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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월급이 밀렸다.
말로만 듣던 임금체불의 당사자가 되어보니
매일 아침 '회사 가기 싫다'는 말을 읊조리면서도 출근하는 이유는 돈. 오죽하면 직장을 밥줄이라고 표현할까. 많은 직장인이 가슴속에 품은 퇴직서를 끝내 내밀지 못하는 건 오직 월급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곳도 그랬다. 애사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이 적성에 맞는 것도 아니며 언젠가 꿈꾸던 직종도 아니었다. 오히려 전공과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고 사람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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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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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다시, 살아
고독으로 죽어간 나의 것아.
우리 할머니는 화초를 참 좋아하신다. 내가 교복을 처음 입던 날부터 학사모를 벗던 날까지, 거실 한쪽을 채운 화분들은 한번도 푸른색을 잃은 적이 없다. 유난히 아침잠이 많은 내가 이불에서 밍기적 댈 때, 부지런한 자의 정성 어린 아침 이슬을 받은 덕이다. 그럼 나는 느즈막이 주린 배를 쓸며 방을 나선다. 화분 속 흙은 촉촉이 젖어 색을 바꿔 입었는데 그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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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8.18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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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왕비의 원초적인 죄는 거울을 부수지 못한 것.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게 어디서 나온 말이더라. 아, 백설공주. 종일 거울을 들여다보던 왕비가 한 말이잖아. 왕비는 거울에게서 백설공주가 왕비보다 훨씬 예쁘다는 얘기를 듣고 백설공주를 죽이려 하지. 아마 이 동화를 읽고 자란 어린이들은 왕비를 나쁘다고 생각했을 거야. 나도 왕비가 아주 사악한 악당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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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7.21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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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너의 목소리가 보여
일종의 사죄글.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여느 때처럼 평범히 흘러가던 하루. 손님을 맞고 물건을 팔고. 그런 하루였다. 오만가지 유형의 손님들이 오가며 카운터에 서 있는 내 시선을 끌었다. 그러던 찰나 하얀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큰 몸짓으로 일행을 불렀다. 한창 바쁜 시간에 매장 입구에서 크게 팔을 휘두르는 모습은 가뜩이나 일이 하기 싫어 온갖 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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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7.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썰썰썰]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은
세상 모든 강아지가 행복하기를.
누군가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지금 내 옆에 잠들어 있는 우리집 막내 녀석을 보며 그런 생각에 잠겼다. 올해로 11살이 된 우리집 막내, 이름은 애니. 강아지다. 사람 나이로는 60대이지만 여전히 우리집에선 막내이다. 이 녀석은 내가 없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출근 전 채워 놓은 밥그릇과 간식 담요 또한 거들떠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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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6.23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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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나는 오늘도 무사하기를 바란다.
나는 우리가 무사하기를 바란다.
길을 가다가 맞아본 적 있는가? 때리려고 달려드는 사람을 만난 적은? 삼류 영화에서도 안 나올 것 같은 일이다. 혹은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9시 뉴스에서나 볼법한 일이지. 언제나 남 얘기로 생각하던 그런 종류의 일이 내게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날은 지극히 평범한 하루였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고 강남역을 갔으며 길거리를 걷고 있던 아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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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5.25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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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빠순이 청산기 EP3. 모든 순간이 사랑은 아니었음을
나의 빠순이 청산기 마지막.
2019년 새해가 밝고 나라를 뒤흔든 사건이 터졌다. 유명 아이돌 승리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었다. 피해자 SNS가 화제 되며 수면 위로 드러난 이 사건은 수사하면 할수록 새로운 논란이 터졌다. 결국 사건의 배후엔 경찰이 있고 그들과 오랜 유착관계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승리가 있던 단톡방의 대화가 유출되면서 연예계 사건으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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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썰썰썰] 빠순이 청산기 EP2. 그와 나의 거리
안녕, 나는 너를 아는데 너는 날 모르지
※ 빠순이 : 연예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따라다니는 여성팬을 비하하는 멸칭. 덕후's Checklist 공개 음악방송 일주일에 2번 이상 참여 스트리밍은 숨 쉬듯 팬싸인회 당첨을 위한 앨범 대량 구매 굿즈 모으기 - 공식 굿즈는 두 개씩 (관상용, 소장용) 공개 팬싸인회면 당첨되지 않아도 얼굴보러 가기 온라인 덕질메이트와 오프라인에서 친목하기 평소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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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4.20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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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빠순이 청산기 EP1. 시작은 달콤하게
나는 빠순이였다.
※ 빠순이 : 연예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따라다니는 여성팬을 비하하는 멸칭.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나의 찬란했던 22살 휴학 시절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계기부터 설명해야 하나, 결론부터 나열해야 하나. 펜을 잡은 손을 머뭇댄다. 일 년 남짓한 시간을 두어 장의 원고로 요약하기엔 그때 겪었던 복잡한 감정에 미안하다. 아무래도 이번 '썰'은 장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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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4.06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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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썰썰] 예쁜 나이 스물다섯 살?
나도 내 나이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 예쁜 나이 스물다섯살 - 송지은, 예쁜 나이 스물다섯살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 If we just keep dancing like were 22 - 테일러 스위프트, 22 한 떨기 스물셋 좀 아가씨 태가 나네 다 큰 척해도 적당히 믿어줘요 - 아이유, 스물셋 수많은 나이 노래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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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3.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썰썰썰] 내 안의 그놈
이 지긋지긋한 외이도염.
외이도염에 걸리다. 음- 아니야. 아닌 것 같아. 가제로 지은 제목을 몇번이고 쓰고 지웠다. '독감에 걸리다', '바이러스에 걸리다', 'ㅇㅇ병에 걸리다'처럼 심각한 질병도 아니고 고작 '외이도염'이라니. 사소한 걸 부풀려 말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불치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유난 떠는 것 같잖아. 그래서 좀 더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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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이 에디터
2019.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