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이키 광고로 본 사회의 흐름 [기타]

글 입력 2019.03.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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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투(#MeToo)와 위드유(#WithYou)가 한국 사회를 흔든 이후 지금까지 억눌렸던 여성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고, 다양한 업계가 이 흐름에 발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이키 코리아는 올해 여성을 중심에 둔 ‘2019 우먼스 저스트 두 잇(2019 Women’s Just Do It)’ 캠페인으로 한국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JUST DO IT’라는 메인 카피를 중심으로 모든 여성에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남들이 정한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광고


이번 캠페인의 시작이자 중심이 되는 것은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라는 TVC 영상이다. 여성이 주체적인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겠다는 취지로, 여성이 스스로를 믿고 전진할 때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상에는 방송인 박나래, 가수 엠버와 청하, 골프선수 박성현, 축구선수 지소연 등이 출연하며 내레이션은 가수 보아가 맡았다.


넌 어떤 사람이 될래?
하나만 정답이라고?
둘 다 하면 안 돼?
과거가 너의 미래를 만든다고?
성적이 네 목표를 이루게 해준다고?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고?
남들이 정해 준 대로 할 거야?
네 뜻대로 할 수는 없는 거야?

너 스스로를 믿을 때
네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거든.

넌 너만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야.

-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광고 카피



영상은 돌잡이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보아의 내레이션과 함께, 익스트림 자전거를 즐기고, 복싱과 배구, 축구 등에 열광하며, 휠체어를 타고 농구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스테레오 타이핑된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사회가 여성에게 바라는 이미지'와 '여성 스스로가 바라는 이미지'를 나란히 보여주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

또한 영상의 중간에는 '내 몸은 나의 것', 'WITH YOU', '우리가 움직일 차례'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을 비추기도 하며 페미니즘을 응원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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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광고 일부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엌 장면이다. 한 여성이 냄비에 무언가를 끓이고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리를 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겠지만 사실은 마우스피스를 삶고 있다. '여자가 부엌에서? 당연히 요리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뒤집은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가 설정한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여성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듬뿍 담은 광고 영상은 다시 돌잡이 장면으로 돌아온다. 아이는 축구공을 잡았고, 광고는 끝이 난다. 감각적인 영상 편집과 시대상을 잘 읽어내어 힘 있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조합은 큰 울림을 준다.

사회의 트렌드와 상업성에 기민한 광고계가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늘날의 세상은 과거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고, 그 흐름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게 뻔하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여성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는 프로그램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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