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와 예술, 세로와 가로 사이에서 [문화전반]

글 입력 2015.12.1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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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문화와 예술, 세로와 가로 사이에서 [문화전반]


여러분은 문화•예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음악? 미술? 연극? 영화? 소설? 

아마 이 모든 것이 한데 뒤섞여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1통합.jpg▲ 출처 : www.playbuzz.com/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영화 '그래비티'/소설 '헝거게임'
 

그런데 가끔은 문화•예술 이라는 장르를 놓고, 그것을 세부적으로 명확하게 구분 짓는 행위가 예술을 즐기는 데에는 백해무익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단적인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교향시의 제목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어딘가 익숙하시다면? 맞습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책 제목과 동일합니다. 


2통합.jpg▲ 출처 : www.apesound.de(좌) / www.holybooks.com(우)
 

슈트라우스를 비롯하여 스크리아빈과 말러는 니체와 동시대 예술가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흔히 알려진 것처럼 작곡 활동에 있어 니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3(통합).jpg▲ 출처 : www.wikiwand.com(좌) / www.theguardian.com(우상단) / www.openculture.com(우하단)
<작곡가 스크리아빈(좌)와 말러(우상단), 철학가 니체(우하단)>


또한 슈베르트가 괴테의 광팬으로서 그의 시를 수십 편을 가곡으로 작곡했다는 사실역시 오늘날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4(통합).jpg▲ 출처 : www.theguardian.com(좌) / www.whale.to(우)
 <작곡가 슈베르트(좌) / 작가 괴테(우)>


소설은 어떨까요? 

일본의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음악에서 영감을 얻고 그 음악들을 소설 속 곳곳에 사용합니다. 작곡가 리스트의 작품인 순례의 해는 그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 빠질 수 없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5(통합).jpg▲ 출처 : www.etnews.com (상) / www.allmusic.com(하)
 

미술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앙리 마티스의 ‘춤’을 필두로 피카소와 루소의 작품에서 보여 지는 원시주의적인 특징은 1913년 프랑스를 뒤흔들었던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의 영향이 컸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7(통합).jpg▲ 출처 : www.artchive.com(상) / www.theguardian.com(하)
 <앙리 마티스의 '춤'(상) / 스트라빈스키 발레 '봄의 제전'(하)>


이처럼 가치 있고 훌륭한 문화와 예술들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시간의 벽을 뛰어넘고, 후대에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대의 예술가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서로가 교류하고 영감을 받으며 창작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듭했습니다. 

때문에 문화와 예술의 세부장르라 구분되어 지는 영역들을 굳이 엄격히 분류하여 따로 취급하는 것은 예술을 즐기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8(통합).jpg▲ 출처 : io9.com(상) / eil.com(하)
 <영화 '멕베스 2015'(상) /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하)>


쇼팬하우어의 철학과 사상에 바그너가 매료됐던 것처럼, 우리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으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함께 듣는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화와 예술의 가로와 세로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말입니다.    


[김성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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