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책 한권으로 2015년도 트렌드 읽기- 트렌드코리아 2015 [문학]

글 입력 2015.03.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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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대한민국 트렌드를 읽어내고 분석해서 방향성까지 제안해 준다는 것이 (그것도 일 년에 한번씩) 가능한 것일까 싶었다. 마치 사학자들이 역사를 분석해서 최대한 사실적이게, 쉽게 글로 옮기는 것과, 예언자나 통계학자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으로 보인다. 책은 조금 가볍지만 할 일을 해낸 것 같다. 전반적인 2014년도의 트렌드를 전달받았고 수긍이 가는 올해의 트렌드를 읽었다. 어느 정도의 타당성과 예측력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네이버에서 보는 매일의 운세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 지지 않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객관적인 자료들을 이용한 것이 뒷밭 힘 되었다. 딱히 한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양의 해 작은 꿈과 연결 짓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그나마 내가 책에서부터 전달받은 트렌드의 중심 주장은 소비자들이 주도권을 강하게 잡았다는 것. 소비자들은 더는 침묵하고 있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SNS 활성화는 사람들이 지각하지 못할 만큼의 변화를 가져왔다. 계속해서 그들은 증거를 남기고, 삶을 공유하고, 타인의 삶을 엿보고 공유 받는다. 그러한 다방향 적인 소통은 트렌드 변화를 훨씬 더 복잡한 상태로 가속했다. 소비자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한발 더 빠르게 장소를 찾고 맛집을 찾아 발 도장을 찍는다. 지금 잘 나가는 것은 이미 과거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에서 읽어낸 트렌드도 여름 즈음엔 대 과거가 돼 있을 수도 있겠다. 2014년도 트렌드가 1년밖에 안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오래전 이야기로 읽혔다. 예를 들어 키덜트 문화가 트렌드였다 라는 글을 읽고 나서는 나의 제품 선호를 다시 한번 보았다. 마치 난 항상 미키마우스를 좋아해서 미키마우스 제품들이 많은 줄 알았다. 생각해보니 그 제품들은 모두 2014년도 구매 제품들이었고 고작 마케팅 상술에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성화 시대라고 하지만 그저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지고 트렌드가 빠르게 지나가니, 자신의 중심을 잡는다기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내 개성이라고 우기는 시대에 끼워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왠지 모르게 소비자들을 어린아이처럼 묘사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용 중에는 자신만의 생각이나 자아를 잃어버린 채 남들을 따라 하거나 남들에게 선택권을 넘긴다는 내용이 있었다. 또한, 반짝반짝 거리는 것만 쫓아가며 자랑하는 맛으로 사는 소비자들의 삶. 어린아이들이 그림책과 그림카드로 세상에 대한 틀을 만들어가듯 이마골로기 시대의 소비자. 전체적으로 너무나 빠른 SNS나 산업발전에 발맞추지 못한 사람들이 되되 퇴행한 것은 아닐까. 세상에는 어려운 것이 존재한다는 법칙을 간단히 무시해버린 체 울타리 속 양이 되어버린 소비자. 솔직히 말해, 이러한 현상들이 일어나는 배경설명이나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어떠한 변화도 설명하지 않은 체, 이용법만 전달받은 기분이다. 나는 이들의 자료 모음을 토대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말로 그들을 이용할 일은 없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를 이용하는 기업들, 산업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근래 목도한 책 중, 가장 소름이 돋는 책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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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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