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한 우리집 컬러링북

글 입력 2015.06.12 08:56

김은기 화가와 함께 하는 행복한 우리집 컬러링북

세상도 사람 인연이란 것도 참 좁다라는 게 이런 걸 보고 말하나 싶었나 봅니다.

신간으로 나온 김은기 화가의 <행복한 우리집 컬러링북>을 펼치고선 화풍이 계속 눈에 익어 살펴보니 작년 홀로 떠난 제주 여행 중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만나고 글로 남겨 놓은 김은기 화가의 작품이었습니다. (포스팅 링크: http://blog.yes24.com/document/7646596)

실제 뵌 적은 없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니 어찌나 반가운지.. 부드러운 곡선과 따스한 색채로 어우러진 그녀의 그림이 아지랑이 피우던 봄 기억에 남아 있다 이렇게 만나니 무의식 중 사라졌던 기억의 한 조각을 떼어내 바라본 기억이었습니다.

요즘 기말고사에 일에 운동에 그리고 격해진 감정 소모로 바닥을 친 연애로 인해 제 마음이 사막같이 건조하다 못해 갈라진 틈 사이로 메말라 가고 있는 와중에 만난 <행복한 우리집 컬러링북>은 허전한 제 마음 구멍들을 하나 둘 채워주는 소중한 책이 되어주었습니다.

직접 미술관에서 바라본 그림을 색칠해 보기. 김은기 화가의 <스노우맨> 작품을 따라 색칠하며 화가가 이 작품을 그린 의도와 지금의 제 상황을 이입해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습니다. 스노우맨 동화책을 읽고 있는 여자 어린이의 모습에서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 가득한 그림을 보며 어린 시절도 떠올려보고 지금 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도 해보며 컬러링을 해 보았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백색의 공간을 유채색으로 채워간 시간은 컬러링의 효과를 직접 체험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요즘 서점가에 인기리에 집필되고 출판되는 컬러링 북들이 많지만 실제 좋아하는 화풍이나 작가의 그림을 찾아 해보는 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컬러링 테라피. 그림이 주는 무한한 힘. 그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무언과 무형의 힘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행복한 우리집 컬러링북>이 선물해 준 그 힘으로 오늘도 행복하게 사랑하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 보렵니다.

*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