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친 당신의 삶 '빠이빠이'하세요

글 입력 2017.05.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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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라이프’는 빠이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빠이에서는 아무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지 않습니다.

낮에 열렸던 가게는 6시가 되면 닫고,
그 자리를 밤의 가게가 채우죠. 
그 마저도 9시가 되면
슬슬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저는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를 읽으면서
빠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업무를 ‘해야 하는’ 공간이라면,
빠이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는 공간처럼 느껴졌달까요?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빠이를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아오고,
잠깐 왔다가 아예 눌러 앉아버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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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빠이는 교과서에서 자주 보았던 단어
지속가능한 발전이 실현되는 여행지였습니다.
여행지로 각광받게 되면,
여행객들을 위해서 그곳은 점점 변하게 되죠.

호텔 같은 숙소, 상점, 편리한 교통을 위한 공사 등등-
이렇게 변함으로써 여행지는 돈을 많이 벌게 되고,
여행객은 몸이 편해질지 모르겠지만,
원래 그곳만의 느낌, 매력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자연도 물론 훼손되고요.
  
그렇다면 10년 전부터 많은 여행객들에게 
각광받아왔던 빠이가 
빠이의 모습 그대로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일까요?

빠이는 주민들이 지켜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숙소는 마을 외곽에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를 파는 상점에서는
일회용 컵 대신에, 대나무 컵을 사용합니다.
그곳에서 차를 마신 손님이 다음 날
그 대나무 컵을 가져가면, 
차 가격을 대폭 할인해서 줍니다.
  
빠이의 게스트 하우스 ‘바나나하우스’ 주인아주머니는 
위험에 직면한 산과 숲, 
출생증명이 없는 소수주민을 위해서 봉사합니다.

환경과 문화적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빠이는
이렇게 ‘지속가능한 발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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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두껍지 않고, 글만 빼곡한 책이 아니지만
‘꽉 찬’책입니다.

이렇게 빠이의 다양한 매력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길 위의 탐미주의자의 
여행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아름다운 빠이의 풍경과,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작가님의 글은
당장이라도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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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빠이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빠이의 이모저모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현지인이 추천하는 숙소, 간단한 지도,
빠이에 가는 법, 빠이 여행 팁 등의
실용적인 정보들이 책이 개정되어 추가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정보보다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 길 위의 탐미주의자이자,
빠이에 장기체류했던 작가님의
정보가 더욱 실용적이지 않을까요?

    
지친 나의 삶과 ‘빠이빠이’하고 가고싶은 유토피아, ‘유토빠이’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였습니다.


나무발전소-빠이표지-평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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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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