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보고 대화 나눌 상대가 필요하세요? [도서]

<영화의 심장소리2> 리뷰
글 입력 2019.0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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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심장소리>에 담긴 글들은 대부분 저자가 연재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사보와 지역신문에 실린 글들을 옮겨온 것이다. 정기적으로 영화칼럼을 연재한 저자를 보니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내 블로그가 생각났다.


나는 몇 년 동안 블로그에 영화 관련 글을 포스팅 해오고 있다. 본 영화들을 모두 기록하는데, 단순 정보 전달부터 비평까지 정해진 형식은 따로 없이 참 다양하다. 사실, 영화를 보고 매번 글을 쓰는 게 쉽지는 않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고, 머릿속에서 잊히기 전에 글로 옮겨야 한다. 나처럼 영화를 일주일에 적어도 세 편 이상 보는 사람에겐 솔직히 꽤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인상 깊었던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간단하게만 기록하고 있다.


내 글은 주로 영화 자체만 다루고, 내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상은 잘 들어가지 않는다. (가끔 내 ‘덕력’을 주체할 수 없이 샘솟게 하는 디즈니나 판타지 영화를 제외하면 말이다) 수많은 전공수업 과제를 통해 몇 년간 영화의 서사와 미장센을 아울러 비평하는 습관을 기른 탓이다. 그래서 영화 속 ‘이야기’에만 집중해 거기에 개인적인 감상을 녹여낸 글이 처음엔 낯설었다.


심리학을 공부한 심리상담사라는 저자 소개란을 보고, 영화 속 인물들의 심리를 다루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정말 ‘영화 속 사랑과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 그대로, 그저 영화에 담긴 인물들의 삶과 저자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에 불과해 아쉬웠다.


책에 소개된 영화들은 내가 본 영화가 반,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이 반이었다. 생각보다 내가 보지 않은 영화들이 많아서 목차를 봤을 때 걱정이 들었다. 모르는 영화 얘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괜히 원치 않는 스포일러를 당하면 어쩌지,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다행히 글들은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이 읽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미 내가 본 영화들에 관해선 다시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공감했는가 하면, 같은 영화를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한 저자의 감상에 새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보지 못한 영화들을 읽을 땐 푹 빠진 저자의 감상 덕분에 궁금해서 중간에 찾아보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전문 평론가의 영화 비평 글이 아닌, 그저 영화를 사랑하는 한 관객의 감상문이다. 내 경우엔 공감되는 글은 형광펜으로 줄 긋고, 공감되지 않는 글은 볼펜으로 밑에 내 의견을 달기도 했다.


예를 들어 ‘<길버트 그레이프>: 삶은 때론 견디는 것’에서 저자는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길버트처럼 ‘좋은 사람 되기’를 꿈꾸는 걸 잊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사람’의 기준도 모호할뿐더러 그렇게 되기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게 내 의견이다. 또한, ‘<원더>: 차가운 세상을 따뜻하게 데우다’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이 많은 사람은 절대 인생을 함부로 살지 않는 법”이라고 말한다. 글쎄,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과 ‘함부로 살지 않는 인생’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공감이 어려웠다.


그러나 공감을 떠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욕구의 갈증은 분명 해소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저자와 함께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이다. 주위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외로울 때, 영화로 열렬히 의견을 주고받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의 심장소리II
-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된다 -


지은이 : 김은경

출판사 : 따스한 이야기

분야
예술/대중문화

규격
신국판 변형(152×225)

쪽 수 : 242쪽

발행일
2019년 1월 28일

정가 : 13,000원

ISBN
979-11-85973-43-2(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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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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