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둠에서 빛으로, 슬픔을 승화시키는 작업

서울오라토리오 위대한 유산시리즈10, Dvořák- Stabat Mater
글 입력 2017.03.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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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희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했다

기형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中





무언가의 죽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시다.

사람들은 모두 다양한 것들로부터 위안을 얻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요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문학이다. 사람들과의 대화로 순간적인 위안을 얻는다면 본질적인 위안은 몇몇 문장에서, 시 한 구절에서 얻고는 한다. 대개 위의 시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처럼 노골적인 위로는 아니지만 크게 다가온다.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안토닌 드보르작(Antonín Dvořák)은 자녀들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신앙으로, 정확히 얘기 하자면 인간으로 태어나 죽음에 이르고 부활을 한 예수로부터 얻었다. 그리고 그 당시 작곡한 곡이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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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인터넷에 스타바트 마테르를 검색해보면 지식백과에 여러 작곡가들이 등장한다.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는 라틴어로 ‘성모의 슬픔’이라는 뜻을 지닌 로마 가톨릭 종교시이다. 인간의 몸으로 내려온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을 본 어머니의 슬픔과 괴로움을 뜻한다. 이것에 따라 여러 작곡가들이 서로 다른 곡들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드보르작은 스타바트 마테르 Op. 58을 작곡하였는데, 팔레스트리나(이탈리아), 페르골레시, 로시니(이탈리아)의 것과 나란히 스타바트 마테르의 걸작으로 여겨진다.

드보르작이 종교로서 위안을 얻었다면, 그는 죽음을 (종교적인 의미에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았을 것이다. 자녀들의 죽음을, 단순히 죽음이 아닌 새 생명을 얻은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런 그의 음악이 어떤 분위기를 띨지 참 궁금하다. 마냥 어두운 느낌의 곡만 있지 않을 것 같다. 슬픔의 늪에서 빠져나와 작곡한 그의 음악이, 검정색일지, 흰색일지, 아니면 그 중간의 회색일지.

봄이 온다. 겨울에서 봄이듯, 슬픔의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드보르작의 음악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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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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