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때요, 참 쉽죠? '그림 그리기는 참 즐겁죠' 프리뷰 [문학]

글 입력 2018.02.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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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 라는 말과 다르게 늘 환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아프로 머리의 따뜻한 아저씨 밥 로스를 기억하는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예체능에 재능이 단 하나도 없었다. 머릿속으로 상상되는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내게 너무 어려웠고 어렸을 때부터 내 머릿속에 '그림 그리는 것 = 어려운 것' 이라는 공식이 강하게 박혀 있었다. 그런데 TV속 밥 아저씨는 언제나 슉슉 산과 들, 바다를 그려나갔고 늘 "참 쉽죠?"라며 나를 돌아봤다.

신기하게도 전혀 쉽지 않은, 뛰어난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밥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은 쉬워보였고 TV를 보며 스케치북에 이것저것 낙서를 해본 적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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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 밥 아저씨는 매일 짧은 시간에 그림을 그리며 늘 쉽다고 말해주는 신기한 머리의 아저씨였다.- 그 때는 더빙의 존재를 몰랐어서 외국인인데도 한국말을 참 잘한다며 감탄한 기억도 있었다. - 그런데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어렸을 때 즐겁게 봤던 아저씨의 방송이 생각났고, 홀린듯이 문화 초대를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 후, 책에 대해 알아보니 이 책은 단순히 그림 그리는 순서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언제나 따뜻하게 "원하는 대로 그려보세요." 라고 말하며 사람들에게 격려를 주는 밥 아저씨의 수 많은 어록들,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 행복에 대한 기준 등이 함께 담겨 있으며 내가 몰랐던 밥 아저씨의 인생 또한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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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이 나와서 수많은 어른들의 동심을 깨워 준 적이 있었다. 단순히 종이 접기 방송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방송을 보는 수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방송을 진행하는 김영만 선생님 또한 눈가가 붉어지셨다. 아마도 내겐 이 책이 그런 방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도 괜시리 어렸을 때 TV를 보며 감탄하며 화가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느낀 어린 시절의 내가 자꾸 떠오르는 걸 보니, 이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그 당시로 돌아가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해당 글을 작성하기 전 미리 유튜브를 통해 '그림을 그립시다.' 한 편을 봤었다. 오랜만에 본 아저씨는 여전히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었고, 중간중간 "참 쉽죠?" 라며 우리를 돌아봤다. 패러디 영상을 볼 때는 뭔가 살짝은 얄미운 것 같았던 그 되물음이, 지금 보니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다정한 격려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니 뭔가 마음이 따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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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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