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청춘에 복고를 입히다, '연극 청춘다방'

글 입력 2017.10.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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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복고를 입히다.
'연극 청춘다방'


청춘다방_포스터_최종.jpg
 

청춘의 이름으로 허용되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가. 청춘을 떠올리면 자연히 들어오는 설렘과 열정, 사랑 같은 감정들은 또 얼마나 풋풋한가.

연극 '청춘다방'은 복고풍 노래를 더해 청춘을 노래한다. 들국화, 심수봉, 송골매 등의 히트곡이 극의 중간중간을 메우며, 관객들의 공감과 향수를 자극하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보아도 좋을 구성이지만, 결코 낡고 녹슨 느낌은 아니다. 복고를 덧입혔지만 예스럽기보다 오히려 정감이 가고,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나의 세대' 혹은 '내 위 세대의 추억'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집중하게 만든다.  다방 속 소품들과 배우들의 의상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복고' 감성을 녹여냈기 때문인지 관람층 또한 다양했다. 백발 성성한 할아버님부터 부모님 모시고 함께 온 이들, 20~30대 연인 등 모두가 다른 관점에서 극에 집중하며 쉼 없이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연극. 이런 연극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오직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같은 줄거리라던가 어르신들만을 위한 공연은 너무나 많았지만, 이렇게 여러 세대가 함께 호흡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을 찾기란 쉽지 않았으니. 공연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울 따름이다. 더 많은 이들이 알았더라면 충분히 흥행했을 연극이 단 5일밖에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니, 그 사정은 잘 몰라도 그저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혹여라도 관객의 반응에 희망의 한 줄기 빛을 본 관계자들이 있어 앙코르로 재상영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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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많은 연극을 보았고, 그 극 속에서 호흡하는 수많은 배우들을 극을 통해 만났지만, 관람객에게까지 서로의 좋은 케미가 느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청춘다방'을 만들어간 극단 '괜찮은사람들'이 이름만큼이나 참 '괜찮은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신뢰가 생길 만큼, 배우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참 보기 좋았고, 각자를 챙겨주는 듯한 호흡이 좋았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기에는 극이 무대에 올랐던 기간이 너무 짧았다. 연극에 관심이 있는 이가 아니라면 그저 보통의 날들로 지났을 단 5일이었다. 앞으로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를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반드시 서울의 연극 중심부, 대학로 소극장에서 꼭 한 번 더 보다 긴 기간 동안 재상영되기를 바란다. 서울만이 살길은 아니나, 일단 대학로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도 좀 하고 각지에서도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생겨나길 바래 본다.

복잡하게 고민하기보다 정신없이 웃고 싶은 이에게, 80년대를 추억하며 그때의 멜로디에 한껏 마음을 적시고 싶은 이에게, 부모님 모시고 가 함께 공감하며 볼만한 연극을 찾고 있는 이에게, 이 연극을 적극 추천한다.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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