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09호 '책문화 생태계 모색과 대안'을 담다

출판물의 현재, 그리고 미래 지향 방안
글 입력 2019.03.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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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존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록은 결코 멈춰 서는 안 되는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기록’은 어떤 사람, 어떤 공간에도 차별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삶과 모든 공간은 기록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책’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 한국지역 출판의 새로운 역사를 향한 ‘수원선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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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09호 _ 표지

2019년.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이다.

이를 맞이하여, '출판저널'은 이번 호의 표지 디자인을 독립선언문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글을 시작하기 앞서 생각해본다. 출판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가장 경계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언론 출판의 자유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현 사회와 정치, 세태 등에 관하여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종이와 책등을 비롯한 각종 출판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은 독립선언서는 온 민중이 만세를 부르며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기에 큰 힘으로서 작용했을 것이다. 진실된 생각, 간절한 마음이 담긴 출판 매체는 진정한 민주화 그리고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그렇기에 출판은 당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세태와 생각을 반영하는 중요한 기록 문화 매체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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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역사와 정신 _ 요즘의 출판 생태계와 연관하여

즉,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은 '기록'임에 틀림없다. 끊임없는 기록, 학문적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콘텐츠들은 늘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다.

어떠한 직업을 갖더라도, 꾸준히 글을 쓰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기록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기에. 나는 늘 독립 출판에 관심을 갖고 1인 출판을 꿈꾸며 이를 이루기 위한 여러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며 살아간다.

스스로 독창성을 갖고 즐겁게 창작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며, 그 당시의 나의 생각과 관심사를 그대로 기술해낼 수 있다는 점. 타인에게 매번 '나'에 관해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내 관념들을 은은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도 이 세상 어디엔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현시킨다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며, 하나의 콘텐츠 자체가 곧 나라는 사람을 지칭할 수 있다는 점은 언제나 의미 있는 생을 살도록 만들어주니 말이다.

하지만 텍스트보다 이미지 혹은 영상에 보다 더 익숙해진 세상의 변화로 인하여, 주변인들은 나에게 출판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말을 꺼내곤 한다. 그렇기에, 2019년 연중 특별 기획 코너 중, 조영권 님의 '출판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보다 관심 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출판이 어렵다는 말은 조금 지겹다. 출판업에 발을 담근 이후 지난해보다 더 낫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요즘이 출판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출판이 빛나는 것은 다양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색깔 있고 발랄한 소규모 출판사나 1인 출판사가 늘어나 반짝이기 때문이다.

책이 많이 생산되는 것보다 주제와 시각이 다양한 책이 늘어나는 게 중요할 텐데,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

- '출판이란 무엇인가', 조영권



위 글처럼, 요즘 독립 출판이 빛을 내고 있는 이유는 개개인의 개성을 큰 제약 없이 마음껏 펼쳐낼 수 있어서이지 않을까. 자기 PR 시대인 만큼, 작가들은 그저 책을 제작하고 판매한다는 것이 주 목적이기보단 대부분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완성본을 시도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과 더불어, 작가들의 다양성에 관한 수용이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있는 독립 서점들. 그러한 곳을 찾아다니며 여러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고 즉각적인 구매까지 해내는 독자들이 모여 요즘의 출판 생태계가 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점에서 다시 생각해보자면 사실, 요즘의 대형 서점 혹은 대형 중고 서점의 모습은 출판 생태계를 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책을 구매하려는 수요자가 많아야 보다 좋은 콘텐츠를 담은 책이 공급될 수 있을 텐데. 요즘의 대형 서점에서는 구매하지 않아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는, 도서관 혹은 카페와 같이 꾸며 놓은 곳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판매의 부진과 더불어, 손님들의 손의 때가 타거나 음료 등으로 인해 오염이 된 책들은 다시 출판사로 보내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중고 서점의 부흥 또한 결국 새 책의 구매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는 결국 출판 생태계를 지속하여 해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와 출판사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은 대기업의 모습이 아쉽다.

위 이유들과 더하여 출판사들 또한 콘텐츠의 유익성보다는 수익상으로 '잘 팔릴만한 책' 만을 출간해주려 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된다. SNS에서 유명한 이들 혹은 유명 인사들의 책만이 꾸준한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재들이 출판계를 떠나는 것 또한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좋은 콘텐츠에 관한 공급이 점점 줄어들기에, 이내 곧 '책'에 관한 수요 또한 지속하여 줄어든다면. 출판의 생태계는 무한한 악순환을 겪어 결국은 많은 서점들 또한 위축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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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출판 산업 트렌드 _ 앞으로의 방향성에 관하여

그렇다면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산업 환경의 구조가 크게 변화되고 있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바람직한 출판 생태계를 가꿔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세상이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되어 가고, 소비자 또한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에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출판 기업들 또한 기존 제공 방식만을 고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출판 시장 역시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 기반 서비스 개발. 오디오북, 팟캐스트,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들을 병행해가며 콘텐츠에 관한 진정성과 유용성 등으로 흥미를 끄는 등 다양한 변화, 색다른 방식이 요구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모든 제작가들은 제공하는 책의 '콘텐츠'를 보다 더 진실되고 탄탄하게 구성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모든 콘텐츠의 성공 여부는 어떠한 새로운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였으니 말이다.

책과 신문. TV와 영상 등 모든 매체는 모두 근원적인 소스를 다루고 개발하며 재가공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에 맞춰, 보여주기 방식 또한 조금씩 바뀌어 응용해야 함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이를 기업에서 점차 개발한다면. 오히려 이것은 기회의 확장이라 생각을 전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가치 있는 출판 콘텐츠물을 제작해내는 작가와 출판사를 독자들은 꾸준히 신뢰하며 소비로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더불어, 출판과 관련한 모든 요소들. 그러니까, 저자와 출판사. 독자와 이들을 연결해주는 서점과 도서관. 그리고 국가의 관련 제도들과 연관된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출판 생태계'와 관련한 의식을 인지하고 함양해본다면. 우리는 더욱 발전된 시장 환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며 글을 마친다.


[류승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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