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이 든 부모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글 입력 2017.10.0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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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를 갔다. 사고 싶은 책을 사고 둘러보고 있었다. 한 책이 내 시선을 확 끌었다.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는 책이다. 제목이 자녀라면 항상 고민하는 주제였다. 목차를 보고 책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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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가서 2시간만에 책을 다 읽었다.  저자의 상황에 나를 대입해가면서 책장을 넘겼다. 마음이 정말 뭉클해졌다. 눈물도 났다. 내가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이 차고 넘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기시미 이츠로로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이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했고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저자가 던진 화두는 '부모님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아니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다. 저자의 상황을 살펴보자. 어머니는 마흔아홉이라는 나이에 뇌경색이란 진단을 받고, 30여년 전에 아버지와 저희 남매를 남겨두고 서둘러 이 세상을 떠났다. 아바지는 그 뒤로도 오래 사셨지만, 만년에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돌아가셨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님과 관계하는 법에 대해 말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법에는 정답이 없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챕터가 마음에 와닿았다. 부모님을 사랑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라는 마음으로 종이 한부분을 접었다.


■ 그 모습 그대로 존경하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존경하다'라는 말에 담긴 의미이다.. '존경'은 영어로 respect이다. '보다' 혹은 '돌아보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respicio(레스피치오)에서 나온 말이다. 무엇을 돌아본다는 말일까? 일상에서 무심코 잊어 버린 것. 예를 들어 '이 사람은 내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이다.',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함께 살고 있지만 결국은 헤어져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사이좋게 살아가자'와 같은 마음으로 돌아본다는 뜻이다.

책의 저자는 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지시기 전에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면서 자책했다고 한다. 이러한 후회를 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루하루 이 사람과 함께 살며 사이좋게 생활하자'라고 끊임 없이 생각하는 것이 '존경'이다.

나도 부모님이 항상 옆에 계셔서 부모님이 늙어간다는 것을 인지 하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많이 늙으신것 같다. 지금부터 잘해야겠다. 부모님을 존경하면서 후회하지 않게 잘해드릴 것이다.


꽃이 필지도 모르니까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설사 꽃이 피지 않더라고 돌보기를 멈추지 않는다.


207p에 있는 구절이다. 부모님을 대할 때는 꽃이 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만으로 감사한 것이다. 가족들에게 시간투자를 많이 하자!


[이동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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