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콜래트럴(Collaternal) [영화]

선과 악의 경계의 모호함
글 입력 2019.03.2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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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 콜래트럴(Collaternal)은 2004년 미국에서 개봉한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톰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 그리고 마크 버팔로와 제이다 핀켓 스머스가 스토리의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주요 인물 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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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부터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
마크 버팔로, 제이다 핀켓 스미스



등장인물 소개


1. 주인공, 맥스(제이미폭스)는 성실한 택시 운전기사이다. 아픈 어머니가 하나 있으며, 리무진 렌탈사업이 그의 꿈이다. 때문에 일을 하는 도중에도, 자신이 사업을 벌일 아름다운 섬 사진을 보며 위로를 받고 행복해 한다. 또한 그는 누구보다도 눈썰미가 뛰어나다. 승객들의 행동, 말투 그리고 행색 만으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유추해낸다. 그러던 도중 당일 저녁, 빈센트(톰 크루즈)를 만나면서 소박하고 단조롭던 그의 삶이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2. 빈센트(톰 크루즈)는 살인 청부 업자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의뢰받은 5번의 살인을 완벽히 끝마쳐야 한다. 이를 위해 빈센트는 맥스의 택시에 올라선다. 그는 차갑게 눕혀 있는 시체처럼 감성과 감정을 찾아 볼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의뢰 받아 죽여야만 하는 사람들은 그에겐 단순히  '살인의 타켓' 다른 말로 '목표물'에 지나지 않는다.

3. 패닝(마크 버팔로)은 LA 경찰 마약 단속반 형사이다. 패기와 끈기를 가진 사람이다. 패닝은 라몬과 만나기로 한 곳을 찾아 갔지만, 오히려 살해현장을 발견한다. (라몬 아이알라는 마약 조직 일원이다. 패닝에게 정보 제공을 하기 위해 사건 발생 4개월 전에 둘은, 연락을 취했다.) 사건의 중 후반부에 택시 운전사인 맥스가 범인으로 몰리지만, 형사 패닝은 왠지 모를 찝찝함을 느끼고, 분명 맥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범인일 거라 생각한다.

4. 영화의 유일한 여자 주요 인물인 애니(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주인공 맥스의 손님이며, 미국 사법부 검사이다. 택시 안에서 둘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낀다. 그녀는 다음 날 아주 큰 재판의 검사로 출석하는데, 빈센트의 살인 리스트에 그녀가 올라와있다. 왜냐하면 그녀가 맡은 재판의 피의자가 빈센트에게 의뢰를 맡긴 마약조직과 연결 돼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 소개


주인공 맥스는 LA 택시 기사이다. 그에겐 꿈이 있다, 이것이 그를 숨쉬게 하고 살아가게 한다. 바로 아름다운 섬에서 '리무진 렌트업'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저녁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두 명의 손님을 만난다. 첫 번째 손님은 여자 손님이었는데, 무채색의 깔끔한 차림을 한 여성이었다. (그녀가 바로 위에서 설명 드린 '애니'이다.) 택시에 타자마자 그녀는 그에게 대법원까지 가는 방법을 신속하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맥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만의 지름길로 간다. 돈을 더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게 한다. 이에 의아함과 고마움을 느낀 그녀는 맥스의 정직함과 말솜씨에 호감을 느낀다. 그러고는 다음 날 열리는 재판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의 감정을 맥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에게 자신의 명함을 주고 택시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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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의 모습. 왠지 모르게 그의 미간과 눈에,
어둠과 불안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손님은 '어떤 한 남성'이었다. 그는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었다. 그 또한 애니와 같이 자신의 목적지에 가는 방법을 아주 빠르게 알려주지만, 맥스는 그만의 지름길로 목적지를 향해 갔다. 그러한 맥스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체불명의 그는 맥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이 오늘 총 5곳을 가야하는데, 이를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자신을 데려다 준다면 상당의 돈을 지급해 주겠다고 말이다. 그러곤 첫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를 기다리던 중 맥스는 총성을 듣고, 총을 맞은 자가 맥스의 택시 유리창에 떨어진다. 일이 꼬여버린 것이다. 이름모를 그는 청부 살인업자였던 것이다. 이름은 빈센트. 빈센트는 이젠 어쩔 도리가 없다며 맥스에게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내라고 협박한다. 그리하여 맥스는 빈센트인 척 하며  살인을 의뢰한 마약조직의 우두머리를 찾아가기까지하며 그와 동행하다. 동시에 이 사건을 알아차린 경찰들은 택시 운전사인 맥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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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들이 이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장면


그러던 도중 맥스는 빈센트의 마지막 목표물이 애니란걸 알게 된다. 맥스는 우여곡절 끝에 빈세트를 따돌리고 그녀를 구하러 간다. 하지만 그가 잊은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트렁크 속 라몬의 시신이었던 것이다. 도로 정찰을 하던 경찰은 맥스를 멈춰세우는데, 그에게 차 앞 문 유리가 왜 깨져있는거냐며 추궁을 하고, 결국 트렁크에 있는 시신을 들켜버린다. 그러나 경찰조차 따돌리고, 맥스는 애니를 끝까지 구하러 간다. 맥스와 빈센트는 영화 후반부까지 싸움을 하다, 맥스가 빈센트를 죽이고 영화는 끝을 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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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부. 빈센트와 맥스가
서로 추격전을 벌이며, 싸우는 장면



감상평


영화의 스토리만큼이나, 노트북 속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이 내려올 때 나의 기분은 깔끔했다.(사실 개인적으로 새드앤딩(sad ending)이나 열린결말(open ending)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더 맘에 들었던 것 같다.) 권선징악(勸善懲惡) 그 자체였다. 악한 인물은 죽음을 맞이하고, 선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고, 자신의 손으로 그 악한 사람을 물리친다.

이처럼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다. 모범적인 기승전결로 이루어 져있고, 겉보기엔 악과 선의 구분이 아주 분명하다. 또한 스토리 전반에서 관객들에게 던지는 함정이라던지, 반전의 내용이 거의 없다. 살인에 대해 어떠한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빈센트는 누가봐도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물이며, 이와 상반되는 택시 운전사 맥스는 보다 더 정직하고, 선량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난 영화를 보고 난 뒤, 한 번 더 생각해봤다. 이게 다인가? 물론 영화나 책을 읽고, 그것을 있는 그래도 보고 읽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좋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깔끔 그 자체인 콜래트럴(Collaternal)를 비틀어 보고 싶다는 조금은 건방진 마음이 생겼다. 그러니까 왠지 모르게 이상하게, 맥스가 아닌 빈센트에게 시선이 갔다.

*

과연 청부살인업자 빈센트는 우리, 일반 시민들과는 차원이 다른 감성과 감정이 하나도 없는 사이코패스에 불과한 존재인 것일까?

분명한건 그는 청부살인업자이고, 소중한 생명을 단순히 먹잇감, 목표물로만 생각하는 악의 존재이다. 어찌보면 영화 속 빈센트란 인물은 사이코패스가 맞다. 그러나 만약 영화 스토리 속 등장인물이라는 극적인 요소를 빼놓고, 그를 현실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적용해 본다면, 그는 어떤 사람일까? 사회의 찌듬과 부조리를 상당히 겪어, 세상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 굉장히 부정적이고 광적인 현실주의자의 모습일까?

난 빈센트란 허구의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나의 부분을 보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보았다. 나 또한 당연히 처음엔 택시 운전사 맥스에게 감정을 이입했으며, 그가 바로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 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맥스는 매우 이상적인 인물이다. 그는 언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자그마한 사진 한 장으로도 행복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알차게 꾸려나간다.

하지만 필자를 비롯해 우리들은 과연 그렇게 살고 있는가란 의문이 든다. (물론 맥스와 같은 삶이 정답도 아니고, 가장 행복한 길도 아니다.) 나또한 항상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곳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려 하지만, 솔직히 잘 되지 않는다. 더 높이, 더 많이 성취해 내고 싶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사회가 정한 기준과 나를 비교하며 자책하기도 하고, 용기를 잃어버린 한 사람과 마주한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빈센트는 이런 말을 한다.


LA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죽으면
누가 알기나 해줄까?

A guy gets on the MTA here in L.A. and dies.
Think anybody notice?


그러게 말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 저 으슥한 골목에서 누가 죽으면 알기나 해줄까? 물론 뉴스에 보도 될 수도 있고, 당분간 동네 주민들 사이의 화제거리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누가 죽었다에 그 누구는 그 누구도 아닌 단순한 여러 사람들 중 한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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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반부, 빈센트가 맥스에게 건네는 대사


이렇듯 빈센트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그의 모습 더 나아가 그의 삶을 통해 (영화에서 잠깐 빈센트의 대사를 통해 드러난다. 아버지에게 몇 번의 파양을 당하고, 결국 빈센트는 그의 아버지를 죽인다. 그것이 그의 첫번째 살인 이었다.) 우리는 저 안깊숙이 존해하는 인간의 고립과 고독.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찌보면 매우 잔혹하고, 어디로도 빠져날 갈 수 없는 미로 속으로 내던지는 곳일 수도 있다라는 조금은 어두운 면모를 필자는 보았다.

우리는 저 미지 세계, 우주의  아주 작은 존재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고독과 고립감이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들의 삶은 주인공 맥스의 소박한 꿈처럼 아주 가치 있고,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겐 아주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앞서도 언급했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어렵고 난해하지도 않아, 그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있는 그대로 우리 관객들에게 서스름없이 다가와준 영화인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애니'란 인물이었다. 영화 내내 그녀는 주인공 맥스가 구하고 지켜야 하는 인물로만 그려진다. 물론 스토리상 애니가 그러한 위치에 서 있는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지켜줘야할 여성이 아니라, 어떤 한 검사로서 인물로서 이야기가 꾸려져 나갔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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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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