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19 세월호 참사 5주기 연극 ‘제자리’ [공연]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
글 입력 2019.03.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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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1번지]2019세월호 포스터_웹용.jpg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2019년 세월호 [제자리]


우리는 왜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죽음을 방치하고 있는가.


2014년 4월 16일,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3교시에 국어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지금 아주 큰 일이 났다며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배가 침몰 중이라고 하셨다.

3교시가 끝난 후 우리는 몰래 반에 설치되어있던 TV를 틀어 뉴스를 보았다. TV에선 긴급속보가 나오고 있었고, 하염없이 침몰하고 있는 배가 보였다. 교실의 한 친구는 어떡하냐며 엉엉 울었다. 그날은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되었고, 그날의 눈물은 수많은 이들의 눈물이 되었다.

내겐 이토록 생생한 기억이 바로 세월호 사건이다. 나랑 동갑이던 아이들의 참사는 머리에 박혀 쉽사리 잊히지 않았으며, 잊을 수도 없었다. 나는 성인이 되어 교복을 벗고, 대학에도 입학했는데, 그 아이들은 아직도 열여덟에 머물러 있음이 날 가슴 아프게 했다. 누군가가 지겹다고, 그만하라고 말할 때마다 더욱 그랬다. 내가, 또는 당신이 겪은 일이더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분노했다.

그날 이후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진상규명을 외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전혀 얻지 못했다. 우리는 비극적인 참사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아이들도, 사회도 여전히 ‘제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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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라는 단어엔 세 가지 뜻이 있다. (1. 본래 있던 자리), (2.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 (3.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세월호의 아이들은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지 못했고, 진상규명은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이다. 약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러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월호’를 과거의 사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더 적극적으로 외치는 현재형 질문으로 내세워야 한다.

우리는 왜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죽음을 방치하고 있는지 어째서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혜화동 1번지 7기 동인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제자리>라는 공연을 선보인다. 그중 내가 관람하게 될 <디디의 우산>은 작가 황정은의 2019년 발표한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을 읽은 후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더욱 공감될 것 같아 공연 관람 전까지 원작을 충실히 읽어가려고 한다. 4월 16일을 잊지 않으려는 나, 그리고 우리의 노력이 더욱 의미가 있고 변화를 만드는 외침이 되길 바란다.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단체사진.jpg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공연기간

제목

공연단체

연출

4.4-14

겨울의 눈빛

잣프로젝트

이재민

4.18-28

디디의 우산

쿵짝프로젝트

임성현

5.2-12

아웃 오브 사이트

엘리펀트룸

김기일

5.23-6.2

바람없이

0set프로젝트

신재

6.6-16

어딘가에, 어떤 사람

프로젝트그룹쌍시옷

송정안

6.20-30

더 시너(The Sinner)

래빗홀씨어터

윤혜숙

7.4-7.7

장기자랑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김태현






2019 세월호 - 제자리
-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


일자 : 2019.04.04 ~ 07.07

시간
평일 8시
토/일요일 3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티켓가격
전석 15,000원
전작품 패키지 : 48,000원

주최/주관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아트인사이트 임하나 에디터 명함.jpg
 

[임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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