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월) 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연극, 남산예술센터]

동시대 연극 10편 한 곳에
글 입력 2016.01.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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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2016 시즌 프로그램
동시대 연극 10편 한 곳에


캡처.JPG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는 
3월부터 11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 10편과 신규 프로그램 2개를 공개했다. 
작년 라인업에 비해 작품 수를 3편 늘렸으며,
 <남산아고라> 공모와 <서울희곡플랫폼>을 신설해 작가와 연출가의 등용문을 넓힌다.

2016년 시즌프로그램은 중극장 규모로 확대 가능한 소극장 작품 
또는 젊은 창작자들과 협업 제작하는 시스템인 <주제기획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 <주제기획전>은 매년 특정 주제를 선정해 ‘창작초연’과 ‘3주의 공연기간’라는 조건 때문에 
남산예술센터에서 제작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젊은 창작자나 작품을 수용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동시대 연극의 새로운 추세인 ‘개념 기반 연극’ 2000년대 이후 
포스트 드라마, 렉처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연극 등 
기존 연극 문법과는 다른, 현대사회의 다원성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양식적 실험들이 대두되고 있으며, 
희곡 기반의 표현양식을 넘어서는 이러한 작업 전반을 ‘개념 기반 연극’들도 연이어 선보인다.
텍스트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연출가들의 
실험 정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2016년 3월 10일(목)–3월 27일(일)
작·연출 박근형 | 극단 골목길

1999년 <청춘예찬>으로 그해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고, 
<선착장에서>,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등 
대표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 최고의 작가 겸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박근형.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로 2016년 남산예술센터 시즌의 첫 문을 연다. 
2013년 한국 경남 양산, 1945년 일본 오키나와,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한국 서해 백령도. 
이 상이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은 서로 하나의 동일한 외침을 공유한다. 
가장 간결하고 소박한 외침. “저 살고 싶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한낱 과거 역사의 잔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동력으로 삼고자 군대, 국가, 전쟁이라는 거대한 담론 아래 가려져 있던 
사람들의 삶과 외침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살고 싶기 때문에 죽어야 하고,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그렇기에 모든 인간은 불쌍하다. 
이 작품은 2016년 페스티벌 도쿄(Festival/Tokyo)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도쿄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 <주제기획전> 귀.국.전(歸國展) ◆

통상적으로 ‘귀국전’이라는 타이틀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때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번 ‘귀.국.전’에 참가하는 창작자들은 미국에서, 프랑스에서, 독일에서
 폼 나게 금의환향한 인물들이 아니다. 
사적인 골방에서, 허름한 연습실에서, 작은 소극장에서, 
세상의 후미진 변방에서 돌아와 바라본 고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들 눈에 비친 고국은 불행하고, 슬프고, 폭력적이다. 
하여, 이들의 작품을 보호할 타이틀로 한국 예술사의 어느 한때,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는 ‘귀국전’이라는 타이틀을 차용한다.
 이 주제기획전의 작품들은 작가들의 최초 발언이 이루어졌던 2015년 대학로 소극장 작품을 
남산예술센터 무대로 옮겨오는 확대 버전이기도 하며, 
주제의 변주, 확장을 통한 재창작 작업이기도 하다.


1 ‘불행‘

2016년 4월 7일(목)–4월 10일(일)
연출 김민정 | 무브먼트 당당

연출가 김민정을 주축으로 한 무브먼트 당당은, 
그동안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연대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시대정신을 담보하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 언어를 생산해왔다. 
<소외>, <안산 순례길>, <그날, 당신도 말 할 수 있나요> 등 
사회의 모순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어왔다. 
<벗어난 원리들>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갸론 극장 및 넥스트 페스티벌에 초청되었고, 
<공장의 불빛-극장집회>는 오는 2월 요코하마 공연예술미팅에서
 윤한솔 연출의 <이야기의 방식, 노래의 방식>과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불행>은 제22회 베세토 페스티벌에서 남산예술센터의 공간 특성을 잘 살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했다. 
극장에 들어서면 도처에 ‘불행’한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관객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 곳곳을 돌아다니거나
 혹은 스스로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나서야 하며, 
각각의 불행의 크기는 그것이 진행되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2016년, 무브먼트 당당은 ‘불행’이라는 주제를 확장하여 
다시 한 번 남산예술센터 극장 곳곳을 ‘불행’의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


2 ‘그녀를 말해요’

2016년 4월 14일(목)–4월 17일(일)
작·구성·연출 이경성 | 크리에이티브 VaQi

지난해 <비포애프터>를 통해 거대한 사건과 삶의 관계를 살펴보았던 이경성 연출이
 그 연장선상에서 삶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경성은 2014년 남산예술센터와 공동제작한 <남산 도큐멘타: 연극의 연습-극장편>으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된 데 이어 
2015년 <비포애프터>로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15 공연 베스트 7,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며 그 저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신작 <그녀를 말해요>를 통해 만나고자 하는 인물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한 ‘엄마’이다. 
그러나 작품은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라온 아이를 이야기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들려줄 것이다.


3 ‘commercial, definitely –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

2016년 4월 21일(목)–4월 24일(일)
작·연출 구자혜 | 여기는 당연히, 극장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대표이자 작가 겸 연출가 구자혜는 
2010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서 희곡 <먼지섬>으로 등단하였고, 
2013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AYAF)과 2014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NEWStage에 선정, 
현재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는 2015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상업극]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트랜디한 형식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핫이슈로 상업극을 표방했다.
 2015년 초연 당시 ‘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던 이 작품은
 2016년,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새로운 부제를 나열하여 지금,
 이 시대의 한국 사회를 다시 한 번 폭로한다. 
대학로의 아주 작은 극장인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되었던 이 작품이 
중극장 규모의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되었을 때, 
이 작품이 전면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상업’의 의미는 이전과 어떠한 차이를 발생시킬 것인가.
 자신을 '상업적'이라 지칭하고 있는 이 공연은 스스로 상업이 될 것을 선택할 것인가,
 예술이 될 것을 선택할 것인가.





◆ 햇빛샤워 ◆

2016년 5월 17일(화)–6월 5일(일)
작·연출 장우재 | 극단 이와삼

<여기가 집이다>, <미국아버지>, <환도열차> 등으로 연극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극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의 행보는, 
2015년 남산예술센터와 공동제작한 <햇빛샤워>로
 제9회 차범석희곡상, 월간 한국연극 2015 공연 베스트 7 선정,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김정민/광자 분)을 수상하며 꾸준히 이어졌다.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햇빛샤워>가 
2016년 5월, 더욱 숙성된 대본과 무대 연출로 다시 한 번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20세의 순진한 청년 동교와 그의 집 반지하 셋방에 사는 백화점 직원 광자를 통해 
비틀린 삶의 양상과 가난한 자들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빛나는 인생을 꿈꾸지만 동시대 현실 사회의 냉혹함을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모습을,
 싱크홀이라는 상징과 무심한 듯 대비시키며 이 험난하고 부조리한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아
 우리의 가슴을 쓰리고 무겁게 건드린다.





◆ 곰의 아내 ◆

2016년 7월 1일(금)–7월 17일(일)
작 고연옥, 연출 고선웅 | 극공작소 마방진

<곰의 아내>(원제: 처의 감각)로 2015년 제5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극작가 고연옥과, 
2015년 제5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올해의 연출가상을 수상한 연출가 고선웅. 
남산예술센터 개관작 <오늘, 손님오신다>(2009)에서 작가와 연출로 함께했던 두 사람이
 7년 만에 신작 <곰의 아내>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곰의 아내>는 웅녀 신화를 바탕으로 현대의 시간 속으로 신화적 세계의 힘을 연장시킨 작품으로, 
갈수록 초라해지는 삶의 조건 속에서 기억 저편에 있는 신화로부터
 인간을 인간답게 지탱해주는 가치를 보여주었다.
 특히, 단순한 구성에서 인물 관계를 대립적으로 설정하지 않으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삶의 최대치가 드러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이 작품은 벽산문화재단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남산예술센터와 연극 <푸르른 날에>로 깊은 인연을 지속해온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한다.





◆ 아방가르드 신파극 ◆

2016년 9월 7일(수)–9월 11일(일)
작·연출 적극 |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적극은 2010년, 팀명이자 공연명인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작은 단위의 연극 만들기를 하는 연출가이다. 
연극의 내용과 형식을 고민하며, 가능한 한 작은 연극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모든 것이 연극이 될 수 있다는 미션을 추구해왔다. 
희곡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연극 작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그는 철저하게 ‘연극’이라는 장르와 특성을 작업의 중요한 재료로 삼는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아방가르드 신파극>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방가르드’와 ‘신파극’을 병치하여, 
구파에 대항하여 나왔으되 신극에 밀려 온전한 근대극이 되지 못한 신파를 
오늘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 
2015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전(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조명의 온·오프, 즉 연극의 큐(cue)를 전시 관람객들이 직접 실행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드는, 
전시회 공간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실험을 감행했던 적극 연출은 
올해는 남산예술센터를 상대로 도발적인 실험을 감행할 예정이다. 
극장의 공간적 특성을 살리되, 기존 연극의 틀을 발랄하게 무시하고,
 전시와 연극이 음악처럼 맹렬하게 흐르는 <아방가르드 신파극>을 보여줄 예정이다.





◆ 변칙 판타지(가제) 

2016년 10월 5일(수)–10월 9일(일)
작·연출 정은영 | 시각예술가

2013년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하였고, 
2015년 아시아퍼시픽 트리엔날레, 광저우 아시아 비엔날레 등에 초청된 바 있는
 시각예술가 정은영은 2008년부터 ‘여성국극’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여성국극’이란 오직 여성들만 무대에 설 수 있는 한국 공연예술역사의 독특한 장르로서 
남성 역할의 배우는 매우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여성국극의 황금기였던 1950년대 활동했던 배우들은 이제 늙어 찬란한 과거를 회상할 뿐, 
찾아주는 이도 연기할 배우도 없는 여성국극 무대는 우리에게 더이상 기억되지 않는다. 
<변칙 판타지>(가제)에서 정은영은 여성국극 남역배우가 되고자 입문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인물 N을 통해 
그녀가 상상해 온 여성국극의 '진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한다. 그
런데 그 '진짜' 이미지는 어디로 부터 온 것이고 또 어떻게 재현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존재의 근원과 원형을 복원하는, 진짜라는 재현을 거부하고, 
여성국극이라는 하나의 변칙적인 형식을 판타지로 환원하려 한다. 
이 작품은 또한 한국 근현대사를 뚫고 지나온 개인들의 정동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기재된 역사’라는 패권주의적 역사 기술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여성국극에 내재된 비주류의 정치적 기능을 주장한다. 
특히 정은영은 2016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의 유일한 비(非) 연출가로, 
기존의 연극과는 전혀 다른 그녀만의 무대 해석을 기대해도 좋다.





◆ 나는야 연기왕 

2016년 10월 26일(수)–11월 6일(일)
그린피그 공동창작, 연출 윤한솔 | 그린피그

그린피그와 남산예술센터의 공동제작 작품은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펀치를 꽂았는가?>(2010),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으로 모두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신작 <나는야 연기왕>은 전작들과는 달리, 
‘주제와 예술 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그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연기를 한다는 것은 보이고 들리는 것이나 그것을 넘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정념을 촉발하려는 행위이다. 
동시에 한 인간의 존재를 공동의 영역에 의탁하고 공동화해보겠다는 절실한 호소의 실행인 것이다. 
이는 재현을 초과하는 지점에 이르게 하는 그것,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르게 한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찾은 신작 <나는야 연기왕>은 
연출과 배우들이 최소한의 단서에서 출발해 
실연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찾고 만들어가는 공동창작 작업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성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심사위원은 오디션 대상자의 퍼포먼스를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한다. 
가장 완성도 있는 상품, 혹은 잠재적으로
 가장 상품성이 높은 퍼포먼스를 선별하는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목표다. 
윤한솔 연출이 주장하는 연기론은 ‘연기하지 않는 연기’이다.
 연기가 놀이ㅡPlay라면, 우리 시대에, 굳이 무대라는 공간 속에서
 ‘놀이’를 하는 방식은 무엇인지를 이 작품을 통해 자문한다.
 작품을 통해 그린피그의 연기론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연기를 요구하는
 오디션 형식을 활용하여 완성도 있는 허구적 재현과 
배우 개인의 삶의 연극적 노출 사이의 간극을 드러낼 예정이다.





◆ 파란나라 

2016년 11월 16일(수)–11월 27일(일)
작·연출 김수정 | 극단 신세계

2014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NEWStage에 선정, 현재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동 중인 김수정은, 그동안 현실사회의 불편함을 파격과 실험성이 강한 작업들로 표현해 왔다. <파란나라>는 <환상적인 실험>(EBS 지식채널e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의 큐버리 고등학교의 역사수업시간. 홀로코스트 필름을 본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나치는 10%에 불과했는데 왜 90%의 독일 시민들은 홀로코스트를 막지 않았나요?” 그로부터 3일 뒤, 그 학생은 ‘환상적인 실험’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파란나라>는 2016년 지금,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규율을, 공동체를, 실행을, 긍지를, 이해를 통한 힘의 집결!’이라는 모토 하에 그들이 어떻게 파시즘을 경험해 가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수정은 올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의 최연소 연출가로,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소개


한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 드라마센터
2009년 9월 서울시 창작공간으로 재개관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는 
건축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근현대식 공연장으로서
 그 전신은 한국현대연극의 메카, 드라마센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962년 국내 최초 현대식 민간극장이었던 드라마센터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동랑 유치진선생이 연극전용극장 건립계획의 뜻을 품고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 정부가 제공한 남산 중턱의 옛 과학관 부지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현대연극의 역사적 뿌리, 드라마센터
1962년 4월 12일 개관공연 <햄릿>을 시작으로
 한국 연극사에 새로운 장을 연 드라마센터는 
개관 당시 약 200평에 객석 473석을 갖춘 중형극장으로 한국 연극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개관공연 이후, 같은 해 <밤으로의 긴 여로>, <포기와 베스>, <한강은 흐른다>, 
<세일즈맨의 죽음>, <로미오와 줄리엣> 등 6개 작품을 공연하였으며
 연극 인재 양성을 위한 부설기관인 연극 아카데미를 발족시키기도 하였으나 
1963년 재정난으로 극장 운영 1년여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드라마센터는 후진양성기관으로 운영방향을 바꾸어 1964년 서울연극학교 설립, 
1974년 서울예술전문대학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실습전용무대로 사용되었습니다. 
2009년 9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수많은 연극인들이 한국현대연극을 꽃피웠던 
의미 있는 공간이자 꿈이 무대인 이곳, 드라마센터의 연극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호흡하고자 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창작 초연 중심 제작극장,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남산예술센터는 창작초연 중심의 현대연극 제작극장, 시대의 맥박을 느낄 수 있는 동시대 공연장,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극장을 표방하며 지난 6년간 이 공간만의 색채와 특성을 재정립해왔습니다. 
남산예술센터는 희곡 창작의 중심지로서, 창작극 제작 및 초연은 물론 자제체작과 공동제작을 병행해왔습니다.
 2013년부터는 공모를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협력극단과 함께하는 공동제작에 초점을 맞추어 타 제작극장과는 다른 행보를 이어 왔습니다. 
2016년, 남산예술센터는 연극의 범위를 보다 확장하였습니다.
 희곡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 연극뿐 아니라 텍스트에 구애받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와 실험 정신을 담은 개념 기반의 창작 작업 또한 
동시대 연극에 공존하는 연극 양식으로서 남산예술센터 무대 위에서 새롭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트인사이트 태그.jpg
 

[양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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