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스럽지만 비극적인 이야기 [문화전반]

에디 세즈윅을 아시나요

글 입력 2017.11.21 23:50

60년대 대표적인 패션 아이콘 ‘에디 세즈윅'

앤디 워홀의 ‘뮤즈’로 더 유명한 1960년대 미국의 배우이자 패션모델로 활동했던 에디 세즈윅은 당시 대표적인 패션 아이콘이자 눈에 띄는 잇걸이었다. 그녀는 팝 아트의 선구주자였던 예술가 앤디 워홀의 뮤즈로 그가 제작했던 영화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영화 속 그녀는 퇴폐적이다. 하지만 실제 그녀의 삶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였다. 대중에게 사랑받으며 단숨에 그들을 매료시킨 그녀였지만 결국 비극에 치닫는 그녀의 짧다면 짧고 기다면 길었던 28년의 삶은 어땠을까?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한 에디 세즈윅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 대대로 정신질환을 앓았던 집안에서 자라났다. 이는 유전적인 문제였으며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까지 받았다. 피폐했던 그녀의 어린 시절은 고통을 주었으며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집에서 도망쳐 뉴욕으로 오게 된다. 뉴욕에서 지내던 중 예술가 앤디 워홀의 눈에 띄게 된다. 동성애자였던 그가 반할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그녀를 위해 앤디 워홀은 여러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였으며 이로 인해 사교계의 대명사가 된다.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그녀만의 특유의 스타일로 패션모델로의 활동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유명세를 타던 에디 세즈윅은 팝의 대표 밥 딜런과 연을 맺게 된다.

밥 딜런과의 연은 에디의 삶을 비극으로 치닫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그녀에게 광적으로 집착했던 앤디 워홀은 밥 딜런과 그녀의 사랑에 질투를 느껴 뮤즈로 여겼던 에디를 내쫓게 된다. 차갑고 냉정했던 워홀은 에디를 외면한 채 언론에서 그녀를 비방하며 모욕적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오직 그녀가 의지할 곳이라곤 연인이었던 밥뿐이었다. 하지만 밥으로부터 돌아오는 것이라곤 사랑이 아닌 다른 여자와의 결혼 소식이었다. 절망과 비극 속에 갇힌 에디 세즈윅은 우울증을 앓으며 동시에 유전적으로 집안 대대로 물려온 정신 질환을 앓게 된다. 이러한 병들을 앓으면서 마약에 중독된 그녀는 바닥까지 가라앉게 된다. 충격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던 그녀는 결국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게 되며 그 곳에서 지낸다. 하지만 결국 3년 후인 28세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짧다면 짧고 기다면 긴 그녀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다고 볼 수 없다. 아버지로부터의 성적학대, 믿었던 하나뿐인 친구 앤디 워홀의 악행, 유일한 사랑 밥 딜런의 배반. 이 모든 남성으로부터의 폭력적인 정신적 학대는 에디를 나락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행복했던 리즈 시절의 그녀는 정말 행복했을까?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그 속에서 혼자 아픔을 견디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미지 출처 : Google

[정소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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