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짜 웃음에 사라져버린 감정노동자들의 진짜 웃음. '전화벨이 울린다' [연극]

수화기 너머, 감정노동자들의 현실을 비추다
글 입력 2018.03.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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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환한 웃음과 밝은 미소로 고객을 응대해야하는 서비스직 근로자들이 있다. 있는 힘껏 올린 입꼬리와 상냥한 말투로 반갑게 고객을 맞이하는 그들은 감정노동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이리 저리 치이면서도 한결같은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웃음 지어야 한다. 짜여진 대본과 같이 직업에 따라 정해진 방식대로 그들은 무한 친절과 배려로 고객들을 응대한다. 갑질하는 진상 고객에게도 예외는 없으며, 감정노동은 때론 이들에게 더더욱 강요되어지기도 한다.
 
 자신의 실제 감정과는 다르게 업무에 요구되는 감정적인 노동을 수행해야 하는 그들은 그렇게 고객을 응대하며, 보이지 않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춰야한다. 진짜 감정은 숨긴 채, 매뉴얼에 따라 정해진 말투와 목소리, 표정을 짓고 말해야 하는 이들의 감정노동은 흡사 연기를 하는 것 마냥 자신의 얼굴에 가짜 웃음을 입히고, 누구인지 모를 고객이란 상대역과 대사를 주고받는 것 같다. 분노와 억울함은 접어두고, 자신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을 숨겨야 하는 것이 이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감정노동자 중에서도 특히 수화기 너머 누구보다 가장 상냥하고, 밝은 목소리로 고객을 응대해야하는 콜센터 직원의 일상을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감정노동의 실태와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한 지나친 감정 소모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감정노동의 불편한 진실과 그 속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고민하는 콜센터 직원의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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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작품 속에 등장하는 콜센터 직원인 수진은 매일같이 반복된 감정 노동에 시달리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전화기 너머 지어보이는 가짜 웃음에 진짜 웃음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급기야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스스로 던지는 실존적인 질문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녀는 옆집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우며, 내가 아닌 나가 되기 위해 웃는 가면 쓰는 법을 연습하고 익숙해지고자 한다.

*
 
 회사에서 버티려면 그래서 살아가려면 비록 가면을 쓴 내 얼굴이지만 그 또한 괜찮다고 여기며, 수진은 감정노동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참고 억누른다. 그러던 중 들려오는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에 수진은 모든 것이 불안하고, 걱정되기 시작한다. 가면을 쓴 이후 실적을 올린 수진이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가는 주인공의 대립된 상황은 아마도 극에서 유심히 들여다볼 장면일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켜켜이 쌓여진 그녀의 내적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고, 비춰질지 수진의 연기가 기대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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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전화벨이 울린다>는 감정노동자가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다루며, 주인공이 회사라는 조직에서 겪는 갈등과 고용의 불안정성 등 우리의 현실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노동에 대한 사회적 문제들을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

 또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감정노동자들의 고통과 가짜 웃음 뒤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보며 실제로 그들에게 노출된 환경과 부당하게 놓여지는 상황들을 낱낱이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실존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주인공과 함께하며, 관객으로서 나는 이러한 부분들을 유념하고 심도깊게 관람하고자 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 콜센터 직원들의 삶 -


일자 : 2018.03.20(화) ~ 04.01(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전화벨이 울린다

기획
두산아트센터, 전화벨이 울린다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인터미션 없음)




문의
컬처버스
070-827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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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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