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금호아트홀 바로크 Signature, 공연 < 피에르 앙타이 Harpsichord >

글 입력 2018.09.0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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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듣고 싶어지는 늦여름,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가 아주 즐거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다가오는 9월 20일. 금호아트홀에서 피에르 앙타이의 하프시코드 리사이틀이 있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의 실제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는 터라 냉큼 희망해버렸다. 더군다나 7년만의 내한인데,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앙타이의 연주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Programs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해 작곡된 6개의 작은 전주곡
6 Little Preludes written for Wilhelm Friedemann Bach

건반을 위한 영국 모음곡 제4번 F장조, BWV809
English Suite for keyboard No.4 in F Major, BWV809
Prelude |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Minuet 1 | Minuet 2 | Gigue

건반을 위한 토카타 D장조, BWV912
Toccata for keyboard in D Major, BWV912
Toccata | Adagio | Fugue

건반을 위한 모음곡 a단조, BWV818a
Suite for keyboard in a minor, BWV818a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Menuet | Gigue

I N T E R M I S S I O N

건반을 위한 파르티타 제1번 B-flat장조, BWV825
Partita for keyboard No.1 in B-flat Major, BWV825
Praeludium |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Menuet 1 | Menuet 2 | Gigue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 Friedrich Handel

오페라 ‘충직한 양치기’ 중 서곡 d단조, HWV8a
Overture in d minor from opera ‘Il Pastor Fido’, HWV8a

건반을 위한 모음곡 제2권 제4번 d단조, HWV437
Suite for keyboard Vol.2, No.4 in d minor, HWV437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with 2 Variations
Gigue





피에르 앙타이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음악가다. 자신의 형제들인 마크 앙타이, 제롬 앙타이도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어 완벽한 음악가 집안이라 할 수 있다. 앙타이는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음악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하프시코드 음반들에 영향을 받아 음악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인지 그는 피아노뿐만이 아니라 스피넷(15~18세기에 많이 쓰인 건반식 발현악기)을 다루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고음악을 많이 다뤄왔고 고음악 분야의 거장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바흐, 쿠프랭 등 고음악 분야를 꾸준히 다뤄왔던 행보와 맞게, 피에르 앙타이는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을 바흐와 헨델의 곡들로 가득 채웠다. 바흐의 작품을 5곡 그리고 헨델의 작품을 2곡 연주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 예정된 프로그램이다. 그 중 첫번째 곡인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를 위해 작곡된 6개의 전주곡 중에서 연주될 구체적인 작품은 공연 당일 앙타이 본인이 직접 결정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앙타이의 연주를 처음 들은 작품은 토카타 D장조 BWV912, 이번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었다. 강약조절이 어려운 쳄발로로 놀라운 사운드와 화려한 기교를 보여주는 그의 연주가 너무나 압도적이게 느껴졌다. 화려한 도입부부터 아주 치밀한 푸가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그 흐름은 음원으로만 듣기엔 정말 아까운 것이었다. 이번 공연을 기다리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런 그가 연주하는 바로크 작품이라면 뭔들 놀랍지 않을까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거기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헨델의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2권의 4번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앙타이가 연주하는 프로그램 중에 가장 대중에게 익숙한 곡이 아닐까 생각되는 곡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사라방드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배리 린든'에 사용되었던 곡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들으면 알 수 있는 그 선율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듣지 않아도 편안하게 그 흐름과 내용을 즐길 수 있는 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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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피에르 앙타이는 똑같이 금호아트홀에서 바로크 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랐던 바 있다. 그 때는 어땠는지 궁금해져서 후기들을 찾아보았다. 마치 하프시코드 연주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비범한 연주였다는, 감동 묻어나는 후기들 일색이었다. 굴드의 연주를 눈앞에서 직접 보며 듣는 것 같았다는 후기도 있었다. 그만큼 그의 연주가 인생에 한 획을 긋는 연주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련의 후기들을 보고 나니 더더욱 앙타이의 연주가 궁금해졌다. 금호아트홀은 그의 연주를 두고 "설득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음악"이 될 것이라 소개했다. 앙타이의 연주를 실제로 들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이해가 갔다. 나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납득이 되게 하는 연주가 어떤 것이었는지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정말 그런 연주를 들려줄 것이란 기대감이 들기 시작했다. 음악회를 다녀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음원이나 음반에서 듣는 것보다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연주는 (대부분의 경우,) 훨씬 풍부하고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

현대음악에 비해 듣기 좋은 음악임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다소 수학적이고 치밀한 면이 많아 항시 듣지는 않는 바로크 음악. 날이 조금 선선해지기 시작하면서 생각난 바흐를, 피에르 앙타이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다고 밖에 할 수 없다.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였던 <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 음반을 통해 바흐가 설계한 수학적 배열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했다는 호평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바로크 음악에 헌신해 온 피에르 앙타이. 불, 버드, 파르나비, 바흐, 쿠프랭, 스카를라티 등에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음악적인 깊이를 더해 온 그를 실제로 만날 이번 금호아트홀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상세정보


일     시 : 9월 20일 목요일
장     소 : 금호아트홀
할     인 : 123요금제 적용, 경로자(만 70세 이상) 또는 유스(만 7-24세) 해당 시 40%할인,
              장애우 및 국가유공자 50% 할인
주     최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예     매 : 금호아트홀(02-6303-1977), 인터파크, 티켓링크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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