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리고 사랑을 보다

정윤희 쓰고 김은기 그리다

글 입력 2015.07.27 10:47

그리고 사랑을 보다

정윤희 쓰고 김은기 그리다

월간 <출판저널> 발행인 정윤희 씨가 쓰고 화가 김은기가 그린 에세이 <그리고 사랑을 보다>는 사계절로 엮은 4장으로 구성되어 컬러링을 겸한 일석 삼조의 에세이로 2030 여자들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조언과 명언들, 인용구가 가득했던 에세이였다.

그 중 요즘 나의 심리 상태를 콕 찝어 말해 준 듯한 저자의 문구는 지친 일상과 허우적대는 마음 사이에 조금은 위로와 위안을 안겨준 글 선물이었기에 몇 개 글귀를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책을 사랑한 저자의 지식과 경험이 녹아 들은 이번 에세이는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이고 고마운 선물이 되어 주었다.

사랑에 빠지면 행복하지만 마냥 행복하다고 해서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것이다. 내 곁에 오지 않으리라는 불안에 휩싸이면서도 그래도 언젠가는 내 곁으로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주문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그 사랑이 내 곁에 돌아오지 않으면 상심하겠지만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한다. 내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내 삶을 살 때 비로소 사랑도 스스로 다가온다. (15쪽)

눈물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있는지. 당신을 위해 울어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는 오늘, 당신을 위해 울 준비가 되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고 해서 너무 상심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슴 아픈 이에게 아파하지 말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마음껏 상심하고 울고 괴로워하라고 말한다.

사랑에 실패한다고 좌절한 일은 아니다. 사랑에 실패할수록 진정한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사랑에 실패할까 두려워 말고 많이 사랑하고 실패하라. 실패할수록 진정한 사랑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사랑할 날이 많지 않다. 나를 찾고 그대에게 가는 길은 곧 내 인생을 사랑하는 일이다. (84-85쪽)

직장 생활의 위기와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인간 관계의 존재와 불편함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스치고 지나간 모든 일들을 천천히 소소하게 담아낸 <그리고 사랑을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희망이 우리네 인생을 밝혀 줄 이유가 되어 준다며 독자들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책에서처럼 좋은 글귀와 의미들은 나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어 주었지만 그 자양분의 귀중함과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는, 그 진실된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애물과 역경들을 겪어야 나도 비로소 알 수 있다고 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이 모든 힘든 감정이 지나가는 바람이고 성장통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지친 밤, 침대 위에서 <그리고 사랑을 보다>를 끄적이며 다시 힘을 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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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