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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남의 이야기에 압도되는 순간 함정에 빠진다 - 트랩 [공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피고를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요즘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양심이 수치심이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연극 <트랩>은 한밤중 저택에서 열리는 재판 놀이로 인간의 욕망과 양심, 죄책과 수치심이 서로 뒤엉키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관객은 이 광기 어린 모의재판 놀이의 배심원으로 서 함께 판결을 내려보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연한 ‘사고’다. 출장길에 자동차 사고를 내고 시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도 사실 체인소맨 본 적 없어 [음악]
요네즈 켄시의 3곡(KICK BACK, IRIS OUT, JANE DOE)으로 애니매이션 체인소맨을 200% 즐길 수 있다.
* 본 내용은 TV 애니메이션 ‘체인소맨’과 영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내용 및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애니 체인소맨을 보게 된 이유는 원작도 화제성도 아닌, 순전히 요네즈 켄시의 'KICK BACK'이라는 노래 때문이었다.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듣게 된 이 곡은 전기톱을 시동하는 소리로 시작한다. 전기톱과 같은 기계의 강
by
김정현 에디터
2025.11.20
리뷰
도서
[Review] 흔들리는 시대의 예술 - 예술은 죽었다 [도서]
예술은 죽었다는 말은 결국 새로운 예술을 향한 출발점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몇 년 전, <관객을 만드는 예술경영>이라는 책을 읽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한 문장이 있는데, 어쩌면 그 문장이 내가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더 관대하게 세상을 바라보아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된 출발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이란 특권은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것이고, 예술이
by
임채희 에디터
2025.11.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렇게도 많은 작약과 공터가 [도서/문학]
허연의 여섯 번째 시집 『작약과 공터』, 수많은 "작약"과 "공터"에서 초연해진 목소리를 듣다.
최근에 사진첩을 정리했다. 저장 강박에 가깝게 쌓아둔 스크린샷과 이제는 만나지 않는 얼굴이 여럿 남아있었다. 그때는 사랑했지만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드래그해서 삭제 버튼을 누른다. 그걸 수십 번도 반복하며 수백 개의 사진을 깨끗하게 지웠다. 정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곳에 남겨둘 사진을 골라내느라 시간을 허비했지만.
by
정현승 에디터
2025.11.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왼손은 사실 신의 손이었어 [영화]
영화 <왼손잡이 소녀>가 보여주는 정상성의 전복 가능성
“왼손은 악마의 손이야!” 이 말을 들은 어린 이징은 순간 이렇게 생각한다. 왼손이 악마의 소유라면 왼손이 저지른 일은 악마의 책임일 것이다. 그렇게 이징은 자신과 자신의 왼손을 분리한다. 그리고 악마의 손에게 나쁜 일을 맡긴다. 그건 악마가 한 일이지 이징 본인이 한 일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믿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10%가 왼손잡이라고 한다. 한국은
by
이하영 에디터
2025.11.19
리뷰
전시
[Review] 색채와 사운드가 흐르는 전시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색과 사운드로 완성된 세종문화회관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전시
세종문화회관 전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은 말 그대로 600년에 달하는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 호흡 속에서 훑어볼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샌디에이고 미술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60인의 거장, 총 65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고, 그중 2조 원가량으로 추정되는 핵심 컬렉션 25점이 한국에서 최
by
이유은 에디터
2025.11.19
리뷰
공연
[Review] 저녁 식탁 위의 카프카 - 트랩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트랩>
세종문화회관에서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선보이는 블랙코미디 연극 <트랩>은 스위스의 극작가 프레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를 원작으로 한 법정극으로, 2024년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트랍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네 명의 전직 법조인들과 한 명의 가사도우미가 이끌어가는 하룻밤의 저녁 만찬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 <트랩>은
by
유민 에디터
2025.11.18
리뷰
PRESS
[PRESS] 달의 뒤편에서 피어난 위대한 발견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 공연이자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2023년 우승작 <비하인드 더 문>이 개막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우주에서 산다. 나만의 우주는 물리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마음과 영혼이 사는 방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우주에 사는 사람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자 모험이었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1969년 7월에 이뤄졌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디
by
이진 에디터
2025.11.18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 예술은 죽었다 [도서]
『예술은 죽었다』, 정답 대신 질문을 던지는 예술서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예술은 죽었다』는 제목만큼 단호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에게 예술이라 함은 대체로 '미술품'을 가리킨다. 그는 오늘날의 미술계가 활력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하며, 죽어 있는 예술을 다시 삶의 현장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래 인간은 예술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과 연결되었으나, 지금의 예술은 자본주의와 개인화의 흐름 속
by
김태리 에디터
2025.11.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찢어진 추억도 붙여드립니다 [도서/문학]
빛 바랜 기억도 수선할 수 있나요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천계영의 SNS 글로 알게 된 책이다.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이라는 제목, 그리고 깔끔하면서 직관적인 표지를 보고 바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저녁에 버스를 타고 서점에 가서 사 왔었다. ‘책 수선’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꽤 낯설기에 책 수선가가 어떤 직업인지 빠르게 이해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의
by
양혜정 에디터
2025.11.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못생긴 고양이들
애정과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라는 것을.
우리 집은 대대로 강아지 친화적인 집이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까지 다양한 종의 강아지를 계속 키워오셨다. 종을 알 수 없는 소위 ‘똥개’라고 불리던 강아지부터 늠름한 진돗개까지. 어린 내게 할아버지는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시는 듯 보였다. 강아지는 확실히 귀엽다. 앞구르기를 하며 봐도 강아지는 귀엽다. 특유의
by
김효주 에디터
2025.11.16
리뷰
PRESS
[PRESS] 한국 록의 60년을 다시 듣는 일 - 로크 200 [도서]
명반은 시대를 가로질러 감정을 잇는다. 『로크 200』이 기록한 60년의 한국 록과, 우리가 지금 추천하는 앨범들 사이에서 세대는 연결된다.
한국 록의 60년을 다시 듣는 일 - 『로크 200』이 필요한 지금 명반을 말할 때 우리는 단순히 좋은 곡이 많이 담긴 음반을 떠올리지 않는다. 명반의 진짜 기준은 앨범이라는 형식 전체가 만들어내는 유기성에 있다. 첫 트랙을 재생하는 순간의 공기와 마지막 트랙이 끝나고 남는 여운이 서로 맞물리며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시대의 감정과 창작자의 결심이 고스
by
박지영 에디터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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