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디토 시즌 8 리사이틀 “Dear Amadeus”] 디토의 음악은 축제이다!

글 입력 2014.07.0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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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음악은 듣는 이를 흥분시키고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
리사이틀 전체를 하나의 축제로 둔갑 시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듯 하다.
과연 명성대로 그들은 마치 태피스트리를 짜듯 선율을 실 삼아 연주회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본 프로그램은 물론이거니와 앙코르 곡 과 세월호 참사 추모곡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실로 대단한 연주였다.
 
!
감상에 빠지는 것은 이만 하고 본 공연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안경을 고쳐 잡아보자.
 
앞서 나는 디토의 무대를 축제라 이름 붙인 바 있다.
그렇다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는 바로 참가자들의 적극적 참여이다.
제 아무리 실력 있는 주최자가 호화스러운 축제를 연다 하더라도 참가자들이 소극적이면
이는 결코 잘 된 축제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축제가 디토의 공연 자체라면 축제의 참가자들은 바로 우리 청중들이다.
청중들이 진정으로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연주에 호응하며 공연에 임해야
비로소 디토의 축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허나, 아쉽게도 축제의 주최자들과 참가자들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은 듯 했다.
이는 크게 가지 이유에서 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 프로그램에 속았다!
모짜르트라고 얕본 것이다.
우리에게 모짜르트의 음악이라 함은 뱃속에서부터 지겹도록 들은
매우 쉬운 클래식정도이다.
관객들은 “Dear Amadeus”라 하기에 그저 쉬운 모짜르트를 들으러 왔겠으나
실제 디토의 모짜르트는 매우 낯설었다.
그 낯섦이 청중을 긴장하게 했고
결국 공연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물론 속일 의도는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모짜르트에 속았다.
 
, 묘하게 감도는 긴장감
 
악장과 악장 사이에 청중들은 무엇을 할까?
몰래 핸드폰을 꺼내 볼까, 물을 한 모금 머금을까?
아니, 우리는 다음 악장이 시작되기를 숨죽이고 기다린다.
이 때에 조금의 긴장감이 흐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이는 곧 연주자와 청중 모두 매우 열심히 공연에 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허나, 이 날의 공연에서 연주자들은 (과장하자면) 마치 내가 연주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관객을 긴장하게 했다.
숨소리가 너무 커 들릴까 숨도 잘 못 쉴 지경이었다.
정말로 연주자가 극도로 긴장을 해서 인지
아니면 관중들의 낯섦에 대한 거부감이 표출되어서 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쉽게 완화되지 않았던 긴장감은
연주를 감상하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는 못 했다.
 
여태까지의 후기를 가장한 비평은 나의 주관적인 감상과 추측을 솔직하게 적은 것일 뿐
사실을 바탕에 둔 것은 아니다
.
허나, 부정할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 있다면 디토는 열정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연주자들과 마치 하나가 된 듯 음악에 심취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견줄 데 없는 축제 주최자이며 축제 그 자체이다.
음악을 마시고 음악에 취하고 싶다면 디토를 찾아라.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디토를 찾아라.
그들의 축제는 항상 열려있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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