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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이어도'와 '위커맨', 섬이 남자를 먹는 방식 [영화]
이어도, 위커맨을 교차 분석하며 번식과 희생의 논리로 외지인 남성을 소화하는 폐쇄 신앙 집단의 구조를 읽어낸 비평
섬은 남자를 죽이지 않는다. 단지 소화할 뿐이다. 김기영의 '이어도' (1977)를 관람한 뒤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아리 애스터의 '미드소마'(2019)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이 기묘한 인상의 기원을 따라 로빈 하디의 '위커맨'(1973)과 닐 라뷰트의 '위커맨'(2006)을 찾아보게 되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임에도, 위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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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소화시키지 못한 감정
절망은 마주하기 전까지 그 얼굴을 알 수 없다.
절망은 마주하기 전까지 그 얼굴을 알 수 없다. 저마다 삶을 관통하는 단어라든가 강렬하게 남은 감정이나 기억 같은 게 있기 마련이다.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단어, 감정, 기억이 하나씩 있는데 오늘은 감정을 이야기해 보고 싶다. 어디선가 얘기한 적이 있을 텐데, 그 순간은 마치 어제 아침의 일처럼 선명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 안에서 갈무리되고 말로 정리
by
장미 에디터
2026.03.05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능소화가 자리 잡다.
나는 꾸준히 애정이 가는 일을 했는데 그게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낄 때나 내 능력으로 일궈서 살아가는 삶의 뿌듯함을 느꼈을 때, 혹은 어떠한 부분에 있더라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이 차고 있을 때 그럴 것 같다. 좋은 직업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두가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이고 그 기준은 나열하자면 끝도 없고 주관적이기에, 비교보단 그 중심에 나를 두면 좋은 직업을 찾기 수월해지는 것 같다. 그 누구의 행복이나 성과보다 나 자신에 대한 몰입과 뿌듯함 행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 대한 열망도 좋지만 그 안에 있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이 일을 해서 긍정적인 영향이 삶에 하나라도 들어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만화를 보면서 나도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고, 학교 선배가 들고 있던 무전기가 멋있어 보여서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엄마가 내게 해줬던 맛있고 다정한 요리처럼 행복해지는 맛을 만들고 싶었고 웃기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아이돌도 돼보고 싶었다. 꽃과 함께 일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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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11.0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채식, 장 건강, 그리고 나의 몸과 마음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드라마/예능]
건강의 비밀
You are What You Eat.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 이 문장은 너무 강렬하지만, 그만큼 진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장 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에는 다양한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다. 이 박테리아들이 많고 다양할수록 건강에 좋다. 그들의 먹이는 바로 내가 먹는 음식,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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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5.06.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다독 호소인, 책 소화 중입니다
욕심만 많던 다독 호소인, 책을 천천히 소화하는 법을 배우다
텍스트힙 열풍 덕분에 마치 온 국민이 책 좀 읽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에 종이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성인이 10명 중 7명이라고 한다. 가끔 특정도서가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이들이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꾸준히 독서하는 사람을 찾기는 힘든 것 같다.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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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에디터
2025.05.13
리뷰
전시
[리뷰] 구태여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좋다 -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 [전시]
빈틈없는 일상에 지연을 가져다준 <틔움>
["조밀하게 배열된 세상의 순서를 쫓다보면 숨 돌릴 틈도, 미묘한 찰나를 곱씹으며 질문을 던질 겨를도 없다."] 전시 서문의 첫 문장은 다름아닌 현재 나의 상태였다. 전시장을 찾은 토요일 오후, 앞뒤로 겹쳐진 일정 사이 그나마 뒷일정이 성수에서 있었던 덕에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차였다. 봄비가 내리던 날, 아트인사이트 제1회 기획전 <틔움>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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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에디터
2025.04.1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행복의 간소화
행복이라는 가치를 너무 크게 생각할수록 부담이 될까 봐 행복을 간소화해서 다루기로 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동화책을 읽으면 결말은 항상 이렇게 끝나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는 행복이라는 건 그냥 주어진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하면 자연히 오는 보상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작 서른 페이지 안팎으로 끝나는 짤막한 동화책 안에 어떤 삶이 압축되어 있는지 그때는 몰랐다. "구박받으며 살았답니다."라는 그 한 줄 안에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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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에디터
2025.01.20
리뷰
공연
[Review] 단 한 줄의 방정식 -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공연]
우리는 삶을 소화하지 못해도 삶을 좋아할 수 있다
시(詩)를 전부 다 이해해야만 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주어지는 줄 알았던 때가 있다. 작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시를 이루는 모든 문장을 전부 소화해야만 그 시를 좋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늘 시가 어려웠고 시에 대해 말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러던 중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들었던 시 수업에서 교수님이 해주신 말은 시를 포함한 다양한 예술
by
김지은 에디터
2024.11.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도시에 사는 요정을 찾아서 - 대도시의 사랑법 [영화]
스포일러를 최소화한 [대도시의 사랑법] 리뷰
* 본 오피니언은 [대도시의 사랑법]의 스포일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글입니다. 들어가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작가의 소설 [재희]가 스크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우리에게 다시 다가왔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적어 놓으니 간단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을 영상화하는 것은 아주 세심하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검증된 서사, 개성
by
김한솔 에디터
2024.10.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연한 취향에 대해
그게 살구였다. 솜털이 촘촘하게 느껴지는 살구를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취향은 우연에서 발현된다. 그래서 날마다 취향을 찾아 살아가는 순간은 삶을 재밌게 만들어준다. 겨울의 차갑지만 나무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겨울의 한숨. 봄의 따뜻한 벚꽃과 햇살의 향, 여름의 시원한 바다향과 박하 같은 풀 향이, 가을의 낙엽과 도토리와 밤이 가득한 절 향이 내 취향이다. 이는 정말 우연하게 내 코 끝을 지나간 순간의 향과 느낀 감정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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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09.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 공식 입장
매년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매년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어떤 여름이 올지 몰라도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가끔 그렇게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장마에 햇빛을 거의 보지 못하는 하늘이 와도, 현관을 열자마자 숨이 막힐 정도로 무겁도 눅눅한 시간이 와도.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매미 소리가 들린 것 같다. 미약하지만 어느 것보다도 확실한 여름의 알림음. 초여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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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7.06
리뷰
도서
[Review] 스쳐지나가는 감정들을 붙잡기, 책 '슬픔에 이름 붙이기'
마음 속 둥둥 떠다니는 슬픔을 소화시키는 사전
슬픔에 이름을 붙이다니,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너무나 신박하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슬픔’이라는 단어에 내포되어있는 수백 가지의 감정을 ‘슬프다’로 표현해오곤 했는데 때론 아쉬웠고 부족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 감정을 표현하려고 다양한 감정의 언어를 섞어 풀어 말하곤 했다. 그래도 척하면 척! 하고 알아들을 만큼의 명확한 단어
by
고지희 에디터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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