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 문화를 담다 <출판저널> [도서]

글 입력 2018.11.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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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책의 해를 맞아 책 문화와 관련한 행사가 많이 개최되었다. 매달 열리는 포럼, 국제도서전, 서점의 날, 심야 책방, 라이프러리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 의미 있었던 해였다. 다만 아쉬움이 있었다면, 서울권에 행사가 집중되어 지방에 사는 나에게 행사에 참여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한 점, 그리고 수원에서 열린 지역출판도서전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해야 할까,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적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번 출판저널의 특별좌담에서 ‘2018 책의 해’를 돌아보면서 아쉬웠던 점을 다루었다. 출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일반 독자는 이런 불편한 점을 말하기가 어렵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말이라고만 여기기 때문이다. 출판인의 눈으로 보면서 아쉬웠던 점을 토로하는 자리에서는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쏟아진다. 책의 해의 효과, 독자들의 반응, 등 그런 글을 보고 있으면 출판이 더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갔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독자들이 보는 책의 해 의미와 아쉬운 점’이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책의 해라는 걸 알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나도 사실 이 말에 동의한다. 6월에 열린 국제도서전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올해가 책의 해라는 것도 잘 몰랐다. 나도 출판에 관심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책의 해 홈페이지에서 연간 열리는 행사를 정리해서 소개해주었더라면 독자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책의 해는 업자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출판계가 자꾸 독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등 출판산업이 어렵다고 징징거리는 소리는 좀 독자들에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독자를 너무 소외시키는 행사들뿐이었어요. 독자가 주체가 되는 행사가 분명한데, 책을 사는 사람도 책을 읽는 사람도 독자이고, 책을 전파하는 사람도 전부 독자들인데 행사들은 전부 출판관계자들의 모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직설적이지만 책의 해의 문제점을 잘 꼬집었다고 생각한다. 행사나 포럼에 참여하면 이 말은 꼭 한 번씩은 듣는다. 이 말이 독자를 힘 빠지게 한다. 이 말을 들으면 ‘지금의 문제점이 이것이니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는 것보다는 ‘현재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앞으로도 더 읽지 않을 것이다’라며 아예 출판 미래 전망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10월에 포럼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읽기의 과학, 왜 책인가?’를 주제로 한 포럼이었다. 주제에 맞게 다양한 연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자기의 연구를 토대로 강연을 했다. 이 포럼에서 아쉬웠던 게 무엇이었나 하면, ‘이론적’인 이야기뿐이라는 것이었다. 나름 과학적이고 여러 표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실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


이번 호에서는 특별좌담에서 나온 얘기가 나에게 너무 와닿아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얘기를 했지만,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었다. 오디오북의 발전 과정 미래에 대한 글, 새로 나온 도서, 새로 출판한 <책문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등.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다. 앞에서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한 것 같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출판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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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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