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치열한 삶 속 문학을 맛보다 [여행]

글 입력 2019.03.13 02:1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문학기행을 떠나다



고등학교 때 같이 도서부를 했었던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 문학기행 콘셉트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문학관을 쳐보고, 문학과 예술의 향기가 나는 장소를 찾아보고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사실, 문학관이 지루할 것 같다는 걱정과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서 오는 설렘이 동시에 느껴졌다. 결과적으로는, 정말 마음 따뜻한 치유 여행이었다.




한국 현대 문학관




한국문학 1백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대문학 계보도를 중심으로 시인, 소설가, 월북문인을 분류하여 초판본 저서와 사진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는 문학관이다.



중학교 때 배웠던 소설가 이광수, 김동인, 시인 한용운, 이상 등 주요 문학인들의 초상과 친필 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우리 소설의 원류인 방각본과 딱지본, 일제 강점기 해외 작가들의 번역물 등 다양한 문학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출판과 인쇄 역사도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상깊었다.


실제 원본 문학 작품들을 보니 지금까지 손상은 조금 되었지만 보존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또한 문학관 사서 선생님께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이해도 잘 갔다. 더불어 이번 문학관은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문학관.jpg
 
문학관2.jpg
 



영인 문학관



문학관은 별로 가보지 않았던 장소들이라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작품을 보면서 몇몇은 이해가 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배운 불란서시가 나와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시들도 있었다. 옛날부터 작가의 초본을 모아오신 강인숙 관장님이 정말 뜻깊은 일을 하고 계셨다.


나도 관장님처럼 후대를 위해 발 벗고 무언가를 남기고, 예술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사실 고등학생 때는 교과서에 나오거나 시험에 나오는 문학작품 위주로 읽었기에 이런 문학기행이 나에게 너무나 소중했다. 내 안의 문학을 더 키우고 싶어졌다.




다산 정약용 유적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다산 유적지에는 검소하고 나라의 부패를 꾸짖던 다산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 다산의 묘, 다산기념관, 다산문화관 등이 있다.



다산 정약용. 어릴 때부터 알았던 인물이라 익숙했다. 그리고 전에 이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가족들과 와 본 경험이 있어 그때의 생각도 났었다. 고등학교 때, 다산 정약용을 조사하고 그에 대해 발표를 하는 역사 수업 덕분에 어느 정도 다산에 대해 기본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어보면서 그의 마음가짐과 나라를 위한 헌신적인 태도를 알 수 있었다.

어릴 때 와 보았을 때는 단순히 조선 시대의 위대한 실학자라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민속촌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곳을 보아도 느낌이 달랐다. 그의 생가를 보면서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러한 집에 살았을까 생각을 해보고, 그의 묘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그를 대하고 그의 업적을 다시 알아볼 수 있는 기념관에서 좀 더 다산 정약용에 대해 마음에 새길 수 있었다. 한국현대문학관, 영인문학관과는 달리 직접 다산이 생활했던 장소라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련하기도 하였다.


KakaoTalk_20190313_222306408.jpg
 


문학에 대한 설렘을 다시 한번 느끼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등학생 때는 국어를 매일매일 배우고, 모의고사 공부로 매일매일 시와 소설 지문들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를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설명에 나와 있는 대로 외우고 문제를 풀고 정답과 맞추는 데만 신경이 쓰여있었기 때문이다. 비로소 성인이 되어 책, 문학을 가까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시와 소설을 통해 진실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본다.


친구들과 함께한 문학기행 덕분에 문학을 향한 나의 설렘을 다시 한번 느꼈다. 더 다가가 화자의 마음을 동감하고, 존중하면서 문학작품을 이해하고 싶다.



[이수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