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 [영화]

글 입력 2017.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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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
(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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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5살 소녀 ‘아델’, 파란 머리의 신비로운 소녀 ‘엠마’를 만나다!
여느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 ‘아델’은 빈칸들로 점철된 미래의 답을 찾고 있는 문학소녀이다. 피에르 드 마리보의 소설 <마리안의 일생>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아델’ 앞에 어느 날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가 나타난다. 단지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스치며 지나친 인연이지만 그날 이후 ‘아델’과 ‘엠마’는 서로를 기억하게 된다. 미지의 사랑을 꿈꾸는 ‘아델’, 현실의 사랑을 이끄는 ‘엠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델’과 ‘엠마’는 서로에게 이끌린다. 미술을 전공한 ‘엠마’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캔버스 안으로 ‘아델’을 초대한다. ‘아델’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몰랐던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평온하기만 했던 ‘아델’의 삶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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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사랑을 위해


- "한 눈에 반했을 때
가슴에 뭔가 보태질까? 빠질까?"
- "후회감이요. 그 사람에게 말을 걸지 못한 후회감.
가슴속에서 빠진 걸 채우지 못한 후회감이죠."


 흑백 같은 매력의 아델에게 푸른빛으로 다가온 엠마. 뜨거운 사랑이었다고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잔인했고, 차가운 사랑이었다고 하기에는 두 사람의 온전한 진심을 만날 수 있었다. 3시간이라는 꽤나 긴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이지만 보는 내내 여러 가지 온도의 감정을 만날 수 있었지만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의 감정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초반부 주인공 아델의 수업시간에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배우게 된다. 그중에서도 "비극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본질에 가닿을 수 있다."라는 대사를 통해서 영화 속에서 아델이 겪게 될 앞으로의 일들이 어느 정도 짐작은 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아델의 삶(La vie d'Adele):1장과 2장’이다. 1장과 2장 그 미세한 경계를 나눠주는 아델의 삶의 사건은 아델이 엠마를 만남 전/후로 나뉠까? 아니면 아델과 엠마의 러브스토리 전/후로 나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견에 한표를 던진다. 두 사람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일상이 되어간다는 것, 그것이 또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를 느끼는 것,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감정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이 세상 어떠한 시련도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던 마음이 차가운 현실에 부딪혀도 보고, 서로의 행동에 마음 아파하며 서서히 바뀌었을 것이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서로에 대해 진심을 다 했다면 그만큼 성장했을 것이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대할 때 만날 수 있는 나의 본연의 모습 그런 모습을 통해 주인공은 더욱 성장했을 것이고 어쩌면 인생의 다음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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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색은 무슨 색인가요? 
  

"너에게 무한한 애틋함을 느껴,
영원히 그럴 거야. 평생 동안"


 블루. 아마 많은 사람들은 냉정함, 침착함 또는 차분함 감정과 연관되는 이미지들이 떠오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블루 이미지의 의미로는 믿음과 침착함의 상징이기도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욕구, 욕망을 억제시키는 컬러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분석적인 의미일 뿐.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면 사람마다 한 컬러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 다를 것입니다. 똑같은 맥락으로 개인마다 따뜻하다고 느끼는 색이 다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포근하고 푹신한 느낌의 이불 속이, 추운 겨울날 따스한 온기가 혹은 누군가에게는 엄마의 살결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엠마의 헤어 컬러를 블루로 선택한 것은 어쩌면 '절제'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블루에서도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다를 뿐인것이다. 생각해보면 감정을 느끼는 색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가짜 같은 사랑을 하는 것, 진짜 같은 사랑을 하는 것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아마 고민의 여지도 없이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모두들 알고는 있다. 사랑에 있어서 진짜의 모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지만 다른 모습의 남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사이에서 내 진심이 살아남기에는 현실은 너무나도 잔인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서 진심이라는 모습을 숨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슴속의 따스함을 스스로에게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따스함의 감정을, 그 순간을.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어쩌면 우연하게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델과 엠마가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눈빛을 주고받은 것처럼. 휴대폰 속의 네모난 작은 세상만 바라보며 살기에는 당신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르는 순간들이 지금도 당신의 옆을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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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틋하게 그리고 더 애틋하게
 

 솔직히 동성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여러 나라에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왔었다. 동양권 문화에 비해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서양권 문화.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주며 개방적인 사고방식으로 유명한 프랑스에 딱 맞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프랑스인의 정서로 보는 동성애 또한 마냥 자유로운 행복의 느낌만은 아니다. 동성애 펍 장면에서 대화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장면에 이어 학교 앞 아델이 동성애로 의심받으며 친구들에게 질타를 받는 장면은 우리나라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는 권리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소수의 자유가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가 존재하기는 할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조금의 안타까움이 마음속을 채웠다.

 개인적인 필자의 생각으로는 동성애라고 더욱 특별하고 더욱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편견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순간을 공유하는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에 사랑을 보여주는 러브스토리일 뿐인데. 조금은 다르다는 이유로, 그리고 소수라는 이유로 배럭 당하고 무시당하는 그런 모습들, 비밀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성적인 본인의 가치관 그뿐만 아니라 다른 본인의 사소한 가치관까지도 존중받는 사회가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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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달랐던 두 사람의 색이 서로에게 애틋함을 느끼는 만큼이나 서로에게 그 색을 물들여 가고 있었다. 본인의 색이 상대방에게 다 빠져나가고 난 다음에는 무엇이 남을까. 공허함이었을까. 후회감이었을까. 혹은 그 따스함만이 남았을까.
 
 온전히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된 첫 번째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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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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