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두들 월드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글 입력 2018.07.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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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마커로 머뭇거림 없이 흰 종이를 채워간다. 마커가 어디로 향할지, 어떤 그림을 만들어 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귀여운 낙서가 하나 둘 씩 채워져 가지만, 내 눈길은 그림을 그리며 항상 웃고 있는 “미스터 두들” 에게로 향한다.세계에서 가장 핫한 SNS 팝아트 스타, young & crazy, Mr. Doodle
나 역시 SNS를 통해 미스터 두들(본명: 샘 콕스)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SNS 팝아트 스타인 미스터 두들은 4살 무렵부터 모든 공간과 사물의 표면 위에 두들링을 해왔다.여기서 “두들”이란 “낙서”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젠 ‘미스터 두들’ 그 자체가 “두들(낙서)”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렸다. 두들링이 가득 담긴 옷을 입고 두들링을 하는 그의 영상은 온통 낙서로 가득하다. “이렇게 많은 낙서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완성된 그의 두들은 어떤 모습일까?”첫번째 한국 전시, DOODLE WORLD
7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미스터 두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두들 캐릭터, 두들 레전드, 두들 원-라인부터 첫 한국 전시를 위한 한국 시리즈 등, 700여점에 달하는 두들이 전시된다. 영상에서 봐왔던 두들과는 완전 달랐다. 큰 작품 규모에 놀랐고 내가 생각했던 것 이외의 다양한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두들월드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숨은 그림 찾기
“윌리를 찾아라”가 떠올랐다. 작은 두들 안에 상징하는 이미지가 다르고, 그 많은 이미지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것 또한 각자 다를 것이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선 같지만 들여다보면 귀엽고 앙증맞은 두들로 가득하다.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시리즈는 “LEADERS”였다.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월드 리더라는 주제로 총 11작품을 선보인 미스터 두들. 그의 모든 작품이 흑,백으로 이뤄져 있는 반면 리더 시리즈는 각각의 고유한 “색깔”이 있었다. 이 색들은 각 나라의 국기 안 색깔들로 표현했다고 한다. 노랑, 빨강, 검정, 파랑 등 색을 입힌 두들의 작품을 보니 또 색달랐다. 여기, 리더들의 모습 속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다. 역시나 멀리서 보면 리더의 모습만 보이지만, 지도자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 나라의 상징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미스터 두들은 각각의 리더가 대표하는 나라와, 그 나라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잘 관찰하여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작은 낙서들이 모여서 하나를 이룬 것일까, 하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작은 낙서로 채운 것일까?행복한 두들
미스터 두들은 작업할 때 자신이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이 전시의 진정한 목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완전 성공한 것 같다. 신기하게도 작품을 볼때마다 웃음이 지어졌다. 아티스트가 행복한 감정으로 그렸다고 해서 그 감정이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가까이 들여다본 낙서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거나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웃고있는 이미지 사이에서 어떻게 행복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반대의 경우도 느낄 수 있다. 하얀 도화지 위 행복한 두들을 봤다면, 이와 상반되게 검정 도화지 위에 그려진 사악한 두들을 볼 수 있다. 온통 검은 세계는 그가 왼손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웃음이 가득했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어둡고 우울한 두들의 다른 세계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상반되는 이미지를 보니 그의 세계와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DOODLE WORLD”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같은 작품이지만 어린아이의 시선, 어른의 시선으로 봐도 각자 느끼는 점이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이렇게 다양하고 색다른 미스터 두들의 세계에 빠져 보길 바란다.전시기간: 2018.07.04 - 2018.09.09전시장소: 아라아트센터 1F-2F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오후 7시 입장 마감)관람요금: 성인 13,000전시문의: 02-569-1008주관: (주)시니트[나정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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