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100℃] 누구보다 가깝고,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들을 만나다!

글 입력 2014.07.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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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1.jpg


서울토박이지만 남산타워도! 방송국도 한번 못가본

서울촌사람이 바로 저랍니다.

 

그랬던 제가

드디어 방송국에 들려서(!)

강연 100 를 방청하게 되었어요.


 강연 100도.jpg

이번 강연에서 저는 1부만 방청하고 왔는데요.

1부 강연의 주인공은 세 분이었습니다. 

 

===== 내용이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

 


한달.jpg
 

가장 처음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은 

"딱 한 달만"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해주신 구수한 부산 사나이! 최영주 씨였습니다.

사업 실패를 했지만 절실함, 이 한 단어를 마음에 품고 

어엿한 치킨 가게의 멋진 사장님이 되신 분이었습니다.


치킨.jpg

사업 실패와 성공, 익히 들어본 이야기겠지만
최영주 씨의 강연에서 다른 점은 바로 이 '치킨'에 있습니다.

1일 1닭, 치느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누구나 치킨을 좋아하지만

막상 늘상 친근하게 먹던 치킨을 직접 튀기게 되면 

치킨이 시멘트처럼 딱딱해지기도, 

아니면 아예 익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게 기억에 남습니다.

치킨이라는 소재 덕분에 

쉽게 여기던 것들이 너무나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이 더 잘 와닿았습니다.

 


어느 사업이나 겉보기와 다르게 어렵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냐구요?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최영주 씨가 실패하며 튀겼던 치킨과 잘 익은 맛있는 치킨은 

정말 한 끝 차이의 온도였다는 점입니다.

 


잘못.jpg
 

누구나 원하는 것이 생기면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그 노력이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주 조금만, 약간만 방법이나 방향이 잘못되어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레시피.gif

또 최영주 씨는 다른 사람의 비법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찾으려는 또다른 목표를 이뤘습니다.

 

처음 치킨레시피를 찾게 될 때는 가장 맛집으로 유명한 집의 레시피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게의 쓰레기통에서 비법을 찾을 만큼 절실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법만 배워서 나름대로 성공한 치킨 가게에 만족하고 멈출 수도 있었을텐데

4-5년이 걸려 자신만의 레시피를 또 실험하고 결국 찾아내는 과정이 

정말 단순한 절실함 뿐만 아니라, 일에 의미를 갖고 자신을 담아내려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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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을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할 때 

아내 분이 말씀해주신 "딱 한 달만 더 해보자"라는 말이라고 말하시는 최영주 씨!

최영주 씨와 아내 분 두 분 모두가 이 '한 달의 기적'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앞자리에 어머니가 앉으셨는데 강연을 들으시면서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자리에 오기까지 

강연자 분, 아내 분, 그리고 부모님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마음 아파하던 시간이 정말 많겠지만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되고 더 좋은 날들이 가득할 것 같아 

저도 기분좋게 박수칠 수 있었습니다.

 


 

stroy.gif

 

사실 흔하다면 정말 흔한 이야기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 이 흔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영주씨의 강연은 얼핏 보면 흔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분만의 새로움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시간.jpg

 

두번째 강연의 주인공은 "4039시간"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아버지와 함께 늘 봉사하는 고등학생 이성종 군이었습니다.

이성종 군은 스스로를 소심하고 말주변도 없고, 그다지 특별한 것 없는 고등학생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말 하는 한마디마다 어린 친구라기보다는 

존경하고 배워야 할 것 같은 선생님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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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없이 할아버지와 함께 자라면서 외롭고 힘들기도 했을텐데

할아버지와 함께 얼떨결에 처음 시작했던 봉사를 통해서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할 때는 절로 무릎 탁!

 

시간은 거짓말하지 않듯이

10년이라는 그 시간동안 봉사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이

지금의 고등학생 이성종 군을 한 부분 한 부분 만들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실천.jpg


하지만 이성종 군의 명언 한 마디는 따로 있습니다.

 

"봉사는 시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날 때마다 하는 것이다."

 

시작은 별 생각없이 한번 먼저 봉사를 찾아가서 해볼까? 라는 작은 생각이었지만

점점 그렇게 봉사하는 것을 즐기게 되고 먼저 찾아서 하게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먼저해.jpg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더라도 

저는 늘 조건이 맞을 때, 나중에, 시간이 될 때라면서 미루기 바쁩니다.

마치 시간이 늘 저에게 주어져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이성종 군의 말을 들으면서는 뜨끔뜨끔 찔리는 때가 참 많았답니다.

 


걱정과 후회는 '시간 날 때'마다 하지만 

정작 행동하는 것은 '시간 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직도 어리고 어리석은 생각을 반성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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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종 군과  할아버지께서는 서로에게 "존경합니다"라는 말을 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는 모습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네요.

나이에 상관없이, 두 분 모두 지금도 정말 멋지고 닮고 싶지만 

앞으로 더 존경하고픈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안나.jpg
                                                                 - 강연의 주인공 황안나 씨의 사진
 마지막 강연의 주인공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왜 걸어요?"를 이야기해주신 75세 도보여행가 황안나 씨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았던 강연이었어요.

스스로가 노년의 여유를 즐기며 한가로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콕 집어서 얘기해주시기도 했고


 

좋아.jpg 

결론적으로는

"왜 걸어요?"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라는 우문현답을 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늘 꼬치꼬치 이유를 확인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도, 뭔가를 좋아할 때도 어디가 좋은지 왜 좋은지 물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어딘가가 좋다고 콕 집어서 말하는 것보다

제게는 그냥 다 좋다고 말하는 애매한 답이 오히려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빚.jpg


결혼 전에는 동생들 학비를 대느라

남편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빚을 갚느라 

웃을 기력도 없이 가장 겸 어머니로서 지내야 했던 것이 30년이 넘었다고 하실 때는

지금의 웃음 뒤에서 고생하셨을 시간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돈 행복.jpg

신기한 것은 그렇게 고생한 세월을 보상받는듯이 풍요롭게 지내고 있었는데도 

삶의 만족을 느끼지 못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못해봤던 해외여행, 못사봤던 것을 모두 다 가질 수 있게 되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에서

정말 사람은 반드시 가진 것이 많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떠오르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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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빠져있는 중요한 1%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렇게 빚에서 벗어나 풍요롭게 살았는데도 어딘가 한구석이 허전했던 것은

결국 마음의 문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긴 시간 혼자 꿋꿋이 살아오느라 숨겨두었던 상처들은 그대로 있었으니까요.

 

어차피 사람들과 함께 평생 사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운명!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힘들고 아팠던 기억을 내려놓고 용서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 하기는 어렵다고 저도 늘 느끼곤 합니다.

 


길기리기링.jpg


황안나 씨가 왜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바로 도보여행을 통해서 황안나 씨가 

그렇게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 같은 나쁜 감정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길 위에서 걷고 또 걸으며 보냈던 시간이

길 위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그리고 몰랐던 자기 자신을,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나를 찾는 여행'이었다는 것도요!

더불어 몸에도 좋고, 마음에도 좋은 걷기라는 좋은 일상도 생겼죠!

  


문열어.jpg


도보여행을 생각만 하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황안나씨가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지금 문을 열고 나가라"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떤 새로운 목표나 꿈에나 마찬가지겠죠!

그렇지 않으면

조지 버나드 쇼가 말했듯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렇게 말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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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강연 모두 우리가 늘 알고 있었던 메세지일지는 모르지만

어느 유명한 사람이 이야기 한 것보다도

훨씬 더 울림있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저도 저 자리에 서서 

언젠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저만의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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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보고 나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구름이 많았던 하늘 대신

좀 더 환하고 파란 하늘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우연의 일치일까요?

 

모두가 힘든 게 당연하고 흔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우리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그리 우리와 멀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강연 100℃였습니다!


이 리뷰는 ART insight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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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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