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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정의는 왜 주먹을 빌리는가 [드라마/예능]
사적 복수와 통쾌한 응징을 앞세운 드라마가 반복해서 사랑받는 이유
요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비슷한 장면을 자주 만난다. 법은 너무 늦게 도착하고, 조직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피해자의 목소리는 번번이 묻힌다. 그때 어디선가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강한 인물이 나타난다. 그는 제도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는다. 악인을 찾아내고, 응징하고, 피해자가 빼앗긴 것을 되돌려준다. 모든 일이 끝나면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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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7.30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상반기, 나는 무엇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갈까
상반기, 그리고 하반기의 중심 다시 세우기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아니었다.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했고, 운동 방식도 바뀌었고, 재테크에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쏟았으며, 서울에서 내가 살아갈 집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살았고, 고민도 많이 했고, 나름대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상반기를 한 단어로 표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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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7.05
리뷰
도서
[Review] 빛을 향한 집념의 연대기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100점 따라가기
모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수련 연작이나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정원 풍경이 생각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삶 역시 그림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웠을 것이라 막연히 상상해왔다. 하지만 <모네, 빛의 순간들>은 그런 선입견을 차분히 뒤집는다. 이 책은 단순히 유명 화가의 작품집이 아니라,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빛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대상을 쫓으며 살아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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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6.2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집을 찾는다는 것, 삶을 상상한다는 것 [공간]
집을 알아보다가 문득 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집을 찾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 안에서 살아갈 삶의 풍경을 찾고 있는 걸까.
작년부터 서울에서 내가 살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과정일 거라 생각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정하고, 원하는 지역을 고르고, 몇 군데를 비교해 보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 속에서 집을 찾아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들이 따라왔다. 마음에 드는 집은 예산을 훌쩍 넘어섰고, 예산 안에 들어오는 집은 내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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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6.03
리뷰
도서
[Review] 공간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를 '보는 도시'가 아닌 '읽는 도시'로 경험하게 만드는 책
아직 가보지 못한 파리를 향한 나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수식어는 낭만의 도시, 예술의 도시다. 루브르와 오르세처럼 웅장한 미술관이 나를 기다리는 곳, 그리고 이에 더해 골목 안쪽에 조용히 남아 있는 작은 미술관들을 <파리의 작은 미술관>을 통해 대신 따라가며 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 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본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작품을 단순히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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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6.03
리뷰
전시
[Review] 부풀려진 형태, 더 선명해진 세계 - 페르난도 보테로전 [전시]
하나의 스타일을 넘어, 하나의 세계로
예술은 같은 대상을 얼마나 다르게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업은 꽤 직관적이면서도 동시에 낯선 경험을 만든다. 익숙한 인물과 장면인데도, 형태가 바뀌는 순간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 사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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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감정의 진폭을 견디는 법, 나를 다시 해석하는 시간 [사람]
가치 있는 사람
유독 3월과 4월은 나를 시험하듯 지나갔다. 업무적으로 부딪히는 관계 속에서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고, 잘하고 싶은 욕심은 오히려 나를 더 헷갈리게 했다. 겨우 균형을 찾나 싶던 순간, 회사 내 조직 개편이라는 변화가 닥쳤고, 그 안에서 나는 더 방향을 잃었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회사 생활이 순식간에 낯설어졌고, 그 틈에서 사람들에 대한 신뢰 역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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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4.28
리뷰
공연
[Review] 천국에 닿을 독립의 춤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사랑에서 결단까지, 한 생의 여정
발레로 한국의 역사를 다룬다는 건 언제나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양에서 시작된 예술 형식이지만, 그 안에 담기는 이야기는 충분히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워온 인물을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한 사람으로 보여준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6주기를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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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3.10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만나는 지점
내가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고 어디까지 잘할 수 있는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내게는 전혀 다른 문제다. 좋아하는 것은 비교적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 눈이 먼저 반응하고 마음이 먼저 안정된다. 그런데 잘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히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어렴풋이 손에 익은 것들은 있지만, 그것을 “내 능력”이라고 단정하기엔 망설여진다. 그래서 요즘 나는 자주 한 가지를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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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2.25
리뷰
도서
[Review] 판을 읽는 힘과 실행하는 용기에 대하여 - 일을 위한 디자인 [도서]
관찰과 구조화, 그리고 실행을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일잘러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매번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업무를 그 프레임 안에 넣어 빠르게 정렬한다.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지금 논의의 초점이 어디인지, 어떤 선택지가 합리적인지에 대한 판단이 유난히 빠르다. 그 결과물은 종종 ‘모범답안’과 가깝게 느껴진다. 주변에서는 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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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1.28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스위치온 한 달이 알려준 것 [운동/건강]
몸의 감각 깨우기
다이어트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늘 비슷한 패턴을 경험했다. 시작할 땐 각오가 단단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지치고 마음은 예민해진다. 먹고 싶은 것을 참고, 배고픔을 견디며 숫자가 내려가는 동안만 유지되는 긴장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목표에 도달해도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고, 끝이 보이면 반드시 반동(요요)이 찾아왔다. 그때마다 나는 의지가 약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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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1.27
리뷰
공연
[Review] ‘Sheets of Sound’로 만난 재즈의 밀도 -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Sheets of Sound [공연]
재즈라는 장르, 음의 밀도
2025년의 마지막 날, 동생과 함께 성수아트홀을 찾았다. 재즈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는 것을 취미로 삼아온 입장에서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Plays Sheets of Sound’는 한 해의 끝을 차분히 정리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특히 최근에는 재즈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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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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