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의 유혹 혹은 사치-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2.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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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치부렸어도 괜찮았을까?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파리,일상의 유혹
 아이와 함께 보기에 좋은 전시회
 
 
 

 어렸을적 처음 세계사를 접한건 "베르사이유의 장미"란 만화책이었습니다.
루이 16세와 그의 사치스런 아내 앙뜨와네트.
실제 주인공과 가상주인공들을 엮어 18세기 프랑스혁명까지의 사랑과 암투를  다룬 이야기인데
스토리전개도 흥미로왔지만 다른 그 어떤 만화책보다 그림이 정말 이뻤습니다.
특히 귀족남성들의 돌돌 말린 헤어와 장신구가 주렁주렁 달린 궁중 귀부인들의 화려한 드레스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술에 걸린듯 프랑스 궁정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딸아이 손을 잡고 빠르게 전시회를 다녀 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와 시대를 불문하고 여성의 심리는 똑같을 것이란 생각.
딸아이도 분명 18세기 프랑스 귀족이 보여주는 황홀함에 빠지게 될것이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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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는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개관 150년 이래 첫 해외전시라고  합니다.
18세기 유명한 브르조와 귀족이었던 페이랑크 드 모라스의 저택을 모티브로
전시관안에 귀족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냈습니다.
320여점의 작품이 일상공간에 어울어져있는 방식으로  현관부터 시작해 대기실(앙띠샤브르),
침실, 식당, 드레스 룸(가르드 로브)와 정원까지 전형적인 귀족의 집을
매우 디테일하게 보여줍니다.
이런 전시방식을 피리오드 룸 방식이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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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높이가 지금보가 높은 이유, 의자에 구멍이 송송 뚫린 이유 등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프랑스가구를 통해서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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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아니라 귀족들의 전유물인 각종 가구와 소품들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놓아
당시 귀족들의 생활상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300년 실제 사용하던 실크부채는 입을 가리는 용도로만 사용했다는데
여전히 실오라기하나 풀어진것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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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처음엔 호기심과 부러움으로 바라본 전시가 시간이 갈수록 살짝 불편해졌습니다.
지난해  여타 박물관을 다니면서 다른 나라에도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10살 아이에게
 300년전 프랑스 귀족들의 삶이   일상이 아닌 사치로 다가왔나봅니다.
익히 봐왔던 18세기 우리나라 옛 생활방식과 차이가  나는 건 물론이고
귀족이 누린 편리한 생활뒤엔 하인이라는 평민의 저항없는 노력이  있었으니까요.
귀부인의 머리를 아름답게 손질하기 위해 앉는 하트모양 의자가 디자인적으로 감탄을 자아내지만 
귀족의 편리함을 위해 의자를 만들때 들어간  평민의 고통도 무시할수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디자인.
아니 오히려 레트로,앤틱으로 불리며 그 가치를 더 인정받는 300년전 프랑스 가구들.
화려한 색감과 레이스, 장신구들을 보며 내 어릴적 환상이 떠올라
그저 딸아이도 좋아하겠다 싶어 들린
 전시회였건만  딸아이 눈에 비친 전시는  저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인물을 떠나 단지 그들이 누렸던 생활양식으로
시민들의 저항과 프랑스혁명까지 예상할 수 있는 전시.
프랑스 사회와 예술, 두가지 측면을 모두 생각해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딸이 있다면 꼭 함께 보세요.
전시회를 좋아하게 만드는 마법의 시간이 될수 있습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전.
 
▒ 전시기간 - 3월29일까지
▒ 시간 - 오전11시~오후 7시
▒ 가격 -성인 1만3천원, 초등학생 9천원, 중고등학생 1만1천원, 유아 6천원
▒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3관 전시실
▒ 참고- 보다 자세한 내용을 위해 도슨트설명을 신청하세요
            공식 드슨트가  11시30분, 1시,  2시30분,  5시30분에 있습니다.
            18세기 귀족 의상을 입고 나와 아이들 관심을 한몸에 ~~집중도 높아집니다.
[홍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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