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트와 패션의 콜라보레이션, 그 시너지 효과 [문화 전반]

공동 작업 또는 그 작업물, 협력
글 입력 2016.03.2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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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이제는 ‘콜라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대충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단어는 패션 시장에서 마켓팅의 요소로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공동 작업 또는 그 작업물, 협력 등을 뜻한다. 마케팅의 한 요소로써 서로 비슷하거나 다른 분야의 둘 이상의 브랜드, 예술가 등이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서로의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에서 업종 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합작품들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평소 예상할 수 없었던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은 때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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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패션계에서 디자이너들 간의 공동 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협업의 방식 또한 매우 창조적이고 다양해졌다. 디자이너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과 유명 연예인 또는 예술가 등이 주로 참여하며,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와 같은 브랜드의 협업 활동에 더욱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리미티드에디션(Limited Edition)', 즉 한정판이기 때문이다. 한정판은 말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정해진 수량만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때문에 우리는 종종 이런 제품들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매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거나, 고가의 브랜드 또는 유명디자이너와의 협업 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는 일명 ‘콜라보 매니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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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작업 중 하나는 바로 유니클로(UNIQLO)의 ‘유니클로x르메르 컬렉션’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프랑스의 모델, 패션 컨설턴트 및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요즘 주목받는 디자이너인 르메르(Lemaire)와의 협업 컬렉션이 큰 인기를 끌었다. 클래식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의 아이템들은 세련된 프렌치 스타일과 유니클로의 강점인 소재 경쟁력과 만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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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큰 사랑을 받는 또 다른 SPA브랜드 ‘에이치앤엠(H&M)’또한 이 주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알렉산더왕(Alexander Wang)’, ‘발망(Balmain)’ 등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발표한 컬렉션을 사수하기 위해 매장 앞 번화가 한복판에 텐트가 동원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H&M은 비교적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을 이끄는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주로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명품을 좀 더 저렴하고 좋은 퀄리티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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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의 두 가지 사례를 통해 패션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예를 소개했으니, 이제는 그 밖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20대 사이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미국 브랜드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은 과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한 컬렉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구, 페인팅,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나탈리 드 파스쿠아(Nathalie Du Pasquier)'와의 작업을 통해 작가가 가진 독특한 분위기의 컬러감과 기하학적인 일러스트 패턴을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였고, 60년대의 팝아트 작가인 '피터 막스(Peter Max)'와의 작업에서는 강렬한 원색의 색채와 그레피티 등을 티셔츠나 져지(jersey) 소재의 아이템에 사용하여 톡톡 튀고 유쾌한 컬렉션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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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 여성 캐주얼 브랜드 ‘커밍스텝’은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3’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영화의 흥행과 함께 브랜드의 광고 효과를 노렸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앤디앤뎁’의 세컨드 브랜드인 ‘뎁(debb)’은 디즈니의 영원한 소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뮤즈로 택하여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컬렉션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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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용어가 패션계에서만 한정된 것에서 벗어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술이나 패션의 범위에서 그치지 않고 화장품과 가구, 전자제품 등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장점을 가진 둘 이상의 브랜드, 사람, 예술가 등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서로를 더 널리 알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켓팅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 간의 협업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상품들을 향유할 수 있게 된다.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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