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과제가 쏟아지는 5월, 넷플릭스로 떠나는 현실 도피 가이드 [드라마]

내일이 마감이라면 오늘은 넷플릭스를
글 입력 2019.05.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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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시험이 끝났다는 잠시의 평화가 사라지고 과제의 계절이 도래했다. 하루 걸러 마감 기한인 일상 속에서 미리미리 레포트를 쓰고 싶지는 않을 때, 두 시간 반짜리 영화 감상은 부담스럽지만 왠지 모르게 30분 남짓한 넷플릭스 드라마 한 편은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미루면 내일 더욱 큰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의 넷플릭스. 오늘은 수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특히 무해한 얼굴로 심란한 대학생을 유혹하는 ‘가벼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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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빨간 머리 앤>은 L.M.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다. 평화로운 에이번리 마을의 초록지붕집에 나타난 소녀 ‘앤’이 커스버트 남매와 함께 살아가며 그려내는 성장담을 담은 이 드라마는 줄거리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영상미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그림 속 한 장면 같은 마을을 배경으로 가벼운 듯하면서도 진지하게 여러 소재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작품은 40분 남짓의 짧은 러닝 타임이 무색하도록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또한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속 ‘앤’과 자란 청년 세대가 이제는 넷플릭스 속 ‘마릴라’와 함께 성장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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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에이미베스 맥널티, 제럴딘 제임스, R.H. 톰슨

러닝 타임 평균 44분 (1화 1시간 28분 제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SEX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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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는 주인공인 열 여섯 살 고등학생 ‘오티스’가 우연한 계기로 학교 폐화장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비밀 상담소를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는 얼핏 흔한 코미디 영화의 ‘숫총각 딱지 떼기 프로젝트’ 스토리로 오해 받기 쉬운 소재이지만, 오히려 그동안의 클리셰를 비틀며 청소년의 진솔한 모습을 다룬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늘 젊은 남자 주인공의 왕성한 성적 호기심을 부각시킨 기존의 섹스 코미디 장르와는 달리 이 작품은 미숙할 뿐만 아니라 억압되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기도 한 청소년의 다양한 성적 고민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러나 1화를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 시청할 경우, 인생에 큰 트라우마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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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에이사 버터필드, 질리언 앤더슨, 은쿠티 가트와

러닝 타임 평균 48분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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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드라마는 <굿 플레이스>이다.


이 드라마는 사고로 죽은 주인공 ‘엘리너’가 시스템의 결함으로 사후 세계 낙원인 ‘굿 플레이스’에 도착하면서 전개되는 개과천선 프로젝트가 주된 내용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전개와 신선한 소재이다.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사소한 아이템, 설정까지 요상하고 기발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또한 스토리 속 갈등이 아무리 길어도 20분 안에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영상을 보는 집중력이 낮은 사람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


2016년부터 3년 간 꾸준히 사랑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의 오리지널로서 <굿 플레이스>는 넷플릭스가 가진 신선한 콘텐츠 실험실로서의 순기능을 가장 잘 설명하는 작품이다. 덧붙여, 위에서 추천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와 같은 청소년 관람 불가임에도 불구하고 선정성 수위가 전혀 다르므로 공공장소에서도 마음 놓고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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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크리스틴 벨, 테드 댄슨, 윌리엄 잭슨 하퍼

러닝 타임 평균 22분 (시즌 2, 3 1화 43분 제외)



 * 



오늘 소개한 세 편의 작품은 많고 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명작 중에 특히 스트레스 없이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명작들이다. 기왕 넷플릭스에 매달 돈 나가는 김에, 과제는 하기 싫고 무거운 영화는 부담스러울 때 짤막한 드라마 한 두 편으로 기분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마저도 죄책감이 든다면 굳이 영어 자막을 틀어 놓고 영어 듣기 공부하는 척을 해도 좋다. 이것은 특별히 공유하는 필자가 일주일 내내 써먹은 검증된 현실 도피 방법이다.



[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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