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사랑 'maudie' [영화]

사랑 그 자체인 그녀의 이야기
글 입력 2018.02.06 15:2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모든 로맨스 영화는 그렇다. 처음부터 사랑스럽고, 끝까지 사랑스럽다. 누군가의 아픔도 남지 않고, 사랑을 외치며 끝난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내 사랑'이라는 한국에서의 제목과 다르게, 감독이 정한 영화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인 'maudie'이다. 영화를 대표하는 제목이 그렇듯이 이 영화는 그녀의 생애를 다룬다.

물론 그녀의 생애는 사랑으로 가득 찼지만.


 
그녀의 이야기



13.jpg
 

"난 사랑받았어요."


그녀는 갇혀 살았다. 태어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잃고.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 사람이라기엔 그 주변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다. 구박하거나 그녀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그녀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랑받아야만 사랑을 주는 방법을 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따스함을 가득 머금은 마음을 그에게 주었다. 그가 화를 내도 그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을 알기에 미소 지어 줬다. 그가 구박해도 그 구박은 걱정을 머금은 것을 알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는 본성이 격하고, 시린 것이 아니라 그저 서툰 것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환경 때문에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다정함과 따스함이 나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의 따스함은 언제나 그의 곁에 머물렀다. 그렇기에 그도 조금이나마 그녀를 닮은 따스함을 품을 수 있었다.

그녀의 삶은 사랑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그를 사랑했으며, 그녀의 그림과 그의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심지어는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녀의 삶조차 사랑했다. 그녀의 그림에는 그에게서 받은 사랑과 그녀가 사랑한 인생의 모든 것이 온전히 담겨있었다. 
 


그녀가 사랑한 것 '그림'



14.jpg
 

"내 인생의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에-"


그녀는 그녀의 삶을 그렸다. 그림을 사랑했다. 그녀가 그리는 그림은 주변 풍경을 그녀의 시선으로 담아내어, 그녀만큼이나 따스했다. 그렇다. 그림은 그녀 그 자체였다. 따스했고, 알록달록 귀여웠으며 순수했다. 마당을 노니는 닭들, 겨울 산에서 스키를 타며 즐겁게 미소 짓는 아이들, 그와 함께 탔던 자동차. 모든 것이 그녀의 주변에서 이루어진 일들이었다. 그리고 그 일들은 모든 사람의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림이라는 예술적인 의미를 벗어나 사람들의 마음에 더 따스하게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그녀가 그린 그림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낸 것은 ‘산드라’라는 여자였다. 작은 엽서 한 장으로 그녀가 얼마나 재능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냈다. 산드라는 그녀의 가치를 알아봐 준 인물이자, 친구였다. 산드라로 인해 그녀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그녀가 가진 그림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마음껏 그녀가 본 세계를 붓으로써 표현하였고, 그 그림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다.

그녀의 생애는 같은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 특별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녀의 시선으로 담아낸 그림은 마치 나의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 순수함과 따스함, 그리고 평화로움이 한없이 맑던 어린 시절을 자연스레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사랑으로 담아낸 그림은 결국 모든 사람에게도 사랑으로 다가갔다.


그녀

Maudie. 그녀는 사랑 그 자체였다.
사랑을 받았고, 모든 이들에게
그림으로서 사랑을 전했다.

그의 입장에서도 maudie는 그의 사랑이었지만.
Maudie가 그녀의 사랑을 담아,
그림으로 전한 그녀의 모든 것은
모든 이들의 ‘내 사랑’이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내 사랑'


[김예솔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