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잃어버린 우리의 본성을 찾아서 '처의 감각' [공연]

곰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는 인간
글 입력 2018.03.3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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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인간의 혼종. 듣기만 해도 상상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린 어쩌면 모두 인간과 짐승의 혼종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뿌리인 단군신화는 인간과 곰의 결합에서 기원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단군신화는 다양한 방식과 이야기로 변형되고 차용되었다. 그 중 삼국유사의 웅녀 신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 ‘처의 감각’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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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의 감각’은 ‘인간의 반은 곰’이라는 무의식에서 출발한다. 연극을 보기 전이기에 이 의식이 명확히 그려지진 않지만 인간의 반은 짐승이라는 의미인 것 같기도 하다. 흔히들 ‘짐승 같다’, ‘짐승만도 못한 놈’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짐승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잔혹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배려란 모를 것 같은 이미지이다. 하지만 인간이 과연 짐승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타자를 끊임없이 짓밟고 약자로 만든다. 현대 사회의 인간은 자연의 섭리와 순리를 잊어버렸다.

연극은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고 인간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어 다시 곰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통해 자연에 대한 감각(곰의 감각)을 잊어버린 인간에게 경고하고 있다. ‘처의 감각’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본성을 성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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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의 감각’은 연극으로 제작되기 전, 2015년 벽산희곡상을 수상했다. 탄탄한 대본과 함께 또 기대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이다. 주인공 여자(곰아내)역을 맡게 된 윤가연 현대무용가는 독창적인 무용을 통해 가장 원초적이고 정직한 인간의 본성을 몸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겨. 또 남자(남편)역의 백석광 배우 역시 현대무용을 전공한 배우로 두 배우가 만들어낼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번에 막이 오르는 ‘처의 감각’은 과거에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진 적 있는 극본이다. 2015년 벽산희곡상 수상 이후 2016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곰의 아내’(각색공연)와 ‘처의 감각’(희곡집)로 선보여졌으며 2017년에는 낭독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기도 하였다. 기존에 텍스트를 접한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이번에는 연극을 통해 ‘처의 감각’을 만나는 것도 관객에게는 색다른 느낌과 해석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처의 감각
-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


일자 : 2018.04.05(목) ~ 04.15(일)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재)서울문화재단
프로젝트 내친김에

제작
남산예술센터
프로젝트 내친김에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처의 감각_웹전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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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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