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셰익스피어 연극 - 페리클레스 (완전재밌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6.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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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셰익스피어는 시적인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했지만
그것을 까놓고 말하면 셰익스피어의 주인공들은 "말이 참 많죠?^^"

사실 그냥 살아있어줬다니 다행이다! 라는 말이
셰익스피어는 신얘기, 피의얘기, 육체와 영혼의 연결시켜서 
살아있다는 것이 한낱 꽃과 같다는 등 이렇게 길게만 말하는데

요번 연극도!! 별다른 재미없이 
혹여..잠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관람했지만
No No!! 완전 내 예상을 뒤엎는 연극!! 재밌고, 유쾌한 희극인 
[페리클레스]의 공연 감상평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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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를 처음에는 정말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절대 졸지 말아야겠다.’ 라는 다짐을 잡고 연극을 봤는데 나만의 착각임을 알았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처음과 끝이 흥미롭고 중간부분은 너무 지루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중간으로 오면 전개가 느려지면서 인물들의 대사는 어찌나 긴지 

‘날 죽이시오.’ 라는 대사만 말하면 될 것을 ‘신이여 날 도와주소서 

이 가여운 백합의 꽃잎을 하나 둘씩...’ 등 시적인 표현이 많이 나와서 답답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인식관이 박혀 있어서 그런지 페리클레스의 작품도 이러하겠구나 생각하며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방금 전까지 생각하고 있던 인식관을 확실히 깨트려주었다. 

처음 극장에 들어오자마자 객석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볼 때 

모래로 가득 덮여있는 바닥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연기자들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나는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것부터 연극이 시작 됐다고 생각한다. 

무대의 소품들을 보면서 저 소품을 가지고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상상도 하게 되고

무대 위에 깔려있는 모래로 하여금 ‘바다에 대한 주제가 많이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리클레스는 총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되어있다. 

1부와 2부가 70분을 넘어서고 이런 긴 연극을 본적이 없어서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했지만 시간이 언제 지나간 듯 1부가 끝나고 바로 쉬는 시간을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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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의 무대 위에는 50톤의 모래와 거대한 다이애나 여신의 두상이 누워있었고, 

조각배의 선미만 드러나 있었다. 무대의 맨 오른쪽에 피아노가 자리잡혀있었고 

두의 스크린의 형상은 동그란 모양으로 대형 모험극 같은 요소를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달의 여신을 보여주기 위해 동그란 모양으로 제작했다는 것을 알았으나 

더 큰 상상을 발휘하여 수정구슬 같은 느낌을 주었기에 더 판타지가 결합된 모습이 잘 보였다. 

1막에서 해설자 ‘가우어’가 등장하면서 관객들과의 소통을 하기도 하고, 

지휘도 하며, 후에는 1인 2역으로 해설자와 주인공의 사이를 넘나든다. 

그래서 그런지 연극자체에 확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해설자가 나옴으로 

‘아 연극 이였지’ 라는 현실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가우어의 해설이 끝나고 첫 무대의 시작은 재미있었다. 대형 모험극의 시작을 알리는 

왕과 공주 그리고 왕자의 수수께끼는 하나의 신화 같은 느낌을 주었고 

수수께끼로 인해 모험을 해야 하는 왕자를 잘 그려내고 있었다. 허나 대부분의 플롯은 

‘공주를 얻기 위해 수수께끼를 풀러 여정을 떠나는 왕자’의 모티프로 구성되어있지만 

페리클레스는 처음부터 내 예상을 뒤엎었다. 수수께끼의 정답을 3초 만에 알아 맞춰버리며 

심지어 수수께끼의 정답을 말하지 않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점이 충격 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막은 관객들의 재미에 더 많은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다. 

물론 플롯 자체도 진지한 면이 어느 정도는 있었으나 2막보다는 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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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적인 요소가 많이 나온 것이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신밧드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모험가들의 의상으로 긴 천, 가슴이 뚫린 자켓, 

통 바지의 패션을 보여주었으나 점점 갈수록 현대적으로 넘어오는 패션의 연대기를 본 듯 하다. 

처음 주인공만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됐다면 나중에 가서는 

가죽 자켓과 가죽바지, 캐릭터 집업, 찢어진 청바지가 나오는 장면에는 

웃음을 유발하기에는 좋았으나 작품 자체에 빠져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장면에는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기대하는 내 모습에서

하나의 모순을 보았다. 현대적인 패션뿐만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패러디들도 많이 보여주었다. 슈퍼스타에 나왔던 “60초 후에”, 

일본 만화 원작으로 애니메이션까지 유명한 ‘원피스’, 미생에 로봇연기를 보여주었던 

장수원의 패러디를 넣음으로 진지하게 아무 말 없이 보는 수동적인 관객이 아니라 

객석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음악과 군무들 또한 하나의 뮤지컬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2시간 40분 동안 

귀의 즐거움도 함께 했다. 특히 안티온 왕국에서 폭풍의 위협을 받아 떠돌던 

페리클레스는 펜타폴리스 왕국에 도착하여 공주인 ‘세이사’와 결혼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장면이 가장 웃겼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 칼을 건네받는 장면이 있어서 

당연히 진검승부와 같은 장면들이 진행될 것 같았는데 막상 시합은 초등학교 운동회 

같은 기준으로 달리기, 수영, 격투기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현대적인 요소가 가장 많이 

드러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현대적 요소는 2막이 되자 사라짐을 볼 수 있었다. 

세이사가 낳은 딸 ‘마리나’를 죽이기 위해 잠시 백설공주 패러디를 한 것은 웃기긴 했지만 

2막에서는 정해진 플롯을 따라가느라 바빠진 배우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가끔씩 이해가 안돼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전형적인 서사의 내용을 따라가기에 

예측할 수 있었고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잠시 무대를 떠나 페리클레스의 

작품만을 보자면, 모든 신들이 다 나온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페리 3.jpg


신들은 얼마나 있는지, 그 종류는 어떠한지, 인간들이 바라보는 신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는 극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이란 신은 다 믿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힘들 때도 신을 부르고 힘들 때 도와주지 않음을 보면서 문제해결은 

모조리 신에게 맡기는 사람들의 상황이 지금도 그러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죽음의 신 하데스, 바다의 신 넵튠, 달의 여신 다이애나, 그 뒤로 출산의 여신, 

생명의 여신, 의술의 신, 대지의 신 등등 그저 명사에 신의 이름을 붙이면 다 된다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기력하다는 것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과 같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신께 감사하며, 나쁜 일이 일어나면 다시 신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신의 입장을 완전히 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좋은 일을 해주시는 것은 신이 했지만 나쁜 결과로 나온 것은 

인간들의 책임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신이 나쁜 것을 예정했다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믿는 신이라면서 그들도 신을 믿어주지 않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분명 사람들 마음속에 ‘하지 말라’ 라는 감동이 있을 텐데 인간의 욕심으로 또는 

욕망으로 나아가서 결국 죽음을 맞았을 때 신은 자신을 버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이기적이기 까지 하다. 더 이상한 점은 마지막에 페리클레스와,

세이나 그리고 딸인 마리나가 한 자리에서 모였을 때 

“헤어진다 해도 다시 만날 희망이 있는 것 ... 나는 이 희망 속에서 살아간다.” 

라는 자칫 감동적인 문구를 날리지만 이 문구에서도 신에 대한 감사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 살려주었고 결국 만나게 해준 것의 답례는 신에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들이 소원하던 신에 대한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운명’이라는 단어에 묶어서 ‘우리가 자랑스럽다.’ 라는 느낌의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셰익스피어의 당시 신은 그저 부름의 대상일 뿐 

응답해줘도 안해줘도 상관없다고 보는 존재가 아니였을까 생각하면서 

지금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이 정말 있는지 없는지 

“우리는 의지할 대상이 필요해” 라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대변하는 작품 속 설정 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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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의 무대와 연기 자체에는 정말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심지어 까마귀 연기까지 해주시는 열정을 보여주면서 무대를 즐긴다는 생각을 했지만 

1막에서의 재미를 충분히 이어나가지 못하는 작품과 셰익스피어의 특징을 

많이 살리지 못하고 그저 패러디를 어디다가 집어넣을까? 라는 고민의 흔적을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내 돈 내서 볼 수 있는 작품 

이였다고 칭찬하고 싶다. 끝나고 나온 사람들의 표정에는 피곤하다의 느낌이 아니라 

‘지루할 것 같은 제목 이였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라며 나왔던 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그러했기 때문에 양정웅 연출에 맡은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는 성공적 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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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인공들의 멋있는 사진!! 

페리클레스는 끝났지만 혹 보신 분이나, 

셰익스피어극은 꺼려했던 분이시라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연극을 즐기고 싶은 분들~ 시간 훅훅 가니 강력추천~~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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