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2018년 뮤지컬로 돌아보기 下 [공연예술]

뮤지컬 덕후가 되어버린 나!
글 입력 2019.01.0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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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까지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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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8년 6월 8일부터 8월 5일까지 공연된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앞서 말한 캣츠 못지않게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라이선스 뮤지컬 중 하나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어셔를 하면서 두 달가량 거의 빠지지 않고 매 공연을 봤지만 매번 볼 때마다 참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작품의 넘버나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앙상블에 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캣츠'가 종합 예술적인 뮤지컬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앙상블은 종합예술로의 뮤지컬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느낌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앙상블은 단순히 조연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를 접목한 역동적인 안무를 통해 넓은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100KG이 넘는 대형 종에 올라타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넘버는 관객들로 하여금 눈을 질끈 감게 만들 정도로 아찔하다. 청각적인 것을 넘어서 시각적인 예술의 끝을 보여주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작품에서 주연배우들 못지않게 앙상블 역시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내게 알려준 작품이다.




인연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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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는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에서 6월 12일부터 8월 20일까지 공연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보다는 이병헌, 故 이은주 배우 주연의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내용은 영화와 거의 비슷하다. 작품 속의 대사 역시 영화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넘버를 통해서 작품 속 인우와 태희 그리고 현빈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뮤지컬을 접한 내가 영화보다는 뮤지컬에서 작품 속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이 더 와닿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속 넘버 때문일 것이다.


사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이전까지 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내용적으로 특별히 와닿거나 울컥한 적이 거의 없었다. 소설이나 영화를 넘버를 포함해서 150분 분량으로 압축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내용 구성이 조금 약하다는 생각에 뮤지컬 작품을 내용 위주로 보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넘버로 이해하곤 했다. 하지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배우들의 연기와 넘버와 더불어 탄탄한 내용과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인연과 운명이라는 누구나 상상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작품 속 인우와 태희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일 수는 있어도 그들이 맞닥트린 상황과 감정은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그렇기에 더욱 애틋하다.




국내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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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2018년 6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공연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초연과 재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삼연까지 큰 인기를 끌 정도로 국내 창작 뮤지컬에서  인정받은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은 대극장보다는 소극장 또는 중극장 위주로 만들어진다. 앞서 말한 '레드북'과 '번지점프를 하다' 역시 중극장 규모의 창작 뮤지컬이며 많은 국내 창작 뮤지컬이 규모가 있는 극장보다는 대학로의 극장에서 공연된다. 아마 대형 자본이 요구되는 대극장 뮤지컬의 특징과 함께 해외에서 인정받은 라이선스 뮤지컬을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 기획사에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뮤지컬을 접하는 관객 역시 대부분 국내 창작 뮤지컬보다는 유명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 역시도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극장 전용 창작 뮤지컬인 '명성황후'를 본 적이 있지만 무척 실망했던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내 창작 뮤지컬로서 보기 드물게 누적관객 14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성공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만약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작품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 구성 그리고 귀에 잘 들어오는 넘버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강점이다. 하지만 내가 '프랑켄슈타인'에서 재밌게 본 것은 작품 내용이 가진 흡입력이다. 뮤지컬은 러닝타임 동안 계속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분리된 신체를 접합하여 새로운 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들 그리고 이기심과 외로움이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들은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작품 내용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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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거쳐서 2018년 한 해동안 내가 만난 뮤지컬을 정리해보니 그 때 내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다. 그리고 돌이켜 보았을 때 아마 그러한 느낌과 생각들이 한 해를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내가 거쳐 온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2018년의 나에게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 돌아오는 2019년이 무척 기대되는 이유도 새로 만나게 될 다양한 뮤지컬 작품들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의 통장은 2018년에도 그리고 2019년에도 '텅장'이겠지만,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오현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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