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유를 갈망하는, 밴드 ‘The 1975’ [음악]

인간의 깊은 욕구를 깨우는 음악
글 입력 2018.08.1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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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선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밴드를 하나 소개하려 한다. 바로 영국의 록 밴드 “The 1975”이다.

이들은 2002년에 결성되었지만 10년 동안 내공을 쌓으며 자신들만의 색채를 만들어 세상에 나오게 된 밴드이다. 평소에 인디 밴드 음악과 얼터너티브 록 음악을 즐겨 듣는데, 특히 7,80년 대의 무드를 풍기는 밴드 음악들을 정말 좋아한다. ‘The 1975’는 이런 나의 취향을 저격해버린 밴드라 처음 듣자마자 너무 놀랐다. Coldplay, Oasis, Ridiohead, OneRepublic 같은 밴드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내가 ‘The 1975’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OST를 찾다가 우연히 “Robbers”라는 노래를 듣고 난 후였다. “Robbers”는 위태롭고 불안정하지만, 안정되어 있지 않기에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랑을 그린 곡이다. 곡의 분위기와 가사도 너무 좋고, 뮤직비디오와도 정말 잘 어울려서 놀란 곡이다. 꼭 한번 들어보길 바란다.

이 곡이 진짜 드라마 OST로 쓰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이제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다. 이 밴드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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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975은 굳이 가사를 찾아보지 않아도, 듣는 순간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매력이 있다. 그들의 노래는 팝인 듯 록인 듯, 현재인 듯 과거인 듯 자유롭게 넘나드는 밴드 연주와 무언가에 취한 듯 뻗어 내는 보컬 매튜 힐리의 목소리가 버무려져 있다. 이 밴드의 노래를 들으면 개인적으로는 ‘뻥 뚫린 도로에서 히피족이 80년대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래서 지루하고 답답한 도심 속에서 이 노래를 들을 때 잠시나마 숨통이 트임을 느끼곤 한다.

그만큼 시원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노래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정함과 혼란, 슬픔 역시 묻어있다. 이것들을 토해내듯 노래하는 매튜 힐리의 목소리에 이유 없이 울컥하곤 한다. 나는 록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지만 이런 게 록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깊은 곳에 있는 해방에 대한 욕구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툭 건드리는 그런 매력 말이다.

The 1975은 음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좋지만, 냉소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가사로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주는 밴드이다. 특히 최근에 나온 싱글곡 “Love It If We Made It”은 현대의 인종차별, 난민 문제, 약물 중독 등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 되게 담은 곡으로, 묵직하고 휘몰아치는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요즘 내가 온종일 듣고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War has been incited and guess what, you're all invited
전쟁은 더 심화됐어, 그리고 그거 알아? 너희 모두 그곳에 초대된거야
And you're famous
그래서 너가 유명한거야
Modernity has failed us
현대사회가 우릴 망쳤어
And I'd love it if we made it
그리고 우리가 해낸다면 난 완전 좋을거야


이 곡은 의미 없는 논쟁과 범죄, 혐오가 넘쳐나는 현대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I'd love it if we made it”이라고 수없이 부르짖는 부분에서 나는 뜨거운 슬픔을 느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The 1975의 노래가 다 이렇게 어두운 건 절대 아니다. 좀 더 가볍고 신나는 노래를 원한다면 “Girls”와 “Chocolate”를 추천한다. 톡톡 튀고 경쾌한 기타 리프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들썩인다. 사실 나도 손이 자주 가는 노래들은 이런 신나는 곡들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색채의 곡들이 많으니 내 취향의 노래를 한번 찾아 나서보자. 어느새 그들의 세계에 흠뻑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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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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