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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시간 속에 시간 속에 시간이 만든 역설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의 시차로 연결된 모니터가 만들어낸 시간 루프 속에서, 인물들은 정해진 미래에 순응하며 일확천금을 좇는다. 그러나 주인공 카토는 그 반복된 미래에 저항하며,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진짜 현실을 되찾아간다.
한 번쯤 거울 앞에 거울을 든 나를 보거나 엘리베이터에 마주 본 거울 속 한없이 그 속에 있는 나를 찾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끔 그 속에 어떤 기이한 존재가 나올지 모르는 두려움도 가진 채) 이를 ‘드로스테 효과’(Droste effect)라고 한다. 이미지 안에 같은 이미지가 작게 반복되어, 마치 무한히 이어지는 듯 보이는 시각적 재귀 현상으로, 이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2
리뷰
영화
[Review] 미래를 본다는 것은 미래를 아는 것일까?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 후의 나에게
가끔 꿈에서 봤던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팔 한쪽에 소름이 돋으며 “나 지금 이 순간을 꿈에서 봤어”라고 말할 때면 마치 미래를 보는 예언자가 된 듯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누구든지 어디서나, 뭐든지 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단 한 가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광활한 우주의
by
이상아 에디터
2026.08.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분기와 3분기 사이에서
다가올 3분기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거다. 그러니 더 착실한 준비가 필요할 테지. 계속 잃어버리겠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존재만큼은 잃지 않도록.
세 달 전쯤이었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팀장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던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실현했다. 간단히 식사나 하고 말 줄 알았는데 팀장님은 대뜸 공연을 보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알고 보니 팀장님 지인이 아마추어 밴드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의 티켓을 얻어온 것이었다. 공연은 홍대의 작은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by
이중민 에디터
2025.12.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중력을 이해한다고 해서 추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연극 '2시 22분' [공연]
돌이켜보면 샘의 주장은 대부분 인용이다. 과학계에서, 천문학에서는, 연구에 따르면, 책에 나와 있듯이… 본인이 공부해 온 이론에 사로잡혀 급기야 눈앞에서 일어나는 초현실적인 현상도 못 본 채 해 버린다. 여기서 모순이 생긴다. 그가 펼친 주장 중 오답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샘의 삶의 답은 아니다. 다른 누군가의 정답일 수는 있어도. 샘의 답은 아니다.
* 연극 <2시 22분>의 줄거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극 <2시 22분>은 130분 동안 공간적 배경이 바뀌지 않는다. 무대는 단 하나. 한 부부의 집 거실. 시간적 배경도 마찬가지다. 반나절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등장인물도 단 4명이다. 남편이 출장을 가 있던 지난 며칠간 새벽 2시 22분이면 귀신 소리가 들리
by
김지은 에디터
2025.08.30
리뷰
PRESS
[PRESS] 시간에 머무는 감정 - 연극 2시 22분 [공연]
<2시 22분>은 보이지 않는 공포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심리와 감정에 더 깊이 다가선다. 시계, 소리, 조명 등의 연출 장치들은 관객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결국엔 공포를 넘어선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새벽 2시 22분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는 인물들의 일상을 조금씩 흔든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고, 믿지 않는 사람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논리와 설명을 동원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흥미로운 지점은 오히려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더 큰 혼란과 긴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인물들은 각자의
by
김서영 에디터
2025.07.25
리뷰
PRESS
[PRESS] 다시 울리는 그 소리 - 연극 2시 22분 [공연]
초연 당시 호평을 받은 연극 <2시 22분>이 전 캐스트와 함께 돌아온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와 섬세한 음향과 깊어진 캐릭터 해석이 몰입을 이끈다. 관객은 또 한 번 스포일러 없는 그 순간을 함께 맞이하게 된다.
새벽 2시 22분, 매일 같은 시간에 울려 퍼지는 수상한 소리. 주인공 ‘샘’과 ‘제니’는 친구 커플을 집으로 초대하고 그 의문의 순간을 함께 기다려보자고 제안한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두고 네 인물은 각기 다른 신념과 감정으로 충돌하며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심리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1%, 예매처 평점
by
김서영 에디터
2025.07.01
리뷰
전시
[Review] 2분 이상 바라볼 수 있는 사진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서문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정수가 담긴 사진집 <결정적 순간>의 발행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결정적 순간>이 오는 6월 10일부터 10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 작품 관람은 물론, 1952년 출간된 이래 사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산이 되어 버
by
장미 에디터
2022.07.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021년, 휴학하고 인턴하겠습니다. - 2분기
2021년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 속 나의 마음
벌써 회사를 출퇴근한 지 7개월 차가 되었다. 작년 겨울부터 인턴을 해야 할 것만 같다는 의무감에 계속해서 지원했지만, 서류부터 버려졌던 탓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마지막 서류를 보내고 개강을 맞이했다. "휴학하고 인턴할거야"라는 다짐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던 게 벌써 8달 전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1년을 분기별로 나누어 그 다짐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아
by
이수진 에디터
2021.10.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021과 2분의 1 [문화 전반]
내가 이룬 것과 미룬것
소위 ‘정각병’이라 부르는 버릇을 혹시 알고 있는가. 뭐든지 정각, 혹은 30분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으름을 위한 습관이다. 나는 그 버릇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내게는 다른 여느 시간들보다 의미가 남다른 시간들이 있다. 앞서 말한 정각, 혹은 30분, 월요일, 혹은 일요일, 1월과 6월, 그리고 매달 1일이 그것들이다. 그 시간들은 내게 있어 다짐과 결심
by
오수빈 에디터
202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