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믿은 예술가 헤몽페네

글 입력 2017.03.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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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없는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무언가가 관심이든 비난이든 대중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흔하고 고전적인 것이어서 이미 수없이 많은 변주가 이루어진 것임에도 거기에 녹아든 특유의 감성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공감과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사랑’에 대한 일러스트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헤몽 페네는 대표적으로 후자에 속하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헤몽페네1.jpg
 

: 헤몽 페네(Paris, France)     

 프랑스 파리 출신의 헤몽 페네는 일관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하여 작품 활동을 했던 미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작품 대부분은 한 음악가와 여성 팬 혹은 시인과 그의 연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헤몽 페네가 만들어낸 초현실적인 세계 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따뜻하고 아련한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시대를 살아가던 이들의 암울함과 고통을 오로지 사랑으로만 보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사실로부터 그의 작품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충만한 사랑의 힘이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늦어서 미안해요. 당신의 꿈속으로 달려오던 중 은하수에서 그만 길이 막혔어요..jpg▲ 늦어서 미안해요. 당신의 꿈속으로 달려오던 중 은하수에서 그만 길이 막혔어요.
 
지붕이 푸른 나뭇잎으로 된 사랑의 정자.jpg▲ 지붕이 푸른 나뭇잎으로 된 사랑의 정자

바로 당신의 마음을 말해주고 있군요.png▲ 바로 당신의 마음을 말해주고 있군요
 

저 시인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구만...늦은 밤에 저게 뭐하는 짓인가, 불쌍도 해라....png저 시인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구만...늦은 밤에 저게 뭐하는 짓인가, 불쌍도 해라
 

  실제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헤몽 페네의 작품은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일부는 프랑스 우표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화집은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기획된 <헤몽 페네 Amor ; 사랑展>에서는 헤몽 페네의 사랑이 듬뿍 담긴 석판화 작품 50여점과 1950년대에 주로 제작된 100여점의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다.



: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관 TAG(The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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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헤몽 페네의 전시는 용산 전쟁기념관 내의 특별전시관 디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유일한 컨테이너 스튜디오 건물로 독특한 외관이 매력적인 이곳은 ‘일상 속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삶’을 모토로 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자 한다. 디아트갤러리를 무대로 <헤몽 페네 Amor: 사랑展>은 연인과 함께 사랑의 초콜릿 만들기, 프로포즈룸, 사랑 고백 포토 존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으며 헤몽 페네의 작품과 어우러져 소박하지만 로맨틱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전후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오늘의 우리들 역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마음의 흉터를 하나둘 지니고 살아간다. 세월호 사건은 지워지지 않는 집단적 트라우마를 남겼고 국정 농단 사태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치명적인 불신과 무력감으로 온 나라를 잠식시켰다. 삶 자체가 시련이라는 숙명을 타고났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지금의 우리가 이겨 내야 하는 고통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과부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헤몽 페네 Amor: 사랑展>은 삭막한 현실에도 언제나 다가오곤 하는 봄, 그리고 화이트 데이와 같은 기념일과 맞물려 헤몽 페네의 사랑이 주는 포근함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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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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