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현하다. [문화 전반]

당신의 색은 무엇인가요?
글 입력 2017.11.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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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사진, 특히 증명사진이다. 피사체로서의 ‘나’는 가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증명사진의 용도는 보통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인데, 이에 의문을 갖고 증명사진의 의미를 새롭게 찾고자 한 포토그래퍼가 있다. 김시현씨는 이력서에 붙여 제출하기 위함이 아니라, 또, 민증에 삽입해 남에게 신분을 확인시켜 주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초상용 증명사진을 찍는다.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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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현하다 홈페이지 (sihyunhada.com)


그녀는 본인의 이름을 따서 ‘시현하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 사람만이 갖는 개성과 분위기를 최대한 사진에 담아내고, 1000장의 사진을 기록하여 보관한다면, 결국엔 1000명이 모인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읽게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뜻이다. 그녀는 개성과 분위기가 단 한 장의 사진에 담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여 다양한 장치를 추가했다.

첫 번째는 사진의 배경색을 피사체가 직접 고르도록 하는 것이다. 배경색은 좋아하는 색이 될 수도 있고,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색이 될 수도 있다. 배경색을 고르는 동안 피사체들은 본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무엇이지?’, ‘나는 어떤 색으로 표현될 수 있지?’와 같은 질문들에 답하며 나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 사람이 갖는 다양한 표정들 중, 그 배경색에 어울리는, 즉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나의 배경색을 고민하고, 사진을 찍는 도중에도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표정을 설정하고, 마지막 포토그래퍼가 직접 느낀 피사체만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보정 작업까지, 모든 과정은 ‘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결과물에도 그 과정이 오롯이 반영된다. 다채로운 1000장의 사진들은 마치 ‘나는 나대로 예쁘다’라며, 열심히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한 장도 빠짐없이 말이다.
 

 
당신의 색은 무엇인가요?


피사체의 대다수는 20대이다. 그래서 포토그래퍼 김시현(25)씨는 한 인터뷰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색을 좇아가려 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어요. 각각의 색이 내포하고 있는 이미지가 있듯이 사람들도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가 자기에게 어울리는 역할이 있고, 색깔이 있으니 자신만의 색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주위의 흐름에 따라 다른 사람의 예쁜 색만을 좇는 것 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고, 거기에 맞는 일을 가지는 것이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예요.”라며 20대들에게 각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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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20대로,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과 시간을 가득 채우는 것이 언제부턴가 일상이 되었다. 그 생각들은 보통 해답없이 실타래처럼 마무리되지도 못한 채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곤 한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롯이 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어쩌면 그 실타래의 끝을 잡을 수 있게끔 하는 해결책이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받침돌이 아닐까 싶다. 나의 색이 무엇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을 때, 불확실한 모든 것들은 비로소 귀결이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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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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