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따라 목소리 따라
내 마음도 이리갔다 저리갔다
테너 성영규 독창회

박민규 (ART insight 문화초대 운영팀)
모든 악기가 그러하듯 어떻게 훈련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건 매한가지.잘 관리된 연주자의 악기는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한 번쯤은 그 악기에 대해 열망을 품게 한다.사람의 목소리는 최고의 악기란 말이 있다.잘 다룬다면 그 어떠한 악기보다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지난 6월 6일 현충일, 나는 테너의 목소리에 로망을 품게 된다.- ‘테너 성영규 독창회’ 中 에서
1부의 7곡은 모두 성가였다.
주말 오후 저녁, 모두의 마음이 평온해지는 시간.
'오늘 공연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_^ 모두 힐링하면서 이번 공연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하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관객석 1,2열에서 합창이 나올 적엔 약간 놀랐다.
처음엔 어디서 그 소리가 나오는 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분명 기계음은 아닌데...... 문 뒤에서 나올리는 없고..
그럼?! 오!? 객석에서!?
뭔가 나도 따라 불러야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무래도 객석을 마주보고 부르는 것이 아닌, 등지고 부르는 것이라 그런 부분이 소리 전달에서 약간 아쉬웠다.
2부 역시 7곡이 이어졌다.
슈베르트의 3대 연가곡으로 유명한 ‘백조의 노래 중 해변에서’ 와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중 호기심이 강한 사내’ 로 2부를 시작했다.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가진 곡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쉽게 불러내는 테너 성영규의 모습에 내 맘은 곡따라 목소리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서로 다른 작품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단편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마지막 곡이었던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
아름다운 두 초상화를 보며 감탄하는 그 감정이 내 심장박동을 자극했다. 심쿵!
나도! 나만의 두 초상화가 눈 앞에 아른아른..
우리나라 가곡 ‘산촌’.
산촌의 정겨운 모습이 IBK 쳄버홀을 뒤덮었다. 피아노의 힘찬 반주에
테너의 소리가 색을 입히니 이미 시골집에 내려온 기분이었다.
이곳은 더 이상 공연장이 아니었다.
이어서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힘찬 곡을 부른 후 바로 서정적인 곡으로 넘어오는데,
이전 곡이 어떤 곡이었는지도 모를 만큼
몰입도가 대단한 무대였다. 아른아른 맺혀오는 마음 한 켠.. 흑..
앵콜! 앵콜 곡도 빼놓을 수 없지.
앵콜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 를 불러주셨다.
와와 뙇!! 라고 첫 마디가 연주되는데 작년에 봤던 투란도트가
무대 위로 크로스오버 되면서 자체 CG가 깔리는데.. 오..
내가 오페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진짜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알게 된
테너 성영규 독창회.
마치 설, 추석 등 명절마다 올라오는 단편 드라마를 보고 온 듯
이리 쿵 저리 쿵 여기저기 쿵쿵
내 심장은 성할 수 없던 독창회.
6월의 첫 주말.테너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품을 수 있었던테너 성영규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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