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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핏줄로 탄생한 괴물, '파묘' [영화]
핏줄에서 탄생한 괴물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존재를 두려워한다. 이성이 세계를 모두 밝힌 것처럼 보여도, 공포는 여전히 무지의 내부에서 도사린다. <파묘>의 공포는 무지의 내부, 집단 기억에서 점점 잊혀 가는 이미지를 꺼내 든다. 극 중 ‘험한 것’으로 지칭되는 괴물들은 ‘파묘’라는 전통적 행위를 시작으로,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유발한다. 요컨대 장재현 감독은 이제까지 한국
by
김홍일 에디터
2025.09.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한테 남은 단어가 88개 뿐이라면, 틱틱붐 [영화]
개인의 가치를 찾는 것의 중요성
* 이 글은 영화 ‘틱틱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OP. 25-9 나비' 최근 가수 이찬혁의 ‘파노라마’가 큰 화제를 모았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샴페인을 마구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강렬한 카타르
by
유희수 에디터
2025.09.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워진 이름들의 세계 - 이란희의 두 노동영화 [영화]
영화 <3학년 2학기>와 <천막>에 이란희가 지어둔 작은 세계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노동은 어느 정도 예술 같다. 그러나 노동자는 자본 아래서 일하기에 예술이라기엔 자유롭지 못하다. 자본가의 이익이 궁극적 목표인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는 부품이 되고 노동자가 만들어 낸 결과는 상품이 된다. 그렇다면 노동자 개인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사라진다 해도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과정
by
강신정 에디터
2025.09.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거울 속 나는 왜 항상 부족해 보일까? - 아이 필 프리티 [영화]
남이 규정하는 아름다움보다 내가 믿는 '나의 모습'이 중요하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부어 보이지?” “사진이 왜 이렇게 별로야…” 살다 보면 거울 앞에 서서, 혹은 셀카를 찍다가 괜히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몸은 지쳐 있는데, 거기에 덧붙여 스스로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순간은 더 지치게 만든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참 자주
by
김소연 에디터
2025.09.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현실의 해상도, 꿈의 색감 [영화]
<매트릭스>, <퍼펙트 블루> 그리고
0.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되지 않을 때가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자고 일어났을 때,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둘 중 어느 쪽으로 떨어진 것인지 우리는 확실하게 알 수 있을까? 내 기억은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내 기억이 아니면, 나라는 존재는 누가 증명해 줄 수 있을까? 나는 꿈을 사는 걸까
by
원미 에디터
2025.09.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이 스러지고 남은 자리에는 [영화]
가을의 쓸쓸함을 맛볼 수 있는 세 편의 영화
끝이 없을 것 같던 더위가 드디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아침 공기부터 달라진 걸 느낀다. 한 모금 깊게 들이마시면 폐 깊숙이 찬 공기가 가득 차고 비로소 9월이 왔다는 걸 실감한다. 계절을 맞이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새벽의 서늘한 냄새를 온몸으로 받으려 산책을 나가고, 누군가는 옷장을 정리하면서 한발 먼저 가을나기를 준비한다. 나 같은
by
강채연 에디터
2025.09.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틈새에서 읽는 혜자와 진태의 모호한 관계 [영화]
'마더'의 혜자와 진태 관계, 그리고 '마더이야기'를 살펴본다.
진태와 혜자의 관계가 풍기는 모호성 영화 '마더'에서 진태와 혜자의 관계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남긴다. 동네 백수 건달이자 도준의 친구(?) 진태는 도준이 없는 집에서 상의를 벗은 채 마치 제 집인 양 혜자를 기다린다.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혜자에게 경찰서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소리치고, 위자료를 요구한
by
장수정 에디터
2025.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망한 사랑이 좋더라 [영화]
미움의 유사어는 사랑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덧 왓챠피디아에 기록한 관람 영화 수가 600개를 향해가고 있다. 예전에는 누가 취향을 물어도 선뜻 떠오르는 답이 없었는데 이젠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도 같다. 나는 잔잔한 휴먼, 드라마 혹은 아예 급박한 스릴러, 재난 장르에서 주로 재미를 느낀다. 로맨스, 액션, 판타지 등에는 크게 감흥이 없다. 다만 작품
by
김현진 에디터
2025.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돌아오는 길에 두고 올 것들 [영화]
냇 팩슨, 짐 러쉬의 <더 웨이, 웨이 백>을 낙인 이론과 주체성으로 읽다.
* 이 글은 영화 <더 웨이, 웨이 백>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3점짜리 소년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영화는 길에서부터 시작한다. 룸미러에 비친 남자의 못마땅한 시선이 짐칸에 앉은 소년에게 향한다. “10점 만점에 넌 몇 점이라고 생각해?” 14살 소년 덩컨은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는 트렌트의 태도가 불편하다. 덩컨이 마지못해 ‘6점’이라고 답하
by
이지선 에디터
2025.09.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다면 [영화]
단편영화 <홍혜일기>에 나타난 연대의 가능성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터전으로 이사 가는 날. 지루한 얼굴로 차에 탑승한 열두 살 소희는 멍하니 창밖 풍경을 응시한다. 따발총처럼 잔소리를 해대는 아빠의 말을 반쯤 무시하며 짜증을 삭힌다. 한편, 능숙한 손놀림으로 구두를 수선하는 홍의 모습으로 장면이 전환된다. 햇빛 한 줄기 용납하지 않는 공간에서 그녀는 스탠드 조명의 은은한 불빛에만
by
양아현 에디터
2025.09.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잔혹동화가 드러낸 어른들의 세계 [영화]
‘판의 미로’와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동화는 늘 따뜻하고 명랑한 이야기다. 그러나 어떤 동화는 정반대의 얼굴을 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2006)와 장 피에르 주네·마르크 카로의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는 동화의 형식을 빌리지만, 아이들이 맞닥뜨리는 것은 구원이 아니라 폭력과 착취다. 두 작품은 ‘잔혹동화’로 어른들이 만든 세계의 어두운 단면
by
황아영 에디터
2025.09.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함께 살아가는 거야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 공생주의를 덧붙이며
지브리 역작 '모노노케 히메'가 2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 이후, 과거 명작들이 잇따라 재개봉하며 관객과 재회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흐름이다. OTT를 통해 집에서 영화를 보는 시대이지만, 영화는 본래 극장 상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창작물이기에 감상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브리 재개봉작 중 최초로 IMAX 포맷
by
이하영 에디터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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