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타인과 나 자신, 그 관계에 관하여 [사람]

지극히 내향성이 강한 한 사람의 푸념
글 입력 2019.04.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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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모든 분들이 익히 아시듯 사회적 동물이라 함은 말 그대로,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다시 말해 특정 사회 속에서 끈임 없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이들 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우리 인간은 살아갈 수 밖에 없다라는 뜻이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도 슬플 수 있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의 주인공 또한 바다 한 가운 속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같이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포맷변환_크기변환_라이프 오브 파이 .jpg
 

영화의 한 장면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리처드 파거가 없었으면 난 죽었을 거다. 난 녀석을 보며 긴장했고, 녀석을 돌보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두었다.'


포맷변환_라오파 138, 둘 간의 관계가 매우 좁혀짐.jpg
 

지극히 정당하고 옳은 이야기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삶이 끝날 때까지, 혹은 필자도 잘 모르겠는 저 사후 세계에서까지 타인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이야기들을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난, 사회적 동물 증후군(social animal syndrome) 이란 조금은 이상하고 출처 모를 나만의 단어를 통해 과감하게 의문과 문젯거리를 제기해 보려 한다.



사회 속 나


필자는 어렸을 적부터 아웃사이더(Outsider), 줄임말론 아싸의 기질이 다분했다. (사실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Insider)와 아싸를 가르는 기준도 모호하고, 때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A는 아싸 혹인 인싸' 라고 부르는 것을 개인적으론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대게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분들의 특성들을 고려해 보면, 나는 이곳에 더 가깝다.)

그렇다고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싫어하고, 거부했다는 말은 아니다. 단순히 나의 가족들과 소수의 친구들과 아주 깊은 관계 맺기를 더 선호했다. 이렇듯 난 사회적 동물로서 그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해 왔다. 사실 그들과 저 깊은 마음의 문들을 같이 다니다 보면, 외로움이란 단어가 별로 생각나지 않았다. 또한 어느 순간 마음이 정말 맞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그들과 이런 관계를 맺었다.  그렇기에 타인과 나 사이, 그 일정한 거리 사이에서 잘 살아왔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지금도 아주 어린 나이지만, 내가 조금은 이상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제는 혼밥, 혼족이란 단어도 생긴 지 어언 년, 하지만 아직도 혼자는 외롭고 쓸쓸할 뿐이라는 생각들과 마주하고 충돌할 때가 있다. 분명히 해야 할 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지극히 개인의 취향, 개인의 자유이기에 비판해서도 문제제기 해서도 안 된다. 또한 누군가는 필자처럼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에너지를 얻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타인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자 하는 바는, 외향적이며 사회성이 뛰어난 분들, 다시 말해 사회성이란 강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사회의 기준, 즉 따라가야 할 대표적인 예시(Example)가 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쉼 없이 교류하고, 인맥의 폭이 넓은 사람들을 보면 나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사회 생활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누군가의 강점이 또 다른 누군가가 부족하다 라는 판단의 척도가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혼자가 좋다고 해, 사회적 동물이길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은 사회 없이 존재할 수 없다는 사회적 동물이란 용어가 왠지 모르게 우리 사회에선 인싸의 대표적 용어가 된 것만 같다. 반드시 타인과의 관계가 힘들거나, 혹은 특정한 집단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만이, 혼자인 것이 아니다. 단순히 그들은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 내적 에너지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들일 뿐이다. 타인들과 적당한 관계를 이루며, 다른 것에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거다.



타인과 나가 아닌 나는 나


이렇듯 다양한 강점들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 어떨까? 'A는 B다'라는 판단보단 'A는 저런 특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아무런 필터도 거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개개인을 바라봐주는 나, 우리, 더 나아가 사회가 되었음 한다.


[이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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