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브이로그로 일상을 대리만족하다. [문화 전반]

행복을 알아차리는 것의 중요성
글 입력 2019.06.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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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튜브의 시대, 다양한 영상을 무료로 시청하고 조건없이 누구나 유튜브를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낮은 이유로, 우리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보게된다. 방송과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별한’ 스타들이 아니다. 나이, 성별 관계없이 지구상에서 어딘가 살아가고 있을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살면서 한 번쯤 길가다 마주치거나, 아니면 마주칠 일 없이 각자의 공간에서 묵묵히 살아갈 그런 사람들. 하지만 이제 유튜브를 통해 쉽게 만날 수 있다. 실제로는 볼 수 없지만 화면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 이것 또한 소통의 한 부분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여러 영상을 찍고 업로드하여 모두에게 공개한다.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인 셈이다. 자신을 유튜버,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하면서 한가지 덧붙이는 것이 있다. 자신의 영상을 하나의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카테고리’이다. 먹방, 일상, 여행, 뷰티, 스터디 등등 아주 다양하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바로 ‘일상’이다.

 


 

일상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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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채널 지은 jieun


블로그와 어감이 비슷한 브이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용도인 블로그와 영상을 뜻하는 비디오의 합성어이다. 영상을 통해 내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일상’이 주제인 유튜브 채널에서는 브이로그 영상을 주로 찾아볼 수 있다.


팬층이 두터워 구독자 수가 높은 채널도 있고, 상관없이 작지만 소소하게 자신의 브이로그를 올리는 채널도 있다. 브이로그를 찍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전업이 아닌, 학교를 가고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는 쉬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주변 사람들이다.

 

브이로그는 그렇게 빵 터질정도의 재미도 없고, 특별한 내용도 없고, 큰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은 콘텐츠이다. 대부분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이며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보여주기만 한다. 그런데 왜 나는 이런 브이로그 영상에 끌리는 걸까.

 


 

내가 브이로그를 시청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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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채널 지은 jieun


1. 생각을 비우고 편하게 볼 수 있다.

별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잠에 들기 전 20분 이내의 브이로그 영상을 시청한다. 자극적이지 않은 일상에서의 소리들, 삼시세끼 잘 챙겨먹기, 여유로운 주말에 취미생활 즐기기. 대부분의 브이로그 영상은 감성적이고 잔잔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의 영상들이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생각이 없어지고 편안해지며 나도 모르게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힐링 그 자체이다.

 

2. 다른 사람의 일상을 관찰하는 재미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지루한 나의 일상이 아닌 타인의 일상에 새로움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일상을 살아갈지라도 각자의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것들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관찰’하는 되는 느낌이 들고, 나와 그 일상을 공유하고 나누어 갖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와는 다른 점에 새로워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처럼 친밀감이 형성된다.

 

3.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대리만족

그리고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내가 바라는 이상향을 간접 체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상들이 나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테리어가 잘 된 자취방, 한가롭게 책을 읽는 주말, 원하는 것을 먹고 사고, 즐기며 행복해하는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과 바라는 것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된다. 지친 일상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나는 브이로그로 채워가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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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채널 ondo 온도


모든 일상에는 행복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도 매순간마다 행복을 말하며 행복에 젖어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행복을 쉽게 말하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것일까. 소확행, 대확행이 진정한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의 치열하고 앞만 보고 무언가를 쫒는 나는 행복하다 말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생각없이 무기력하고 느슨한 일상을 보내는 것도 절대 행복이라 말할 수 없다. 쉽게 꺼낼 수 없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나는 소소한 브이로그를 시청하며 조금 얻어간다.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보고 나의 일상을 바라본다. 씁쓸해지는 것도 있으면서 공감이 가는 것도 있다. 내가 보고 있는 브이로그처럼 그저 자신이 만족하는 일상을 보내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겉보기에 그럴듯한 커다란 행복은 그저 그렇게 보이기만 할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오로지 나만이 아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에게 각자만의 브이로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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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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