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화권 마다 다른 코드, 코드로 읽는 문화 [도서]

글 입력 2019.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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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읽는지구 표지 입체.jpg
 

이런 사람에게 추천
유튜브에서 ‘00인이 보는 한국’
‘한국인이 보는 (나라명)’ 같은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

독서 강도
중하
분량은 약 300 페이지지만
각 장이 아주 짧기 때문에
원하는 파트만 읽기에 적당함




책 구성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는 만약 당신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생활방식, 사고방식, 기념일 등에 관심이 있고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해 궁금하다면 후루룩 넘겨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세세한 파트로 나뉘어져 있어 다양한 내용을 가볍게 접하기에 좋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각 장마다 카드뉴스에 가까운 전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끝마디는 문화차이에 대한 관용(혹은 응원)을 강조한다.



재밌는 파트



#체면문화

‘체면을 차리다’라는 말은 옛날부터 많이 들어왔다. 어렸을 때는 어른들만의 ‘허허’하는 웃음과 ‘뭘 이런 걸 다-’라는 사양이 체면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뉴스에서 자주 나왔던 대표적인 체면은 은밀히 주고받는 사과박스, 혹은 비타민 박스였다. 오고가는 돈과 정 사이에서 뇌물이 아닌 척하기 위한, 상대방의 건강을 위해 선물한다는 포장을 뒤집어씌운 체면이다.

물론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체면은 존재했다. ‘-데이’ 같은 상업적인 날에 친한 친구들끼리는 반드시 작은 것이라도 마련해서 나누어야 했다. 이런 게 ‘우리는 친구’라는 울타리의 강화와 서로 간의 0개 기록을 막아주기 위한 체면치례의 일종이 아닐까?


131.jpg
 반드시 포장은 화려하게, 성의를 갖추어,
받는 사람을 존중하듯이


그러다 대학교에서 듣게 된 중국문화 교양강의에서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중국만의 체면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도 소개했던 ‘몐쯔’는 우리가 말하는 체면에 사회적 명예를 더한 것이다.

가끔 해외토픽에 실리곤 하는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인의 행동(너무 과하거나, 너무 덜하거나)은 돌이켜보면 이것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서로 아닌 것을 알면서도 공개적으로 치부를 밝히는 순간 내가 잘했든, 너가 잘했든 무조건 ‘내가’ 이겨서 나의 몐쯔를 방어해야만 하는 것이다. 잘못을 순순히 인정한다면, 주위가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이를 복원하기는 어려워진다.

일본의 경우 저자는 이들의 체면을 수치심과 결부시켰다. 일본인들이 지키는 질서와 규범은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어겼을 때 손가락질 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천왕에 대한 복종과 범죄 사례를 들고 왔지만 이보단 그들의 발달한 선물 문화와 그것이 이룩해 낸 지역발전 사례를 드는 것이 더 새롭지 않았을까 싶다.


#매력자본

문화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학자들 중 피에르 부르디외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본을 경제, 사회, 문화, 상징으로 나누었으며 이 중 문화자본을 다시 교양, 사물, 제도로 구분했다. 단순히 부모의 재력이 금수저가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맥락이 나의 사회적 계급을 보여주는 것이다. 침착함과 같은 덕목이나 예술을 보고 좋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 높은 학위 등은 나의 타고난 문화자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여기에 런던정책연구센터의 캐서린 하킴 박사가 매력 자본을 더해 제 4의 자본으로 설명하였다. 그는 매력 자본을 ‘타인이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고, 호감을 얻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TV가 등장한 이래 보이는 이미지는 점점 더 중요해졌고 누구나 인터넷 방송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오늘날엔 이미지의 바벨탑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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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필터를 골라보자


이미지로 먹고 사는 정통적인 직업은 연예인이나 정치인이었다. 여기에 최근 부상한 SNS 스타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인플루언서들은 사진 어플의 필터에 정통하고 영상촬영 팀을 따로 갖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이 사용한 물건이나 추천하는 상품을 갖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구매요청을 날린다. 이 충성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외적인 모습도 있지만 그만이 갖고 있는 분위기, 특색, 컨셉이 지지층의 폭과 강도를 좌우한다.

*

이 외에도 미국과 이슬람에 대해 다룬 부분도 좋았고 각국의 기념일과 축제를 다룬 부분은 여행 가이드를 읽듯이 재밌었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


지은이 : 김세원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분야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이론

규격
145×210

쪽 수 : 308쪽

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9065-16-5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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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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