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불편한 진실과의 눈 맞춤, < 햄릿 >

극단에 선 그, 그리고 우리
글 입력 2018.03.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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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2018 산울림 고전극장 <햄릿>
연출/각색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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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내면에서 쳐드는 고개를 휘휘 밀어내는 나를 발견하였다. 주로 불편함을 느꼈을 때였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이라서, 혹은 너무 잘 아는 것이라서 그것을, 그 상황을 똑바로 놓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피하는 것이 결코 능사가 아님은 그 문제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소리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것마저 무시할 정도로 나는 무심하지도 못한가 보다. 차라리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으며 쉽게만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그치는 주변의 그리고 내면의 외침에 이내 이런 생각을 접고, 눈을 마주치는 법을 기르고 있다. 제대로 보고, 제대로 이해해서, 제대로 나아가기 위한 눈 맞춤을 말이다.

2018 산울림 고전극장은 그 네 번째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선보인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에 지극히 정상으로 응답하는 사람들. 너무나 많은 물음이 넘쳐나지만, 답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미쳐버렸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광인의 가면을 쓰고 끊임없이 생각한다.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그렇게 그는 사유하고, 또 사유한다. 아픔을 번번이 곱씹고, 쳐내고 싶은 상황에 죽자고 뛰어들며 마음을 휘저어놓는 그 잔인한 사유를 그는 죽을 각오로 반복한다.

햄릿의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 같은 경험은 우리 안팎으로 매일 일어난다. 이번 공연은, 매 상황에 안일하게 반응하고 안주하는 나쁜 습관이 배어버린 우리들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슬그머니 피하는 것이 아니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그 용기를 그에게서 찾아보려 한다.

무대 위에서 드러날 그의 간절한 몸부림이 다시금 나를 자극하기를 기대한다.





산울림 고전극장
멈추고, 생각하고, 햄릿
-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

원작 : 셰익스피어 <햄릿>

일자 : 2018.03.07(수) ~ 03.18(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3시
화요일 휴무
지연 관객 입장은 불가합니다.

장소 : 소극장 산울림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산울림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상세페이지 햄릿.jpg
 


표지 이미지 출처: 구글



다운로드.jpg


[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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