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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그깟 고추가 뭐길래 - 옥상 밭 고추는 왜 [공연]
옥상의 고추 몇 개에서 시작된 갈등은 재개발과 세대, 욕망과 정의로 번져간다
처음에는 정말 고추가 문제인가 싶었다. 오래된 빌라 옥상에서 한 노인이 키우던 고추가 사라졌고, 누가 가져갔는지도 안다. 돌려받거나 사과를 받으면 될 것 같은 사건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 일 때문에 시위를 시작하고, 이웃들이 하나둘 끼어들고, 결국 빌라 전체가 들썩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그깟 고추가 뭐라고. 그런데 연극 <옥상 밭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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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10.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총알과 비스킷은 같은 손에서 나온다 [도서/문학]
역삼각형 구멍이 처형장이자 배급소이듯, 하나의 사물에 두 개의 결말을 쥐여준다
* 본 글은 소설 『북해에서』의 구조와 결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총이 두 번 쥐어진다 군인이 겨눈 것은 역삼각형 구멍이다. 수로에 갇힌 오경을 향해 뚫린 그 구멍으로, 같은 군인이 얼마 뒤 비스킷을 흘려보낸다(58쪽). 처형장과 배급소가 구멍 하나를 나눠 쓴다. 수로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전쟁도, 죽음도, 살아 있는 것들도. 죽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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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틈새에서 읽는 혜자와 진태의 모호한 관계 [영화]
'마더'의 혜자와 진태 관계, 그리고 '마더이야기'를 살펴본다.
진태와 혜자의 관계가 풍기는 모호성 영화 '마더'에서 진태와 혜자의 관계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남긴다. 동네 백수 건달이자 도준의 친구(?) 진태는 도준이 없는 집에서 상의를 벗은 채 마치 제 집인 양 혜자를 기다린다.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혜자에게 경찰서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소리치고, 위자료를 요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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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12
리뷰
공연
[Review] 매력적인 악행의 모순 - 연극 '몰타의 유대인' [공연]
자본주의 사회 속 타인을 바라보는 가깝고도 먼 시선에 대하여
‘매력적인 악인’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특권이다. 인물이 일정 정도의 악행을 해도 그것조차 긍정적으로 여겨줄 수 있다는, 한 집단의 애정 어린 인식 또는 시선을 점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잘못된 행동을 했더라도, 집단의 다수가 그 안에 숨겨진 동기를 충분히 이해해 줄 포용력을 발휘할 의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악행을 저지르는
by
박보경 에디터
2024.10.01
리뷰
공연
[Review] 나에게 다시 찾아온 뫼르소의 두드림 - 이방인 [공연]
나도 다시 그 두드림에 응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내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증오의 함성으로 나는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처음으로 다른 이들의 불가피한 관심을 원했다. 구경꾼들이 자신을 증오의 감정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깨달은 채, 그렇게라도 그들의 기억에 남기를 원했다. 나는 마지막 이방인의 모습에서 사회에서 불편한 모습을 감수하면서도 자
by
임주은 에디터
2024.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는 공포 [영화]
가장 오래된 공포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대표적인 독일 표현주의 영화로, ‘칼리가리’라는 이름의 흥행사가 몽유병 환자인 '체사르'를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 영화가 ‘표현주의 영화’임과 동시에 ‘가장 오래된 공포영화’ 중 하나라는 것이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에서는 현대의 공포영화에서 흔히 활용되는 기괴한 CG,
by
김보현 에디터
2024.06.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회가 있어야,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것 - 인간실격 [도서]
무구한 신뢰심은 죄인가?
결핍을 느끼는 작가가 결핍한 등장인물을 서사에 녹여, 결핍을 느끼는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갈래. 그 때문에 소설에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는 꽤 동떨어진 인물이 등장하고, 동떨어진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가끔은 특색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삶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듯, 어느 정도 현실과의 괴리를 전제로 한 소설에서도 때로는 읽는 사람
by
박대현 에디터
2021.09.14
리뷰
전시
[Preview] 나는 광대다, 베르나르 뷔페 展: 천재의 캔버스 [전시]
인간의 날 것 그대로를 그려낸 작가, 베르나르 뷔페
오랜만이다. 이렇게 담백하게 예술가의 작품들로만 구성된 전시라니,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누군가의 그림들을 보면, 소설을 읽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 이번 전시처럼 예술가가 자신의 붓으로 직접 하나하나 색칠한 작품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림과 달리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그들의 심리를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차
by
이선희 에디터
2019.06.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 스무 살은, [사람]
스무 살. 고등학교 3학년을 졸업한 후 이제 막 성인이 된, 가장 예쁘다고 불리는 나이. 내 스무 살은, 사람들의 이중성과 냉정한 사회를 경험한 나이다.
“왜?”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나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부모님은 내게 유별난 아이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난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를 했으며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대학을 2년간 가지 않았다. (20, 21살에 대학생이 아니었다) 인터넷이나 TV 속에선 나와 같은 길을 걸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가 타인의 눈에
by
홍서원 에디터
2019.03.29
오피니언
음식
[Opinion]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도서]
나는 쉽게 읽히면서도 그 안에 메시지가 분명한 책이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랬다.
초콜릿 : 달콤한 첫맛과 쌉싸름한 끝맛 초콜릿을 좋아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진한 풍미도 좋고, 달콤함 뒤에 찾아오는 쌉싸름한 끝마무리도 좋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을 잘 번역했다고 생각했다. 멕시코 원제인 'como agua para chocolate'는 초콜릿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를 의미한다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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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원 에디터
2018.12.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옥자야, 옥자야' 인간의 이중성을 향해 부르짖다 [영화]
2017 봉준호 감독의 신작
좋은 영화를 말하는 기준은 수없이 다양하지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영화는 자체의 아름다움으로써 그 순간 향유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삶에서 오래도록 남아 기억되기도 한다. 모든 이들은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다른 시각에서 영화를 바라보기에 그것은 결코 일률적이지 않지만, 때로는 영화가 누군가에게 하나의 '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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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정 에디터
2017.08.10
문화소식
공연
(06.16~06.29) 애너벨 리 [연극,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랑 연인이라는 이름 속에 숨겨진 의심과 욕망
애너벨 리 ▼▼▼▼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랑 연인이라는 이름 속에 숨겨진 의심과 욕망 우리는 왜 파멸을 알면서도 그 곳으로 걸어들어 갈 수 밖에 없는가 연극 '애너벨 리'는 그 비밀을 관객이 숨죽여 지켜보게 만든다. "그리하여 밤새도록 나는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 있네. 바닷가 그녀의 무덤 옆에..." 폭력적이고 피폐해진 현실
by
정이지 에디터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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