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따뜻한 손난로 같은, 솔가와 이란 공연 [공연예술]

솔가와이란, 그들은 누구일까
글 입력 2016.01.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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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를 해도 추워서 꽁꽁 싸매고 집으로 빨리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 내미는 따뜻한 손난로. 비록 손만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작은 것이지만 누군가 내가 추운걸 알고 챙겨준 행동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손난로에는 자신이 가진 물건으로는 할 수 없는, 마음으로 전하는 온기가 있다. 그런 손난로 같은 ‘솔가와 이란.’ 마음이 춥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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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공연 타이틀도 노래제목과 같은 “같이 살자”이다. 추운 겨울날, 서로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같이 살자. 실제로 솔가와 이란은 ‘노래하는 솔가’로,‘싱어송라이터 이란’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이 곡을 함께 부르기 시작하면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같이살자”는 솔가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만든 곡이었는데, 이란에게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서 같이 부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란은 부담스럽다며 세션으로만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솔가의 이름으로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 나가게 되었고 결과는 대상. 대회 이후 ‘잘 어울리는 듀엣’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고 한 두곡씩 함께 부르는 곡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듀엣’으로도 활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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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지만 둘은 매우 달랐다. 노래를 하게 된 배경부터 성격까지. 솔가는 처음부터 노래를 하지 않았다. 청춘이 되고 나서 처음 접했던 연극무대. 그리고 우연치않게 ‘노리단’이라는 뮤직퍼포먼스 공연팀의 팀장으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다양하게 활동할수록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때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청춘이 되기 전 노래를 좋아하던 자신이 떠올랐다. ‘노래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장 버클리 음대를 준비했다. 때늦은 시도였지만 놀랍게도, 단번에 합격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라는 벽이 눈앞을 막고 섰다. 클래식 악보의 음표 수만한 대학등록금에, 생활비에, 그리고 30대의 나이라는 시간까지. 마음은 준비가 되었지만 주변은 그렇지 못했나 보다. 두 학기 생활할 자금을 마련했다. 돈이 모여도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모을 돈과, 쓸 시간과, 주변환경과… 결국 그 돈을 가지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가서 노래를 부르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노래하는 사람”이 되었다. 여행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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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에 이란은 중학교때부터 가수를 꿈꿔왔다고 한다. “노래를 잘 할 것 같다.”는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오래도록 남아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였지만 2010년, 처음으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한 길을 걸어왔는데 뒤 돌아보니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것 처럼 느껴졌고 심지어 자신의 노래가 듣기 싫어졌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노래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 스스로의 정리도 필요했고 그 동안 지켜봐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앨범을 준비했다. 


 신기하게도, 끝내자고 마음을 먹고 시작한 작업에서 오히려 초심을 찾게 되었고  다시 시작하고픈 열정이 생겨났다.  덕분에 첫번째 EP앨범[설렘이라는것이...]이 마지막 앨범이 아닌 음악의 길에서 시작을 알리는 첫 앨범이 되었고 그 이후 솔가를 만나 새로운 활동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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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공연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솔가는 관객으로 이란은 공연자로. 이날 공연했던 여성 뮤지션들을 본 솔가는 이들과 함께 하는 공연기획을 가볍게 제안했으나 진지한 이란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들 모두를 모이게 했고 <비포장시대>라는 4인조 여성 싱어송라이터 그룹을 결성하게 만들었다.  1년여의 그룹 활동이 끝날즈음 솔가와 이란은 듀엣으로 뭉쳐 새롭게 활동하기 시작했다.  


서로 음악스타일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노래를 좋아한다. 솔가와 이란은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바라며 크고 작은 무대에서 노래한다.  
남의 이야기같은 나의 이야기, 저멀리 세상 이야기같은 나의 이야기.. 이러한 이들의 노래가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노래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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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에 있을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이 부를 노래중에는 최근에 만들어진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가 있다.  다소 어둡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잘 살아보세’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스스로에게 혹은 서로에게 주문을 외워주는 것 같은  ’응원’의 메세지가 되길 바라며 부르는 곡이다.  ‘같이 살자’와는 또 다른 힘이 전해질 것이다. 


 부를 솔가의 곡 중에는 이미 관객의 이야기가 녹아 들어가 있는 곡이 있다. ‘아리랑’은 기존의 아리랑과 솔가가 재해석한 아리랑을 합친 곡이지만 미완성된 곡이었다. 미완성된 채로 공연에 나가 노래를 한번 해보시라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해보시라고 해서 관객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담았다. 그렇게 말들을 꾸미고, 편집해서 나온 곡이다. 
듀엣으로 부른 곡들은 이번 공연이 끝나고 나서 앨범으로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솔가와 이란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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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솔가와 이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졌습니다.


[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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