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 코요테 어글리 > [영화]

꿈을 위한 길에서 겪는 무수한 갈림길
글 입력 2017.12.30 22:1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대략적인 줄거리


1.jpg
  

 사우스 앰보이 출신의 바이올렛 샌포드는 작곡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으로 상경한다. 그녀의 아버지인 윌리엄 샌포드는 바이올렛을 걱정하며 바이올렛이 떠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딸의 독립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북적이는 도심 속 열악한 환경의 집에 정착하게 된 그녀는 자신의 데모 테이프를 여기저기 내보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작은 공개 무대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바이올렛. 그러나 무대공포증이 있는 그녀는 쉽게 얻은 무대의 기회마저도 날려버린다.


2.jpg
  

 집에 도둑이 들어 전재산까지 도둑맞자 절박해진 바이올렛이 찾게 된 곳은 술집 '코요테 어글리'.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이지만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만인의 연인이 되어야하는 그런 곳이었다. 여러 난관 끝에 내성적인 성격을 이겨내고 정식 코요테로 채용이 된 주인공. 그러던 사이 그녀의 진짜 꿈이었던 작곡가로서의 길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바이올렛은 코요테 어글리에 안주해버리게 된다.


3.jpg
  
.
.
.

결론적으로 주인공은, 여러가지 시련 끝에 무대공포증을 이겨내고 자신의 음악으로 무대에 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감상. 어글리 코요테의 의미


 바이올렛에게 있어 코요테 어글리란 꿈을 위한 발판일까? 혹은 도피처일까?

 처음 그 곳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바이올렛에게 있어 어글리 코요테는 돈을 벌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곳의 일에 적응을 해가면서 술집은 점점 그녀에게 가족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남자친구로 인해 술집의 규율을 어기는 상황이 오지 않았더라면 바이올렛은 작곡가의 꿈을 뒷전으로 한 채 계속 코요테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영화는 주인공이 꿈을 이루고 술집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결말을 맞지만, 만약 주인공이 술집을 나오게 되는 계기를 맞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계속 술집에서 일했을까?


4.jpg
  

 아버지와는 사이가 틀어질대로 틀어질테지만 충분히 그랬을 수 있다. 어쩌면 술집에서 일하면서도 바이올렛은 행복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그녀는 이 도시로 오게 만든 꿈은 잊은 채로 눈 앞의 일에만 충실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수많은 갈림길 앞에 선 바이올렛의 선택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영화의 결말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영화를 생각없이 보면


꿈을 찾아 상경한 소녀가
잠시 방황하다가 정신 차리고
콤플렉스를 이겨내어 꿈을 이루었다!


 정도의 내용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코요테 어글리'는 방황의 상징으로만 기능하게 된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그 곳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을 느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만약 주인공이 끝까지 무대에 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술집에서만 생활하는 결말로 전개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만약 그랬더라면 영화는 흥행을 못했을 것이다. 시작은 유쾌했으나 끝은 비극적인, 술집에 대한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영화로 남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해서 술집에서 일을 하는 것이 미래전망이 밝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바이올렛이 어글리 코요테에서 일하면서도 작곡가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계속 상기하는 한 언젠가는 다른 계기를 맞아서라도 꿈을 이뤘을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자기 손으로 술집을 그만두지 못한 그녀가 코요테 생활에서 빠져나오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그녀에게 있어 행운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주인공 바이올렛에게 있어 어글리 코요테는 어떤 의미였나? 그것은 일탈도, 작곡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도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그곳은 그녀가 자신의 꿈을 찾아가면서 겪는 무수한 갈림길 속에서도, 한 치 앞도 모르는 불안과 가난 속에서 헤매이면서도 그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상징이 아니었을까.



꿈은 이루어져도 삶은 끝나지 않는다


5.jpg
  

 위의 대사를 영화의 마지막 대사로 설정한 것을 보면, 어쩌면 이 영화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꿈은 이루어져도 삶은 끝나지 않는다. 바이올렛은 작곡가가 되어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자기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싶다는 꿈을 이루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바이올렛은 꿈을 이루었고, 그녀 곁에는 여전히 코요테 어글리의 동료들과, 남자친구와 가족이 있다.

 코요테 어글리는 그녀가 작곡가의 길을 걷는데 금전적인 부분 외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에 그녀는 어떤 갈림길에서든 의미와 행복을 찾았다. 영화는 그녀가 일하던 술집에서 사랑하는 코요테들과 함께 그녀가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 코요테 어글리 >


[주유신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