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상누각, My sweet home :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글 입력 2018.11.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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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누각, My sweet home 
 :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 ‘집’은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인 공간을 의미하곤 한다. 이때의 집은 물리적인 주거 공간과 생물체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가정을 동시에 내포하는데, 어쨌거나 ‘집으로 간다’, ‘집에 왔다’는 건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나를 맞아줄 사람들에게로 회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남북한을 하나의 민족으로 묶는 감각을 ‘한 가족’에서 찾고, 국가를 정상 가족으로 상상하며 가족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이 회귀해야 할 곳, 가장 안정적인 곳, 나의 뿌리라고 상상하는 곳, 그곳이 집이리니. 그래서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겼다’는 말이 약속 파기의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집에 있음’을 상실할 때 인간은 문제적인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어떤 이는 물리적인 주거공간을 잃어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겠고, 또 어떤 이는 여러 이유로 평안한 가정에 균열이 갔을 수 있겠다. 많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집을 ‘집답게’ 느끼지 못하고 이 상황은 현실에서나 이야기에서나 대단히 문제적으로 작용한다. 많은 경우 온전한 가정의 상실은 ‘자아의 원만한 성장과 사회로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의 상실로 이어진다.


굳이 우리 사회 내의 흉악범죄와 가정환경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않아도. 텍스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설, 드라마, 영화, 공연을 막론하고 가정에서의 문제는 주인공의 결여로 작용하고, 땅글땅글하게 뭉쳐온 문제성은 갈등의 정점에서 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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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누각, Sweet home


 

그래서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의 접근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이 작품은 '집의 있음' 상실이라기보다는 집의 안정성에 질문을 던지는 쪽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이 작품 역시 집과 상실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밝혔는데, 무너져가는 저택을 둘러싼 미스터리 서사로 말하고자 하는 건 결국 ‘사회의 불안과 위태로움’이다. 연출을 맡은 김광보는 “집을 갉아먹고 있는 흰개미와 무너져가는 고택은 마치 우리 사회가 지닌 불안과 위태로움, 허위와 가식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밝혔는데, 이는 누군가의 고택이 우리 사회로, 한 사람의 과거가 사회 전반의 역사로 확장된다는 말이겠다.

   

우리가 자명하다고 느끼는 집의 안정성, 단단함이 사실 사상누각이 아닐까 하는 문제의식.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우리 사회가 세워온 단단한 '집'에 물음을 던지는 일과 결을 같이 할 것이다. 우리가 딛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이곳은 나에게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곳인지, 이곳이 정말 ‘돌아가고 싶은’ 즐거운 나의 집이 맞는지를 말이다.


 

 

시놉시스


   


100년 된 고택이 있는 한 마을. 문화재연구소 연구원들은 이 마을에 갑자기 흰개미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큰 피해를 막고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날은 석필의 집을 살펴보는 날이다. 대형 교회의 목사 석필은 교회 내부의 시끄러운 상황으로 머리가 복잡한 상태다. 헌데 연구원들이 흰개미 피해 여부를 살피겠다며 불시에 집에 들어온 모습을 보니 석연치가 않다.

 

잠시 후, 묘령의 여인 지한이 석필의 집을 방문한다. 만난 기억조차 없는 그녀가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는 이야기에 석필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난감하다.

 

그런 석필에게 지한은 15년 전 이 집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석필은 그동안 잊고 있던 집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공연정보




공 연 명

창작극 〈사막 속의 흰개미〉


장 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일 시

2018년 11월 9일(금) ~ 11월 25일(일)

월수목금 8시/ 토 3시, 7시/ 일 3시 (*화 공연 없음)


출 연 진

강신구 백지원 한동규 김주완 최나라 황선화 경지은


제 작 진

 

작 황정은 연출 김광보

무대 박상봉 조명 김정태 영상 배준호

음악 장한솔 소품 정윤정

의상 홍문기 분장 장경숙 음향 장기영

무대감독 장연희 조연출 김하늬

기획 장인정 기획‧홍보지원 제나영 임주희


입 장 권

R석 3만원 S석 2만원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중학생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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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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