즘 연극제가 개최되었고 2019년에는 '연대'를 주제로 한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개최한다. 연대의 뜻은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연극은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때문에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이 연극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연극을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내가 불편하게 생각했던 달랑 한 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살면서 느껴봤던 달랑 한 줄의 불편함이 꽤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묵인하고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던 지난날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연극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에 대해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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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달랑 한 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봄 작가,겨울무대'의 지원을 받아 창작되었다고 한다. 지원을 받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는 연극인 것 처럼 나 역시 이 연극을 연대하며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달랑 한 줄은 사실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달랑 한 줄이라는 불편함이 존재하면 안된다고 느껴졌다.


페미니즘 연극제를 주최한 페미씨어터가 바라보는 궁극적인 목표는 성평등이라고 한다. 실제로 여성을 하위에 두고 있던 사회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을 통해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나 역시 20대 초반에는 획일화된 여성의 위치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와 같은 불편한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이런 책, 연극 등 예술계에서 소리쳐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획일화 되어있는 여성 캐릭터를 다양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다양하고 흥미롭고 주체적인 캐릭터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다.






극단 문 <달랑 한 줄>



일자 : 7/18(목) - 7/21(일)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티켓 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플라이포라이프


관람 연령

만 13세 이하


러닝 타임

70분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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